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베트남, 나는 그 곳에 커피를 두고 왔네 -(2)
베트남은 북부와 남부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북쪽의 하노이가 아직 거칠고 덜 다듬어진 예전 모습이 남아있다면, 남쪽은 좀 더 아기자기 하다.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의 나트랑과 다낭에는 한국관광객들도 많아 친한국 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주와 인사동에 비유하는 후에와 호이안도 그 옆이다.
크루즈 일로 베트남의 남부 나트랑에 자주 오게 되면서부터, 옛날에 혼자 북부 하노이를 여행할 때 보다는 베트남을 좋아하게 되었다. 모두 커피 덕분이다. 다행이다.
배는 언제나 초호화 빈펄 리조트 행 케이블카가 가까운 곳에 정박한다. 러시아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곳. 러시아 사람들은 이곳으로 한달 살기들을 하러 온단다. 초호화판 리조트 보다도 나는 현지인들의 생활이 알고 싶다.
뭔가 더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고 잘 꾸미려고 신경을 쓴 듯한 곳은 왠지 “난 외국인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오토바이 택시를 잡아타고 빈펄의 반대편으로 달린다.
그렇게 해서 시내로 나오면 나트랑 해변에는 긴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야외에서 10달러에 받을 수 있는 맛사지와 네일 서비스, 그리고 커피.
잠깐 현실 세계를 잊는다.
왜 다른 곳 에서는 이런 커피를 맛볼 수 없는 걸까.
아.. 베트남, 나는 그곳에 커피를 두고 다시 떠나야 했다.
여러분은 어떤 커피를 좋아하시나요.
저랑 커피 한잔.. 하실래요 ?
p.s. 커피 사랑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서 온 친구들이 맥심 노랑색 봉지 커피에 완전 반해버렸다. 유럽 친구들뿐만 아니라 맥심 노랑색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은 전세계에 없다. 아직 보지 못했다. 나는 배에 갈 때마다 박스로 가져가서 사무실에서 나누어 마신다.
스타벅스도 좋고 베트남 커피도 좋지만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맥심이라는 브랜드가 메이드 인 코리아 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