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실력 앞에서는 평등하다
인생은 한방이다 라는 말이 있다. 어떤 우연한 사건 또는 기회를 통해 한순간에 성공한 인생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보고 생겨난 말이다. 복권 1등에 당첨되는 등의 진짜 단순히 운 하나로 인생이 바뀌어버린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우연히 방송을 탔는데 끼가 많거나 외모가 수려하거나 재미가 있어 한순간에 유명해지는 등 우연한 기회가 찾아오고 이를 통해 인생이 바뀌어버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인생이 바뀌지는 않더라도 살아가다 보면 여러 의도치 않은 기회나 운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그 우연한 기회나 사건을 통해 내 이미지가 좀 더 좋아지거나, 실력을 인정받거나 ,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또는 불행하게도 반대의 경우가 될수도..) 이처럼 그 평소와는 다르게 더 좋은 성과를 보이거나 눈에 띄는 일을 해내게 되는 것을 소위 뽀록이다 라고 하기도 한다.
뽀록이란 당구에서 요행수로 점수를 얻는다는 영단어 fluke를 일본어 발음으로 후루꾸라 당구인들 사이에서 사용하다 어찌저찌 뽀록으로 변형?된 나름 신조어계에서는 조상급인 단어이다. 즉 원래 단어 뜻처럼 의도치 않았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경우를 말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뽀록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뽀록들로 인해서 자신의 가치가 확 올라갈 수도,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단연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운동선수들이다. 특히 프로운동선수들. 이들은 돈을 받고 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나 무명이나 신인선수들의 경우 처음의 인상이 그들의 커리어에 있어서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아무리 연습 때 날고 긴다는 선수가 있어도 실전에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실전에서 뽀록 몇번으로 보여준 선수보다 실력적인 면에서는 월등할 수 있으나 프로세계에서는 더 별볼 일 없는 선수가 된다. 물론 뽀록이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맨 처음 뽀록으로 좋은 출발을 하게 되었고 주변에서도 인정받아 긍정적 피드백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될 수도 있었던 반면 , 누군가는 처음 암울한 스타트를 끊게 되어 이도저도 아닌 평가를 받게되고 그저그렇게 무기력함 속에서 잊혀져 가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인생은 정말 뽀록이 어떤 타이밍에서 터져주냐에 좌지우지되는 운빨좆망겜인 것인가? 절반은 맞고 절반을 틀리다. 기회가 왔을 때 뽀록이든 뭐든 최대한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고 이는 운이 어느정도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평소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뽀록이 터질 확률을 좀 더 올려놓을 수도 있다. 즉 운이 작용하지만 이 운이 내 편이 되도록 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압도적 실력을 갖고 있다면 어느 상황이 와도 뽀록은 터지기 마련이며 뽀록이 안터지라도 평균이상의 능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프로농구에서 3점 성공률이 40%가 넘으면 리그최고급 슈터라고 한다. 보통 좀 쏜다는 선수들도 30퍼센트대를 맴돈다. 또한 30퍼언저리나 그 이하는 3점슛이 약하다고 취급한다. 하지만 3점슛이 약하다는 취급을 받는 선수들, 심지어 아예 3점슛을 실제 경기에서 쏴본적이 없는 선수도 연습 때 3점슛 쏘는 걸보면 쏘는 족족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다. 즉 2m 거구의 몸들과 부딪히면서도 약 7m밖에서 지름 45cm의 조그마한 구멍안에 지름 24cm의 공을 집어넣는 어떻게 보면 뽀록이라 할 수 있는 슛을 위해 선수들은 이미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축구 등 모든 운동선수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춤이 있다. 유투브 같은데서 보면 보기엔 정말 간단하고 쉬워보이는데 막상 따라해보려하면 그 스웩이 안나오거나 느낌이 안사는 춤들이 있다. 그 예로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범내려온다 춤이 있는데 한 번 따라해보길. 쉬워보이는데 매우 어렵다. 엠비규어스 팀의 춤들을 보면 동작들이 그리 복잡하지 않고 따라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몸은 그렇게 움직여주지 않는다. 실제로 이 안무팀은 간단하면서도 세련된 현대무용과 접합된 안무를 추구하지만 연습량은 엄청나다고 한다. 엄청난 연습량이 있기에 몸에서 그 스웩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현대미술도 마찬가지이다. 작가이름을 모른채로 현대미술을 보면 진짜 가관이다. 선을 찍 하나 그어놓고 현대미술이라 하지 않나, 물감 찍찍 뿌려놓고 희대의 명작이라는걸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유명한 작가들은 대다수가 어릴 때부터 천재화가 소리를 듣거나 엘리트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온 기본 그림실력도 넘사벽인 작가들이다. 이러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수많은 고뇌와 창작의 고통 속에서 그어진 선 하나라면 뭐 인정받을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대미술에서 나름 핫하다고 하는 솔비의 경우는 좀 달라서 놀랐다. 나 자신이 개인적으로는 미술에 조예가 1도 없기 때문에 어떠한 평가를 하기 좀 그렇지만 나름 우울증이나 이런걸 그림으로 승화시켰다하니 그 고통의 과정에서 나온 무엇인가가 그림속에 녹아있기에 고평가를 받는것이 아닐까..? 연예인이라는 브랜드가치와 합쳐져서 말이다.
아무튼 하고 싶은말은 압도적인 실력을 쌓아서 숨만 쉬어도 뽀록이 터지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화이팅
30대가 된 나의 사족)
현대미술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저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을 주체할 수 없는 부자들이, 투자 가치가 있는 실물자산 겸 장식품으로서 가치를 인정해주기에 유명한 현대미술 작품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갖게 된 것이라고 혼자서 추측할뿐.
아직 많은 인생을 산 것은 아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다는 말이 아직까지는 맞는 것 같다. 특히 최근 원씽 이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었는데 나만의 한가지, 그 일을 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을 더욱 쉽거나 불필요하게 만들 수 있는 한가지를 계속해서 갈고 닦는 다면 성공하지 않기가 힘들 것이다. 다만 그 한가지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진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끊임없이 시험받고 이 방향이 맞는 방향인지에 대해 불안감이 엄습하기에 힘든 것일 뿐. 쉬운일이라면 누구나 다 성공을 했을 것이다.
비록 아직 자신의 노력에 대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더라도 더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