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얘 학교에 보내고 싶어요. 제가 제일 힘들어요
"00 이가 많이 아픈가요?"
"딱히 아픈 건 아니고요. 그냥 학교에 가는 게 좀 그런가 봐요."
"무슨 말씀이시죠?"
"글쎄, 잘 모르겠어요. 아파 보이지는 않는데...."
"어머니, 00가 아프지 않다면 학교에는 보내주셔야 합니다."
"안 보내는 게 아니고요. 애가 컨디션이 안 좋다는데 보내라고 하시면 어떡합니까. 저도 보내고 싶어요. 제가 제일 힘들어요."
"아프면 학교에 오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아프지 않으면 보내셔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어머니, 저는 아이의 상태를 여쭤보려고 전화를 드린 겁니다."
"코로나 검사를 여러 번 받았잖아요. 도대체 몇 번인지 모르겠어요. 아이 참. 4번 그런 일이 있었으니, 검사는 8번이잖아요. 물론,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요."
"어머니, 통화 중에 죄송한데요. 이제 수업을 시작해야 해서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언제 전화를 드릴까요?"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는데요. 더 통화를 해야 됩니까."
"00 이를 잘 돌봐주세요."
"선생님 00이랑 얘기를 잘해주세요. 이런 위험한 상황에도 용감하게 다녀달라고. 맘이 많이 약해서 그런지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받네요. 몇 마디 하면 눈물이 나고... 감성이 풍부해져서 그런지 그러면 콧물로 영향으로 가지고 하니.."
"토성에 10일 격리 이후로 서구에 확진자가 너무 많아서 학원도 안 가고 있어요. 거진 제가 1시 30분에 학교에 하교 픽업하러 가요. 선생님. 학교만 가요. 선생님께서 잘 얘기해 주세요. 하음이랑요."
"뭐 하고 있었어?"
"게임하다 공부하다, 게임하다 공부하다 그랬어요."
"아, 그랬구나. 혼자 있으니 심심하지 않아?"
"괜찮아요."
"그랬구나. 우리 00이 어디 아파?"
"아니요. 안 아파요."
"그래. 선생님은 아픈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그런데, 왜 오늘 학교에 나오지 않았을까?"
"00아, 아프지 않으면 학교는 나와야 해."
"공부가 너무 싫어요."
"그렇구나. 공부는 하기가 싫은 거란다. 누구나 그래."
"공부랑 손절할 거예요."
"에고. 그러면 안돼. 학교와 공부는 해야 한단다. 학교는 오기 싫다고 오지 않는 곳이 아니야. 내일은 학교에서 꼭 보자."
"..."
"내일 보는 거야."
"네."
아이에게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를 물어보세요.
담임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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