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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수야 Sep 29. 2020

비즈공예

할머니도 소녀였던 시절이 있었겠지#1

봄과 여름 사이

살랑이는 바람이 작은 창문을 넘어 방으로 들어오며

파마약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짧은 곱슬머리를 일렁였다.


뒤따라 넘어온 자잘한 햇빛은 주름과 거칠음이 가득한

투박한 세월의 손끝 마디마디마다 내려앉았고


손끝을 따라 자잘한 빛을 받은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비즈들이 마치 지나온 한 소녀의 청춘인 것 같아
내 마음도 발갛게 물들어 갔다.

그 빛깔을 작은 종이에라도 담아 보고 싶었다.

그림을 받은 소녀의 눈동자는 안경 너머로 발갛게 물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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