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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ak Nov 08. 2023

배낭여행 미리 예약, 현지 예약??

3 부자 배낭여행-사전준비 7

여행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누군가의 여행을 똑같이 따라 하지 않는 이상, 여행자 수만큼 여행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약시스템이 전무한 시절엔 대부분의 여행자가 사전 조사나 예약 없이 해외여행을 하던 시기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발전된 정보통신기술로 오지여행에서도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가능한 시기가 되었다. 그러면 배낭여행 시 예약은 하는 것이 좋을까? 현지에서 자유롭게 접촉해서 그때그때 하는 것이 좋을까? 앞에서 얘기했다시피 여행자만큼의 여행 형태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나의 여행 스타일을 반영하여 예약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항공예약(필수)

 예약을 안 하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도 항공예약은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항공권 예약 없이 공항에 들어 어디 갈까 여행지를 고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항공 예약은 필수이고 언제 예약을 하는가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차이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항만 간략히 짚고 넘어가 보겠다. 일반적인 여행에서 많은 사람들은 스카이스캐너라는 최저가항공권 검색사이트를 사용한다. 더 싸게 이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우리는 전문 여행가가 아니니 스카이스캐너를 사용하는 선에서 항공예약을 하면 된다. 몇 가지 팁은 주중보다 주말, 검색할 때 검색기록을 지우고 검색하면 가격이 싸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할 경우에는 왕복항공권보다 다구간항공을 이용하면 가격이 더 저렴할  경우가 있다. 특히, 같은 항공사를 이용하면 이것은 확실해진다. 예를 들어, 김해 -호찌민공항 왕복이 약 70만 원(2023,11.08. 기준)이라고 할 때, 여러 나라(김해-호찌민-쿠알라룸푸르, 비엔티안-하노이-김해)를 이용하면 호찌민-쿠알라룸푸르(편도 13만 원), 비엔티안-하노이(편도 22만 원)가 추가되는 금액보다 싼 81만 원(추가금액 11만 원)에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 간 이동 및 도시 간 이동이 확정되어 있고, 동일한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으면 다구간예약이 저렴하게 항공권을 예약하는 방법이다. 정확하게 몇 달 전이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시기인지는 정확하지 않으므로 출발인 기준 2-3달 전에 예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항공권 예약이 끝나면, 다시 검색해 보지 말라!'를 지키는 것이다. 

김해-호찌민 왕복 항공권(2023.11.08. 기준)
김해-호찌민, 호찌민-쿠알라룸푸르, 비엔티안-하노이, 하노이-부산 다구간 항공권(2023.11.08. 기준)

 저가 항공은 일반적으로 환불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환불이 되는 것을 구매할 경우 국적항공사와 가격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저가 항공은 일정이 정확하게 정해졌을 때 예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화물도 국적항공사와 달리 기내반입 7kg을 제외하고는 추가 구매를 해야 하는데, 단위가 보통 20kg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사전구매가 현장구매보다 저렴하다는 것을 참고하자.

 사실 첫 배낭여행을 하던 2002년에는 중국에 친구 만나러 갔다가 본의 아니게 배낭여행을 시작하고, 중국에 배를 타고 들어가서 방콕에서 나올 때는 귀국 하루 전에 여행사에서 27만 원을 주고 편도 항공권을 사서 귀국했던 기억도 있다. 따라서, 여행에서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은 대부분이 항공권을 예약하고 여행을 한다고 보면 된다. 


투어예약(반반)

 투어는 국내에서 예약하는 방법, 앱(kkday, klook, 마이리얼트립 등)에서 하는 방법, 현지에서 하는 방법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국내에서는 대형여행사나 카페를 통해 주로 예약이 이루어지는데, 한국인 가이드가 진행하는 형태가 많아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어린이를 동반하거나 부모님을 동반하는 경우는 이런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배낭여행의 경우에는 일정자체가 불확실하고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앱이나 현지 예약의 방법이 더 나은 방법이다. 현지 여행사 예약은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가격흥정도 해야 해서 요즘 여행자들은 앱을 이용하여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 투어 전 2-3일 전에 취소를 해도 수수료가 붙지 않는 경우가 많이 요즘은 대부분 앱을 이용하여 예약을 한다. 베트남에선 예전에 신투어, 킴투어 등 현지여행사가 교통, 투어, 항공, 비자 등의 여행업무를 총괄하며 대부분의 도시에서 번성했으나, 앱의 출현으로 현재는 대도시(호찌민, 하노이)에서 작게 영업을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여행에서도 이런 대형 여행업체들의 앱들이 기존의 업체를 몰아내고 성행하고 있으며, 가격면에서도 각종 할인을 통해 현지 여행사의 최저가와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현지여행사 예약을 하려거든, 이런 앱에서 미리 대략적인 가격을 확인하고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앱들은 투어예약뿐 아니라 과거 현지 여행사에서 하던 항공예약, 교통편, 식당예약(딘 타이펑 같은 유명 식당 등), 각종 투어, 공항 픽업&드롭, 차량렌트까지 전 분야를 망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현지 여행사는 이런 대형 여행앱들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잘 알려진 여행지의 경우에는 국내예약, 앱을 통한 예약이 일반적이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행지의 경우에는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보면 된다.


