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게 죄책감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몸은 분명 지쳐 있는데,
멈춰 있는 나 자신이 어딘가 불편하다.
머릿속에서는 익숙한 말들이 자꾸 고개를 든다.
“이 시간에 뭘 더 했어야 하지 않나?”
“나 너무 느슨해진 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지금도 달리고 있을 텐데…”
쉬는 것조차 정당화해야 마음이 놓인다.
스스로를 점검하고, 자꾸만 조여오는 감정.
그 속에서 나를 몰아세운다.
하지만 쉼은 잘못이 아니다.
그건 ‘정지’가 아니라,
다시 움직이기 위한 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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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도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훈련에
들어가지 않는다.
지도자도 시즌이 끝나면 휴식기를 갖는다.
회복은 게으름이 아니다.
회복은 전략이다.
그걸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멈추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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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끔은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이렇게 쉬고 있지?” 대신
“최근에 내가 무엇에 지쳐 있었을까.”
“지금 쉬어도 되나?” 대신
“지금 이 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쉼이 죄책감이 되지 않도록,
그 쉼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조금 늦어도 괜찮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하루,
그렇게 스스로에게 숨 쉴 틈 하나쯤은
내어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