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또딱로드 Mar 20. 2022

싱가포르 하지레인 꼭 걸어야 할까?

가면 좋고 안가도 그만 싱가포르 관광지 새컨드 픽!(5)

 부기스Bugis 역에서 구글 맵으로 Haji Lane이라고 검색하고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싱가폴에서는 아침과 저녁이 걷기에 가장 좋다. 그래서 일부러 많이 야외에서 걸어야 하는 관광지를 선택한다면 주로 아침에 나오는 편이다. 부기스역에서 내리자마자 대형 쇼핑몰이 있다. 바로 부기스 정션이다.  Capitol Land라는 대형 쇼핑업체에서 차린 몰이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안쪽에 BHC 백화점과 연결되어있다. 큰 지붕 밑에 대형몰, 음식점,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즈, 액서사리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거대한 현대식 비닐하우스 밑에 복잡한 샵이 있는 느낌이다. 2층에는 레스토랑들이 주로 밀집되어있는데 여기에 우리나라 BBQ, 떡볶이 음식점도 눈에 띄었다. 

부기스 정션 쇼핑몰

 여기서 길건너 부기스+쇼핑몰과도 연결되는데 거기엔 영화관, 레스토랑, 피규어진열점 등 더 많은 쇼핑몰과 연결된다. 왠지 가다가 더울 것 같아서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콘을 하나 손에 들고 길을 나섰다. 부기스 정션을 지나 좀 걷가보면 래플즈 병원 그리고 파크 뷰 스퀘어 빌딩(Park view Square) 사이를 지나간다. 파크 뷰 스퀘어에는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되었는 현대 미술관이 있어서 여러번 가곤 했다. 미국에 록펠러센터와 비슷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이 안에 있는 3층 규모의 천장을 가지고 로비에 자리잡은 아틀라스바(Atlas Bar)가 있다. 위스키 바 하나가 거의 3층 높이로 사람들을 압도한다.  싱가폴에서 고풍스럽고 멋진 외관을 가진 다이닝 바다. 한가운데에 거의 3층 높이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진(Gin) 위스키 장이 돋보인다. 입장은 무료이니 그냥 한번 둘러봐도 좋을 곳이다.      

아틀라스 바 

  파크뷰 스퀘어를 지나고, 저 멀리 분위기가 뭔가 힙하고 집시스러운 느낌의 건물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내가 캄퐁글램에 다다랐음을 느꼈다. 깜퐁글램은 이 일대를 일컫는 말이다. 깜퐁글램의 깜퐁(Kampong)은 동남아 말로 마을이란 뜻이고 글램(Glam)은 카유풋 나무를 의미한다. 직선적이고 현대적인 건물을 지나 오밀조밀 모여있는 샵에 그래피티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밀조밀 모여있는 샵 옆에 그 누군가가 그려놓은 다채로운 색깔이 어우러졌다. 여기서 한블럭을 더 가면 하지레인(Haji lane)이 펼쳐진다.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길이다. 길이는 200m가 조금 넘는데 거길 지나는 사람들의 북적임이 느껴진다. 길 한가운데서 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 좁은 길 양옆에 다닥다닥 붙은 세공품점, 커피샵, 베이커리, 악세사리, 장난감을 팔고 있다. 하나하나의 샵을 지나가다가 여러 유명 디즈니 캐릭터를 한데 모아놓은 샵에 들러서 베트맨 피규어를 살까 하다가 내려놓았다. 이 길의 끝에는 빈티지 느낌의 술집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형 그래피티스타일 큰 벽화가 많았다. 사람들은 주로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하지레인 출처: https://www.tripadvisor.com

 하지레인을 끝까지 가면 길이 끝나는데 거기서 조금더 비치로드(Beach Road) 스트리트를 따라서 올라가면 바닥에 다른길과 다르게 타일이 깔려있는 도로가 나온다. 여기가 부소라 거리이다. (Bussorah street) 여기엔 아랍풍의 식당과 아트갤러리,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고 아랍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이 길이 좋은점은 저 멀리 술탄모스크가 길 끝에 있어서 점점더 가까워져온다는 것이다. 술탄모스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멋지다.      

  부소라 스트리트가 끝나면 마지막 술탄모스크(Masjid Sultan)에 다다른다. 술탄모스크의 황금색 돔과 우유빛 건물색깔이 예뻤다. 들어가서 내부를 보려고 하자 앞에서 관리하시는 분이 무슬림이냐고 물어봐서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지금은 입장이 안된다고 했다. 조금 실망했지만 입장 가능시간이 평일 2~3시간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았다. 아쉬움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ㅁ 사실은 이렇습니다. 

 전반적으로 빈티지하고 힙한 장소임에는 분명하다. 말레이시아 헤리티지 센터도 외관은 정갈하고 멋지지만 막상 들어가면 오래된 사진이 많은 조그마한 박물 관정도다. 하지만 멋지고 대단한 곳이라기 보다는 여러개의 아랍풍들의 샵과 까페를 모아놓은 곳. 그리고 아랍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문화를 접해보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으면 그리고 시간이 많지 않다면 꼭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갈까?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