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2 : 영어학원 시강 팁​

by Chiara 라라


학원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시강은 필수다. 시강을 통해서 선생님의 실력이나 티칭 스킬도 확인할 수 있고, 수강생을 대하는 자세나, 판서의 방법 등 다양한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학원 선생님뿐만 아니라 모든 가르치는 일을 하려면 강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시강은 10-20분 정도 진행이 된다. 학원에 따라서 정확히 어느 영역이나 어느 부분을 준비해 오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선생님의 재량을 확인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편하게 준비해 오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준비된 시강 후에 다른 부분을 해 보라고 갑자기 시키기도 한다. (내가 교수 팀장이었을 때 선생님들 면접이 그렇게 진행되었다. 본인 준비 시강 + 돌발 시강. 물론 사전에 시강하고 나서 다른 부분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공지가 나간다.)


1차로 서류를 통해서 지원자의 기본사항을 파악한다. 배경보다는 실력과 의지가 중요하므로, 서류상 크게 문제가 있지 않는 한 2차 시강과 면접이 진행된다. (물론 내가 근무한 어학원, 혹은 내가 교수 팀장으로 있었던 캠퍼스의 기준으로 한다. ) 지원자를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서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시강과 면접을 다 진행하기 쉽지 않을 경우에는 서류도 중요할 수는 있다.




<여기서 잠깐,>


1. 영어 선생님들 중에는 영어 관련 전공자가 아닌 다른 과 전공자들이 생각보다 꽤 많이 있다. 그래서 본인이 영어 관련 전공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도전을 할 수 있고, 영어 선생님이 되는 것 또한 가능하다. 가르치고 싶다는 의지와 연습을 통해서 실력을 향상시킬 열정이 있으면 선생님이 될 기본 준비는 된 것이다.


2. 영어를 잘 알고 잘한다고 해서, 영어를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 살다 온 경험이 있거나, 어학 인증 시험 점수가 높거나, 좋은 대학의 영어 관련 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해서 영어를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영어를 잘하면 유리한 점은 있다. 하지만 가르칠 때는, 언어와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서 수강생들에게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아는 것과 상대를 이해시키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잘 리드할 수 있는 약간의 타고난 재능도 조금은 필요하다. 그 재능은 실제로 수강생 앞에 서 보지 않으면 사실 알 수 없다.


* 영어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어학 증빙서류가 있으면 좋다. 만점은 아니더라도 토익, 텝스, 토플 등의 시험을 보면서 꾸준히 본인의 실력을 확인하길 바란다.




<시강 전 준비사항>

- 강의 대상 설정 : 유아, 초등, 중등, 고등, 성인

- 수강자의 수준 설정 : 초급 이하, 초급, 중급, 고급, 고급 이상

- 영역 설정 : 스피킹, 리딩, 문법, 라이팅 (라이팅은 학원에서 요구하지 않는 이상, 시강의 영역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본인의 실력을 짧은 시간 안에 보여주기 어려운 영역이 라이팅이다. 문법이 가장 무난한 영역이다.)

- 어학원의 분위기 파악 : 원어민 수업 유무 (원어민 수업이 있고 없고는 커리큘럼 상의 차이가 크다.) 원어민 수업이 있다면, 한국인 주도의 수업인지 혹은 원어민 주도의 수업인지에 따라서 준비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시강 준비>


- ‘시강 전 준비사항’의 확인이 끝나면 그 내용을 정리하고 어떻게 시강 할지 대본을 짜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긴장할 가능성이 높으니, 나의 긴장을 풀기 위해서라도 대본 중간에 친근한 말투나 농담 등을 넣으면 좋다. 그리고 여유롭고 당당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질문하기이다. 강의를 하다가 매우 간단한 질문을 면접관에게 하는 것이다. 물론 대답을 바라기보다는 면접관을 한 번 긴장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본인의 이미지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아래 <시강 당일 유의 사항>을 숙지하고 계속 연습한다.


