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1/N로 나눈 진심의 무게

창작 소설 - 곰팡이의 꽃말

by 제이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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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여기서 말을 이상하게 하면 분명 싸울 것이 뻔했기 때문에, 조심히 입을 열었다.


“그걸로 돼? 괜찮겠어?”


그러자, 그녀는 내 걱정과는 완전히 다른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은 이 플라스틱 조화가 너무 너무 맘에 든다고, 심지어 웃으면서 떠들어댔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입에서 또 하나의 선물이 더 있다고 입을 열었다.


“지수가 전신거울이 필요하다네? 전신거울도 하나 사주려고.”


신혼집 집들이 선물로 전신거울이라니, 그래도 그나마 플라스틱 조화 쪼가리 하나 덜렁 주는 것보다야 훨씬 낫다고 생각을 했다. 나는 약간의 안도감이 들기까지했다.


“아, 전신거울이 필요하대?”

“응.”


내가 그 전신거울이라는 것도 사실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래도 아주 살짝, 정말 아주 살짝 마음을 놓으려는 순간, 그녀의 입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 튀어나왔다.


“인터넷 알아보니까 한 8만원 하더라고? 그래서 우리 동창 무리들 있거든, 걔네들이랑 1/N해서 사기로 했어.”


상당한 충격을 먹었다. 베스트 프렌드 신혼집 선물로 5천원짜리 조화와 달랑 전신거울 하나 사주는 것도 충격인데, 고작 8만원짜리를 무려 6명이서 1/N을 해서 산다니, 8만원 짜리를 6명이서 나눠서 산다면, 한 명당 대략 13,000원꼴이 되는 것이다.


5천원짜리 조화랑 합쳐서 2만원도 안 되는 선물을 무려 ‘베프’의 신혼집 집들이 선물로 준다니, 나는 그녀와 그 친구들의 그런 기적의 친구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


“그리고?”


그러자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게 끝인데?”


이건 검소한 것이 아니라 ‘궁상’이고, 더 나아가 친구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니, 순간 내가 여태까지 잘못 살아온 것인가? 내가 너무 과소비하면서 살아온 것인가? 하는 생각에까지 미쳤다.




작가의 질문


8만 원짜리 선물을 6명이서 나누어 사는 행위가 관계의 온도를 증명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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