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소식_11회
함께 근무한 직원 폐암 소식
2025.1.15. 수(D-350)
7시 36분 평소처럼 출근해서 김포공항역에서 내렸다. 오늘도 속이 불편하다. 김포공항역 4번 출구로 올라오니 일출기운이 박물관을 감싸고 있다. 사무실 도착해서 국내선 쪽을 바라다보니 보름달이 떠있다. 음력으로 12월 16일이다. 저 달이 그믐달이 되면 구정이 된다.
남실장이 조용히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해서 소회의의실로 들어가니 한 달 반 병가를 사용한다고 해서 무슨 일이냐고 하니 건강검진 시 폐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너무 일을 많이 해서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그나마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내가 기획조정실장을 할 때 총무인사팀장으로 호흡을 잘 맞추어 많은 일을 처리했다. 그때 너무 일을 많이 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건강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이 소용없으니 이제부터는 업무는 신경 쓰지 말고 치료에 전념하라고 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질병도 많이 좌우되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반드시 회복한다는 자기 암시를 주라고 했다.
주변에 아픈 사람의 소식이 들릴 때마다 일과 건강사이에 균형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젊을 때만 하더라도 죽어도 사무실 출근해서 죽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로지 일에만 올인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러한 삶이 건강한 삶일까 반문하게 된다. 나도 올해는 건강을 1순위에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한 첫 번째 할 일은 술을 줄이는 것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술 약속을 자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