- 지인을 총동원하여 지인 앞에서 연습을 하고, 피드백을 받는다. 누구든지 한 번쯤은 어학원을 다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피드백은 나에게 상당히 도움이 된다. 마음을 열고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다양한 연령대 앞에서 강의를 해 보는 것이 좋다. 이번에 친구들 앞에서 연습을 했다면, 다음에는 부모님 앞에서도 해 보는 것이다. 내가 정한 대상이 주위에 있다면 금상첨화! 확실히 초등, 중등, 고등, 성인은 접근 방법이 다르다.


- 문법을 영역으로 설정했다면, 관계사와 수동태가 시강을 하기에 좋은 부분이다. 예문을 만들기에도 설명을 하기에도 명확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법에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 리딩을 영역으로 설정했다면, 내용 파악도 중요하지만 구문 분석도 중요하고, 듣기와 읽기도 병행하면서 통합적인 강의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사전에 리딩 지문을 몇 개 보내 주고 그것을 시강으로 준비해 오라는 곳도 있다.)


- 초등 이하나, 초등을 대상으로 설정했다면, 목소리 톤은 한층 높이는 것이 좋고, 되도록 천천히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딱딱한 공부보다는 놀이나 노래 등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설명할 때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영어를 섞어서 하는 것이 좋다. 강의 때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연습을 통해서 가능하다. 이도 대본에 꼭 넣어 놓는다.


=> '중등 - 중간 실력 - 문법 영역'이 시강을 하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시강 당일 유의 사항>


- 시강을 할 때, 면접관 앞이 아니라 수강생들에게 직접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해야 한다. 면접관이 따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제가 가르칠 학생들, 초등 중간 레벨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하겠습니다.'라고 얘기를 명확하게 하고 시작하면 된다.


- 시선은 면접관을 고루 쳐다볼 것. 왼쪽, 오른쪽, 그리고 앞, 뒤, 모두 천천히 둘러보듯이 시선 처리를 하면 된다.


- 목소리는 반 옥타브 높게 시작. 본인의 옥타브로 시작하면 점점 낮아지고, 긴장이라도 하게 되면 전달력이 떨어진다.


- 당당함, 여유로움을 가질 것. 틀리더라도 괜찮다. 다시 정정해서 말하면 된다. 우리나라 말도 틀리는데 영어에서 실수한다고 큰일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틀렸을 때 심하게 당황하거나 틀리지 않은 척 넘어가려 하면 진짜 강의에서 수강생들에게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받기는 힘들다.


- 판서는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공지 사항이나 중요한 메모는 한쪽에 구획을 긋고 공간을 따로 만들 것. 수강생들에게 잘 보이도록 글씨는 큼직하게 쓰되, 너무 크게 써서 자주 지우는 일이 없도록 한다. 판서도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 등은 칠판 쪽을 향하도록 노력한다. 판서를 할 때 칠판을 쳐다보고 하면 등이 면접관에게 보이고, 그러면 판서의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고개와 팔만 돌려서 쓰고 어깨는 열어서 면접관 쪽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수업 시간에 등을 보이면 수강생들과 교감을 하기 어렵다. 얼굴을 보면서 해야, 이해 여부도 빠른 파악이 가능한 것이다.




이로써 시강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정리해 봤다.


조금 복잡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막상 시작하고 준비를 통해서 연습을 많이 하면 조금씩 익숙해질 것이다.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대본을 정확히 제대로 만들고 수정과 보완을 하면서 진행하면 돌발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당황을 덜 하게 될 것이다. 아무래도 처음 도전하는 사람에게 시강을 혼자 준비한다는 것은 확실히 부담감이 있다. 그러므로 아는 선생님이 있다면 조언을 꼭 구하도록 하고, 피드백도 정중히 요청하면 좋겠다. 지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내가 했으니까, 다른 어떤 누구도 할 수 있다고 나는 오늘도 그렇게 믿는다.

keyword
이전 05화좌충우돌 첫 출근, 첫 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