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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퉁퉁증 May 14. 2022

일본 주택이 궁금할 땐? 유튜브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일본 사람들은 어떤 주택에 살고 있을까?

일본 주택의 장단점



일본 생활의 교본은 '짱구는 못 말려'라고 생각한다. 짱구 아빠는 30년 론으로 2층 주택을 사고 만원 전철로 출근을 한다. 출근룩은 정장에 가방은 꼭 한 손에 들어야 한다. 그 가방엔 짱구 엄마가 싸준 점심 도시락이. 짱구 엄마는 짱구를 깨워 아침을 먹이고 유치원 원복을 입힌다. 유치원 차를 태우지 못한 날엔 자전거 앞자리에는 짱아를, 뒷자리에는 짱구를 앉히고 미친 듯이 페달을 밟는다. 일본에 가보니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진짜 삶이었다.


일본에서 부동산을 통해 집을 구하려면 보증인이 필요하다. 우리처럼 전세제도가 없고 월세 보증금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학생들이 집을 구할 때 보증인을 구하기 힘들어 돈을 내고 보증 회사에 가입하거나 한인이 운영하는 부동산이나 셰어하우스에 살기도 한다. 보통 혼자 사는 집들은 이런 집이다.


https://youtu.be/GxsAFkg1WAE

유튜브 채널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일반적인 부동산에서 집을 구하면 옵션을 기대하기 힘들다. 벽걸이형 에어컨이라도 있으면 럭키. 그리고 붙박이장 정도가 있을 뿐. 위에 나온 집은 유학생들을 위한 집이라 옵션이 있는 편이다. 참고로 이 집은 새로 지은 맨션이라 굉장히 깨끗하다.


다음은 동네를 걷다 보면 많이 보이는 집으로 겨우 스무 평에 지은 집이다. 한국의 단독주택과 외관상 가장 큰 차이라면 1층에 주차공간이 있고 베란다에 창호가 없다는 것. 처음 일본에서 놀랐던 것이 맨션이든 단독주택이든 베란다에 창호가 없다는 것이었다. 한 장짜리 유리문이 얼마나 추울것인가! 거기다 온돌? 보일러 난방이 없다. 일본 집에서 살면서 가장 힘든 게 ‘추위’였다. 안 그래도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보일러 난방이 없으니 전기장판과 난로, 에어컨과 겸용인 온풍기를 돌리는 게 방한 대책이라 할 수 있다. 온풍기를 돌리면 어찌나 건조한지. 세상에, 그렇게 추운데도 얼굴이 갈라지는 건조함에 온풍기를 꺼버릴 정도였다. 일본 사람들이 온돌에 대해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한다. 거실은 물론이며 각 방과 주방까지도 보일러가 깔려있다고. 요즘 일본에도 온돌과 비슷한 '유카단보'를 깐다고 하는데 온 집안은 아니고 거실 정도이다.


https://youtu.be/6D3-GTYblNo 

유튜브 채널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현실과 타협한 나의 꿈은 서울을 너무 벗어나지 않은 곳에 협소 주택을 지어 사는 것이다. 더도 말고 딱 이 정도 집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일본 주택에서 좋아하는 점은 화장실이 나뉘어있다는 것이다. 변기만 있는 화장실과, 세면대와 욕조가 분리되어 있는 욕실이 있다. 이 욕실을 열면 세면대와 세탁기가 있고 반투명문을 하나 더 열면 욕조가 나온다. 씻으면서 벗어놓은 옷을 세탁기에 바로 넣을 수 있어서 좋고, 세면대와 화장실을 건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좋다. 아파트처럼 정형화되어 있는 모습이 아니어서 좋다.


https://youtu.be/iITqGZYhoKQ

유튜브 채널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그렇다고 일본 집이 다 좋다는 것은 아니다. 일본 집 최고의 단점은 난방이다. 베란다 창호가 없고 방에 있는 창호가 너무 얇다는 점, 온돌이 없는 것은 아주 치명적이다. 그리고 내진 설계로 인해 뜬금없이 튀어나온 기둥들이 많다는 것은 공간을 예쁘게 보이지 않게 한다. 집마다 있기도 없기도 한 다다미는 어쩐지 청소하기가 어려워 보여 한국인의 감각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오사카의 부동산 회사 한국팀에서 운영하는 이 채널은 일본의 주택이나 음식,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여행지나 식당은 어떻게든 찾아갈 수 있지만 일본의 주택은 자주 볼 수가 없어 주택 콘텐츠는 매우 신선하다. 일본 고급 맨션이나 주택, 원룸, 기숙사 등을 돌아봤지만 비슷한 구조는 보지 못했다. 그만큼 주택 구조가 획일화되지 않았다는 것이 흥미롭다. 주택 금액과 론으로 한 달에 얼마를 지출해야 하는지까지 알려주시니 더 흥미로운 것도 사실.


얼마 전 일본 버블 경제에 대한 유튜브를 보는데, 짱구 아빠는 아직까지 집값을 갚을 거라는 말을 봤다. 일본은 집을 사는 순간 가격은 떨어지지만 살 때 은행 풀 대출이 가능하다고. 30년 론이라도 좋으니 이사 걱정 안 하고 한 동네에 정착해 넓은 집에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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