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대하여
남태평양 푸른 바다, 너울거리는 파도를 헤치고 물살을 가르는
바다의 포식자 참치
너의 이름은 다랑어지만 동해안 지역 사투리인 참치가 되었지.
눈다랑어, 황다랑어, 참다랑어 너의 친구들은
바다에서 끌어올려져
육지의 식당에 회로, 캔으로, 초밥으로 올라오지.
사람들은 집어장치로 너희들을 유인하지만
안타깝게도 상어, 가오리, 바다거북도 유인되지.
상품성 있는 너희들만 남기고 나머진 바다에 버려지지.
상어와 가오리, 바다거북을 불쌍히 여긴 사람들은
채낚기 방법으로 너희만 잡아 올려 착한 참치라 얘기하지만
어차피 너희들이 바다를 떠나 육지로 올라오는 것은 매한가지.
같은 참치지만 종류에 따라 서열이 나뉘고
너희들의 몸은 분해되어 다시 머릿살, 아가미살, 뱃살, 등살로 서열이 매겨지지.
갈기갈기 찢겨진 너희들의 살은 육지 인간들의 서열에 따라
고급부위는 일본으로 대만으로 한국의 식당으로 옮겨지고
저급부위는 캔으로 만들어저 식탁위에 올려지고
너희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중한 너희 몸들은 인간들에 의해 고급과 저급으로 분류되지.
하지만 인간들은 모르고 있지.
자신들도 참치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능력, 외모, 집안, 학력에 따라 서열이 매겨지고
자본을 움켜쥔 기업의 공간에서 소비되지.
참치! 너는 결국 인간의 거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