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가볍게 바라보는 생각 구름 명상
명상이 익숙하지 않은 초기에는 눈을 감고 하다가 명상이 익숙해지면 눈을 뜨고 일상을 생활하면서도 명상을 합니다. 습관처럼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에 빠져 있지 말고 가볍게 주의를 돌려 지금 이 순간 나의 존재감을 느끼며 오로지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감각에 깨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에도 몸을 느껴보세요. 자세를 바르게 하고 몸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숨을 느끼며 마치 온몸으로 글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생생히 존재하며 글을 읽어보세요.
이처럼 언제든 지금 이 순간 내 몸의 존재감을 느끼는 돌리는 것만으로 생각에서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주의를 돌리는 것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에 빠져있는 내 마음을 현재로 돌아오게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현존하며 생각이 내려졌을 때 마음이 가볍다고 느끼실 겁니다. 생각의 무게는 그것이 내려놓아지고 나면 비로소 실감하게 됩니다. 마음이 무수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만큼 무거운 무게의 짐을 지고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늘 그렇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떠오르는 무수한 생각들을 다 내려놓겠다고 결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생각을 가볍게, 내 손 안의 깃털처럼 쥐고 살아가려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나에게 떠오르는 생각이 그 어떤 것이든 조금은 느슨하게 붙잡습니다. 너무 꽉 쥐면 아스러져 버릴 수 있고 언제든 손에 힘을 빼면 바람에 쉬이 날아갈 수 있는 깃털처럼 아주 살짝 쥡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생각과 나를 동일시하는 것을 멈추는 것입니다.
마치 내 손 안의 깃털이 내가 아니듯이 지금 나에게 떠오른 생각도 내가 아님을 알고 살아갑니다. 나에게 잠시 날아온 이 깃털을 꽉 쥐고 놓지 않으려고 할 때 깃털이 아스러집니다. 깃털이 언제든 바람이 불면 날아갈 수 있도록, 가볍고 하늘하늘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아주 가볍게 쥐고 살아갑니다. 언제든 원할 때 사뿐히 흘려보낼 수 있도록 평소 생각을 가볍게 쥐고 살아갑니다.
생각을 가볍게 쥐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모호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방식으로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는 생각 구름 관찰하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생각 가볍게 쥐기 위한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눈을 감고 마음속에 파란 하늘을 떠올려 보세요. 하늘에 구름이 떠다니는 것을 상상합니다.
잠시 후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을 하나씩 구름에 놀려 놓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그 생각이 구름이 되어 떠다니고 있는 것을 지켜보세요. 긍정적인 생각이든 부정적인 생각이든 상관없이 모두 구름에 하나씩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자리에서 그 구름들이 떠다니는 것을 바라봅니다.
예를 들어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로 걱정된다”라는 생각이 있다면 그 생각을 구름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자리에서 구름이 떠다니는 것을 관찰합니다.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로 걱정이 된다는 내용의 생각 구름이 지금 내 마음의 하늘 위에 떠다니고 있구나…”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좋다고 느끼는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학교에서 상을 받아온 아이가 자랑스럽다.”라는 생각이 떠오른다면 그 생각을 구름 위에 올려놓고 관찰합니다. 그리고 그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오늘 학교에서 상을 받아온 아이가 자랑스럽다는 생각 구름이 지금 내 마음의 하늘 위에 떠다니고 있구나..."
생각 구름 상상하기의 목적은 어떤 생각이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지금 나타나는 생각들을 구분 없이 모두 구름 위에 올려 두고 관찰하는 것입니다. 생각이 떠다니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나는 생각과의 동일시를 멈추게 됩니다.
나의 본질은 하늘입니다. 생각의 구름이 마음껏 떠돌아다니는 배경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그저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하늘입니다. 하늘은 어떤 날씨든 늘 있는 그대로 허용합니다. 구름이 얼마나 많이 떠다니던지, 어떤 모양의 구름이 떠다니던지 하늘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하늘은 날씨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습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폭풍우가 몰아쳐도 그 모든 것을 나타나고 사라지는 가운데에도 하늘은 늘 그대로입니다. 아무리 큰 비가 와도, 최고 속도의 강풍이 불어도 하늘에 단 한 점의 스크래치도 낼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 날씨가 맑아지면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있는 모습 그대로를 드러냅니다. 모든 날씨를 있는 그대로 허용하면서도 결코 변하거나 흔들림 없는 하늘은 우리의 본성입니다. 나타나는 모든 것을 허용하면서도 단 하나의 영향도 받지 않고 늘 고요한 그 배경의 알아차림, 그것이 바로 당신의 본질입니다.
그러니 일상을 살아가며 시간이 날 때 잠시 하늘의 자리에서 내 안에 떠다니는 생각 구름들을 관찰합니다. 생각은 가볍게, 깃털처럼 구름처럼, 그렇게 가볍게 품고 바라봅니다. 그렇게 내 안에 나타나는 모든 생각과 감정들을 가볍게 받아들이며 일상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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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Andrews @ www.pexels.com/photo/cloud-894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