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근무 12년 차입니다
요양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약사입니다.
약대를 졸업하고 들어간 첫 직장은 의약품 원료를 제조하고 있는 화학회사였습니다. 직접적으로 약을 제조하는 회사가 아니었기에 제품 개발부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제품 개발부는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출근하면 1층에 있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나르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우편물을 정리하고 제품 개발부의 서류를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회의감만 가득 안고 2년 후 퇴직을 합니다.
결혼 후, 부산에서 처음 약국을 경영하기 시작합니다. 2년의 전세 계약기간이 끝나고 나서 이곳 면 단위 시골마을로 약국을 옮겨 왔습니다. 이곳에서 13년 동안 경영하던 약국을 폐업하고 2012년 처음으로 요양병원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3년이 흐른 후 그 요양병원이 폐업을 하는 바람에 지금의 요양병원으로 이직을 합니다. 이곳에서 현재까지 9년 동안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직장이라 뚜벅이로 다니다 보니 운전면허증은 장롱 면허가 되었습니다. 매일 출근을 하고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오전 근무를 합니다.
12년 차 요양병원 약국 근무를 하다 보니 제법 베테랑이 되었습니다. 자동포장기와 손발을 잘 맞추고 있고요 병동 선생님들과도 원활한 소통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병원약국에서 혼자 근무하고 있지만 모든 파트와 소통이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병원 근무 이야기와 함께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려고 합니다. 직업적인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개인적인 소소한 관점의 이야기로 채우려고 합니다. 57년 동안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파도들을 넘어왔습니다. 이제는 파도타기보다는 잔잔한 해변에서 파도를 멀찍이 바라보며 지내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밀려오는 파도는 한쪽으로 제쳐두려고 합니다. 회피라기보다는 나를 지키는 것에 더 무게를 두려고 합니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