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자 배낭여행 마무리
여행에서 교통수단은 여행의 방식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국가 간 이동이나 장거리 이동시에는 주로 항공교통을 이용하지만, 도시 간 이동에는 버스나 기차등이 이용되기도 한다. 도시 내 이동에서는 대중교통인 버스나 택시, 자전거나 오토바이 렌트, 혹은 걸어서 여행을 주로 한다. 이번 배낭여행에서 이동은 초등아이들을 고려하여 6시간 이상 거리는 항공교통을 6시간 이내 거리는 버스를 이용하였고, 중간중간 기차나 페리 등을 이용했다. 도시 내 이동은 대도시에서는 주로 그랩과 같은 택시서비스를 이용했고 공항버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소도시에서는 오토바이를 빌려 이동의 편의성을 높였다. 물론 오토바이는 위험하기에 평상시 타던 사람이 타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동남아에서 합법적으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2종 소형면허가 있는 국제운전면허증, 한국 면허증, 여권이 있어야 한다. 물론 3명이 타는 것도 안전운전 미흡으로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31일간의 배낭여행 중 단속을 당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오토바이를 빌릴 때도 2종 소형면허를 요구하는 곳도 한 곳이 없었다. 여행은 분석하는 것이 아니고 들이대는 것이다. 분석은 여행준비와 여행이 끝나고 하는 것!
항공교통
항공기는 국가 간 이동이나 장거리 이동에 주로 사용했는데, 항공기의 단점은 일찍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버스만 하더라도 미리 예매를 했을 경우에는 10분 전에 도착해도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 외국이다 보니 국내선을 이용할 때도 2시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움직였다. 어린아이들만 아니면 10시간 정도 되는 거리까지 버스를 타고 야간이동을 하면 숙박비도 절약되고 좋은 점이 있지만, 아이들을 동반한 배낭여행에서는 적정 이동시간이 넘을 경우 항공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수화물도 기내수화물이 7~10kg으로 다양하고, 위탁수화물의 경우 짐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저가항공의 경우 요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이번여행에서는 깔끔하게 저가항공 기내 수화물 7kg으로 무게를 맞춰 짐을 부치거나 찾는 시간을 줄이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돈을 줄이는 것으로 여행을 했다. 항공교통 최악의 상황은 이전 여행기에도 말했지만, 여행출발 15일 전 기존 출발시간 보다 3시간이 늦어졌고, 공항에 도착하자 4시간이 또 연착되어 결국 체크인을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 유일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나머지 비행 편은 무난하게 스케줄대로 이루어졌다.
기차
동남아시아에서 기차는 교통수단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많이 낙후된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다. 반면에 가장 경제적으로 낙후된 라오스의 경우 중국자본을 유치하여 고속철도를 건설하여 국토의 북쪽(중국과의 국경)부터 수도 비안티안까지 고속철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속철도라고 하지만 국제고속철도 속도 기준인 200km/h에 미치지 못하는 최고속도 160km/h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라오스 북부의 경우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버스가 시속 50km/h도 되지 않는 속도로 운영되고 있다 보니, 고속철도는 3일 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에 예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여행에서 기차 탑승은 타이 아유타야에서 방콕으로 가는 3등석 선풍기칸 열차와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까지 가는 1등석 침대칸 열차였다. 일부러 계획단계에서 다양한 철도의 상황을 경험해 보게 하려는 아빠의 심오한 고민이 이를 가능케 했다.
아유타야에서 방콕 후알람퐁 중앙역까지 2시간 가까이 시간이 소요되었다. 전형적인 완행열차로 아유타에서 목적지까지 10회 정도 정차를 한 듯하다. 다행히 의자가 있어 앉아서 올 수 있었지만, 막차의 경우 타는 사람이 많아서 서서 올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4대의 선풍기 중 2대는 고장 나서 작동하지 않았지만, 창밖을 보며 여행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반면에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까지는 1시간 걸리는 거리였지만, 1등석 침대칸 말고는 표가 없어서 침대칸으로 예매하고 탔지만, 침대칸의 장점을 느끼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과거 기차가 없을 때는 산을 넘어 5시간 이상 미니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기차의 등장으로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기차역까지 이동을 감안하면 버스보다 3시간 정도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루앙프라방-방비엥 구간을 버스로 이동해 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 정도는 도전할 만하다. 이동하는 동안의 풍경이 3시간을 더 들여도 아깝지 않을 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다.
