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르고 어 다르다.' 이 말은 사실 일상 대화에서도 그렇지만, 온라인에서는 더 빛을 발한다. 예전 문자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는 빌런이 드물었다. 요즘 유독 이상한 사람이 많아졌다고 느끼는 건 인터넷의 발달로 생판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게 된 이유도 있겠지만 말보다 글이 더 오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사람의 말은 억양이나 말투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누구한테 무언가 부탁할 때, 딱딱한 말투와 표정으로 "이것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상냥한 표정으로 "이것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는 아마 엄청날 거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설정이 있다면 아마 내가 겪어온 삶과 다른 환경이거나 시대가 다르기 때문일 거다. 그래서 수험생들에게 문학작품에 나온 시대상과 작가의 성장배경은 주요한 내용이 된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고 같은 환경이 아니니 인물의 성장배경도 중요한 내용이 되는 거다.
흔히 인터넷에서는 논쟁거리가 아닌 사소한 문제로 언쟁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다. 오로지 그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깎아내릴 생각뿐이다. 작가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은 출판사의 선연락으로 기획출간을 했다며 자비출간이나 독립출판을 하는 작가들을 모욕하는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어딜 가나 서열 싸움에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 온라인은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든다. 실제로 만나면 꼬랑지를 내리고 도망갈 한심하고 비겁한 사람들.
"나는 그냥 얘기한 거예요. 오해한 건 님이죠." 그렇다. 글은 억양이 없어서 말보다 오해하기 쉬우니 오해할 만한 행동은 하지 말자. 급은 능력이 아니라 인성에서 나온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이유도 없이 상대를 공격하는 사람이 급이 높은 사람일리가 없으니. 빌런은 자신이 빌런인 걸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