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캠퍼스 입성 : 원어민과 친해지기

by Chiara 라라


몇 달간의 전투적이었던 분당 캠퍼스에서의 근무가 마무리되고, 서울에 있는 캠퍼스로 발령이 났다. 선생님들은 다음에 만날 수 있겠지만 앞으로의 기약이 없는 첫 학생들과 헤어짐은 많이 아쉬웠다.


분당의 캠퍼스는 오래된 한 건물의 두 개 층을 사용했다. 하지만 서울의 캠퍼스는 강남과 가깝고 학생 수요도 많아서인지 학원용으로 건물이 새로 지어졌고, 그 건물 하나 전체를 초등관으로만 사용했다. 계단실은 전면 창으로 되어 있고 저 멀리 건너편으로는 넓은 공원이 보였다. 입구도 깔끔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까지 있었다. 근무환경이 밝고 좋으니 출근할 때마다 기분도 덩달아 좋았다. 물론 주거지와 같은 서울이라서 적어도 한 시간은 단축된 여유 있는 출근 시간 덕분이기도 했다.


서울로의 출근은 또다시 새로운 긴장의 연속이었다. 학원 규모가 상당히 컸고, 그에 따라 선생님들과 학생들도 인원수가 굉장히 많았다. 교무실도 분당에 비해 세 배 정도는 더 컸다. 그래서 직원회의를 할 때는 강당으로 이동해서 회의가 진행되곤 했다. 나는 그저 눈치껏 따라가고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가까이에 있는 선생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분당에서 원어민에게 무시를 당해본 경험이 있기에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수업에서만큼은 준비를 철저히 했고, 원어민 선생님들에게도 내가 먼저 다가갔다.


한 원어민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있다. 서울 캠퍼스 첫 출근을 하고 자리를 배정받았는데, 이번에도 거의 구석 자리였다. 내 옆에는 원어민이 한 명 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한국인들과 원어민들은 자라면서 먹은 음식이 다를 것이고 문화의 차이도 클 것이다. 그 때문인지 원어민들에게는 원어민 특유의 냄새가 있었다. 희미하게 나서 크게 개의치 않게 되는 원어민이 있고, 그 냄새가 좀 심해서 가까이 다가가기가 불편한 원어민도 있다. 원어민들도 한국인들에게 그런 냄새가 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내 옆에 앉은 원어민에게는 원어민 특유의 냄새가 다른 원어민들에 비해서 조금 더 났다. 나는 코가 예민한 편이어서 사실 그 자리가 편치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 지켜보니 그 원어민은 굉장히 해맑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돈을 많이 절약하면서 지내는 것 같았다. 출퇴근도 자전거로 하고 그에 따라 아무리 잘 씻는다고 해도 자신의 몸 냄새와 땀 냄새가 섞여서 안 좋게 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아이들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것이 느껴졌고, 한국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른 원어민들도 한국인들도 이 원어민을 조금은 피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래도 냄새 때문이었다. 선생님들도 직원들도 학생들도 많은 캠퍼스였기 때문에 굳이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집단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은근한 따돌림 현상을 그 원어민이 겪고 있었다. 정작 당사자는 그렇게 신경을 쓰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지만 말이다. 나는 사람에 대해서 크게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편이 아니다. 내가 부족한 사람인데 내가 누구의 어떤 모습을 가지고 가타부타 논하나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 원어민과도 내 옆에 있으니 그저 피하지 않고 조금씩 자연스럽게 지냈을 뿐이다.


어느 공강 시간, 그 원어민은 참치 통조림을 따서 그것으로 요기하고 있었다. 나는 그게 너무 신기했다. 참치 통조림은 늘 반찬으로 먹었는데 이렇게 통조림을 따서 포크로 먹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 통조림을 시작으로 한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다음 날에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 주말을 보내고 온 다음 날에는 주말에 한국을 여행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다 보니, 매일 조금씩 하는 그 이야기를 통해서 우린 친구가 되었다. 나의 영어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친구끼리는 소통이 되는 것이 느껴졌다. 콜은 나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다. 이해를 잘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말을 해주었고 설명도 덧붙여서 해주었다. 원어민 친구 한 명이 생기면서 나의 영어도 표현하는 방법도 더 늘 수 있었던 것 같다.


영어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

"원어민 친구를 만들자!!"

서로의 언어를 교환하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 원어민과의 영어 공부에서 주의사항!!

- 영어를 아예 못 하면 안 된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표현을 할 줄 알고, 이해도 할 줄 알아야지 실력 향상이 있다. 아직 기본이 안 되어 있으면 일단 한국인과의 영어 공부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한 회사의 캠퍼스이기에 기본 시스템의 틀은 똑같지만 각 지역별 특색에 따라서 추가가 되고 빠지는 것들이 있다. 그런 부분에 적응하는 기간도 필요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분당에 비해서 조금 더 에너지가 넘친다고 해야 할까, 쉽지 않은 시작이었다. 다행인 건 분당에서의 하드 트레이닝 덕분에 수업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고 원어민 선생님들을 대할 때도 훨씬 편안해졌다는 점이다. 역시 사람은 부딪히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또다시 일어서서 노력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생각만 하면 머릿속으로만 자라는 것 같다.


캠퍼스는 3개월씩 봄학기, 여름학기, 가을학기, 겨울학기, 이렇게 4개의 학기로 이루어져 있다. 여름학기와 겨울학기에는 방학이 있기 때문에 4주 과정의 방학 특강 기간이 정규 수업과는 별도로 더 포함되어 있다. 일 년에 딱 2달, 일반 회사원들과 비슷한 출퇴근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보통은 퇴근을 못 하고 연장근무에 들어가긴 하지만 말이다.


출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학부모 간담회를 한다고 했다. 담임 반 아이들의 학부모와 약속된 시간에 만나서 상담을 하는 것이 간담회인데, 그 약속 시간이 수업 전, 후 그리고 공강 시간 모두가 포함된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이는, 간담회 기간에는 일 초도 쉬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학부모가 약속한 그 시간대로 다 오는 한에서 말이다. 다행히 간담회 스케줄은 안내문이 먼저 학생들을 통해서 나가고 상담실에서 학부모들의 신청 전화를 받아 작성되었다. 담임선생님들은 상담실에서 전달받은 그 스케줄에 따라서 학생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고 원어민 선생님들과 학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간담회 준비를 한다.


학부모 전화 상담은 기본적으로 매달 진행이 되었고, 그 중간중간에 아이들에 대한 상담으로 내가 전화를 하는 경우도 학부모의 전화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간담회는 그때가 나에게 첫 경험이었다. 그리고 분당에서 새로운 선생님이 왔다는 소문이 퍼져 학부모들이 나를 매우 궁금해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우리 반 아이들 대부분이 상담 신청을 한 것이 큰 이슈가 되었다. 악! 어떻게 해야 하지? 걱정이 앞섰다.


학부모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더욱 가지고, 자료에 나와 있는 그들의 과거와 원어민 선생님과 내가 알고 있는 현재에 대해서 분석해서 아이들에 대해서 세세히 알고 있으면 다 괜찮을 거라고 믿었다. 그렇게 간담회 기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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