식당예약(굳이)

 식당은 배낭여행일 경우 예약을 하고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요즘엔 다양한 앱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한 식당도 예약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배낭여행 시 이용할 식당도 예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지 않아 식당을 예약하고 가는 경우는 잘 없는 삶을 살아왔다. 특히, 배낭여행처럼 자유로운 동선과 식사를 추구하는 여행에서는 특별한 날 특별한 식당을 찾아가지 않는 이상 굳이 식당까지 예약을 하고 여행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단기간 이루어지는 여행일 경우에는 시간을 합리적으로 최대한 잘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식당도 동선을 짜서 시간까지 맞춰 이동해야 할 경우가 있지만, 장기간 여행에서는 주로 구글맵에 다양한 식당들을 찍어 놓고 주변에 갈 때 들리거나, 나의 동선에 위치한 식당을 구글맵에서 검색해서 들어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루앙프라방 스트릿 뷔페도 여행자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가게들이 생겨났다.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가 일상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훨씬 높다. 맛집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시대이니 말이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배낭여행에서는 구글맵정도를 사용하여 음식점을 선택하면 된다. 좀 더 도전적인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은 구글맵의 도움 없이 그냥 지나다가 맘에 드는 음식점을 들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는 배낭여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을 꼽을 때 아직도 길을 잃고 헤매다 장가계 버스정류장에서 먹은 닭볶음탕과 밥,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다가 베트남 후에 성벽에서 쭈그리고 앉아 먹은 돼지고기 쌀국수가 최고의 음식으로 뇌리에 박혀있다.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은 경우엔 여행 중 우연히 들른 식당이 많이 여행자마다 색다른 음식의 추억이 있었다면, 요즘은 구글 평점에 따라 사람들이 몰려 해외에서도 별점 높은 식당에 가면 한국식당처럼 한국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도 마찬가지로 여행자의 스타일에 따라 결정하면 될 일이다.


자녀 동반 배낭여행 시

 자녀를 동반한 경우에 계획된 상황을 벗어난 일이 생기면 혼자 있을 때 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자녀가 중고등학생 정도만 돼도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어른과 유사한 적응도를 보이지만, 초등학생 이하일 경우에는 부모가 상황을 처리하랴, 자녀를 돌보랴 정신이 더 없을 수 있다. 따라서 전체 일정 자체를 미리 세워 놓는 것이 여행을 원활히 하는데 중요하다. 항공예약의 경우 이동 지역이 많다면 사전에 항공예약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일찍이나 저녁 늦게 출발하는 비행기는 값은 싸지만, 숙소에서 이동하는데 다소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제선은 최소 2시간 전, 국내선이라 하더라도 의사소통의 문제나 생소한 공항환경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2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제선의 경우 우리나와 같이 수속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보통 3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육로이동의 경우 먼저 예약한다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대부분 대행업체를 통해 예약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기보다는 해당 도시에 도착하면 다음 도시로 떠나는 표를 현장에서 미리 하루이틀 전에 예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버스 편이 많은 경우에는 관계없지만, 치앙마이에서 수코타이같이 하루 2편의 버스가 운영하는 경우에는 당일 예매에 실패하여 모든 일정이 꼬일 수 있다. 

 각종 투어의 경우 자녀들과 잘 상의해서 꼭 해보고 싶은 투어나 박물관/미술관 탐방, 워터파크 방문 같은 경우에도 투어 관련 앱에서 예매가 가능하고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다소 저렴하게 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처리하면 될 듯하다. 식당은 자녀 동반 배낭여행 시 다양한 유형의 식당들을 알아놓고, 자녀들이 현지식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햄버거나 피자, 한식 식당정도 만 알아놓고 다양한 현지식당을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굳이 식당 예약은 불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

 배낭여행은 불확실성에서 오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여행이다. 하지만, 자녀를 동반한 여행에서는 이런 불확실성이 재미가 아니라 고통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래서 자녀 동반 배낭여행에서 부모는 패키지여행처럼 모든 지역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자녀들에게 즐거운 불확실성을 선물해 줄 수 있다. 결국, 자녀동반 배낭여행은 부모보다는 자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여행으로 계획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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