버스
버스는 주로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편으로 이용된다. 호찌민과 붕따우, 태국 북부에서 아유타야까지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했다. 짧게는 2시간부터 수코타이에서 아유타야까지 6시간 까지 소요시간도 다양하게 걸렸다. 코로나 이후 버스 편이 많이 줄어들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노선은 2일 정도 전에 예매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혼자 여행하면 버스표가 없으면 다음 날 이동해도 되지만, 아이들과 일정이 결정되어 숙박을 미리 정해 놓은 터라 하루가 밀리면 일정이 꼬일 수 있어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버스를 예매하곤 했다. 가장 인상적인 버스는 역시 수코타이에서 아유타야를 거쳐 방콕으로 가는 7시간짜리 버스였는데, 아유타야에서 우리를 내려주지 않고 지나치는 바람에 고속도로 중간에 내렸던 경험이다. 한국에서는 차도 한 시간 이상 타면 배가 아프타고 난리를 치는 둘째 때문에 많이 걱정했는데, 게임을 잘 이용하면 6시간 까지도 문제없이 이동이 가능했다. 또, 타이의 장거리 버스는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어서 급한 일이 생겨도 걱정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버스는 또한 도시 내 대중교통의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물론 3명이면 그랩이나 볼트등의 택시앱을 통해 이동해도 금액의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택시를 대부분 이용하지만, 의도적으로 시내버스도 타 보는 것을 추천한다. 호찌민과 하노이, 페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경험도 했지만, 호찌민에서 워터파크를 갈 때는 택시비가 너무 비싸 버스를 타기도 했다. 주로 공항버스가 저렴하게 운행되어 공항버스를 타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공항버스에는 와이파이가 되는 경우도 많아 이용할 만하다. 시내버스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로컬 친화적인 교통수단이라 할 수 있다.
오토바이 렌탈
동남아 여행에서 오토바이 렌탈은 활동반경을 넓혀주고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호찌민이나 하노이 쿠알라룸푸르, 방콕같이 복잡한 도시에서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번 여행에서도 위의 대도시를 제외하고 오토바이를 빌려 여행을 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3 부자 배낭여행을 위해 2023년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하고 국제면허를 여행 떠나기 2주 전에 발급받았다. 모든 것이 완벽한 상태에서 렌트를 하고 타고 다녔지만, 한 번도 단속에 걸리지 않았다. 원래 인생은 약간 이런 느낌이다.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중에서도 키가 큰 편이었지만, 아이들을 앞뒤로 태우고 다니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한국에서도 평상시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고,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혼자 타는 것을 추천한다. 오토바이 렌트도 하루 7,500원부터 20,000원까지 기종이나 도시에 따라 달랐다. 기종이 오래될수록, 중소도시일수록 가격이 저렴했다. 반면에 오토바이 렌트 수요가 많은 치앙마이는 다른 도시에 비해 렌트비용이 비싼 편이었다. 안 좋은 렌탈샵은 있지도 않은 긁힌 자국에 비용을 물린다는 얘기가 많은데 대부분의 렌탈샵은 까탈스럽게 점검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구글평점이 높은 렌탈샵을 사용하길 권하며 푸껫의 경우에는 오토바이 렌탈샵 보다 수요가 많아 오토바이를 빌리기 힘든 구조였다. 사전 예약을 통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여행은 아니지만, 과거 배낭여행 때 오토바이를 빌리면서 여권을 맡겼는데, 아침 일찍 문을 연다는 렌탈샵이 문을 열지 않는 바람에 여권을 돌려받지 못해 차를 못 탄 경우가 있다. 아침 일찍 이동하는 일정이라면 전날 밤에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여권을 확보해 놓는 것이 좋다. 오토바이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아이들이 가지 못할 곳까지 가고 많은 곳을 여행했다. 안전한 오토바이 여행은 더 많은 경험을 가능하게 하니 안전에 유의하여 오토바이 여행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타
이밖에도 붕따우에서 호찌민 박당 포트까지 이동하는 페리를 탔는데, 현지구매 시 2일 전에만 구매해도 많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붕따우 페리 터미널은 첫째가 인생 최초의 가출을 감행하여 숨어 지내던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방콕에서는 수상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고, 루앙프라방에서 땃새 폭포를 갈 때도 작은 배를 이용해서 이동해야 했다. 하노이에서는 시클로를 타려고 했지만, 가격 흥정에 실패하여 탄지 10초 만에 내려야 했다. 역시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교통수단을 타는 것은 매우 신경 쓰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