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1일. 그날 난 인천발 센프란 시스코행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그동안 미국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미국에 본사를 둔 홍보 대행사 한국 지사장 일을 해왔는데 그날은 특별한 비행이었다. 2년의 지사장 임기를 마치고 그렇게 원하던 미국으로 영구적으로 돌아오는 비행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한국과 미국 여행을 주로 싱가포르 에어라인을 탔는데 그날따라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대한 항공을 탔다. 도착 2시간 전에 기내 방송이 나온다. “ 지금 미국이 비상사태에 있어 미국의 국경이 닫혔습니다. 여러분이 타신 이 비행기는 캐나다 밴쿠버에 비상 창륙합니다.” 기내 승객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지만 이상할 정도로 침착했다. 나의 첫 번째 든 생각은 “ 전쟁이다”. 그렇지 않고 미국 국경이 왜 닫혔을까?
그렇게 비상 착륙해서 공항 활주로에서 기다린 시간만 3시간 그리고 내려서 공항에서 기다린 것이 4시간. 그도 그럴 것이 100대 가까운 비행기가 그날 밴쿠버에 비상 창륙을 했다고 한다. 빈 여행의 피곤함보다 그날 공항에서 기다림 때문에 더 지치고 죽을 것 같이 힘들었다. 그때까지 우리는 미국에 어떤 일이 일어난 지 알 수 없었다. 대한항공이 모든 승객을 위해 호텔 객실을 급하게 준비했고 한방에 3명이 들어가야 했다. 혼자 여행 중이었던 난 그때 생전 처음 보는 다른 두 여자와 룸 매이트를 하기로 했다. 한 사람을 한국 여자 다른 사람은 미국 여자. 버스를 타고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텔에 도착했다. 그렇게 어색하게 룸메이트로 맺어진 낯선 여자 세명은 방에 들어가자 TV를 틀었다. 그때서야 우리는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태를 파악하게 되었다.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테러 사건이 미국에 일어난 것이다.
내가 탄 비행기가 태평양 지나고 있을 때 같은 시간 다른 편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이다. 호텔에서 떠나지 말라고 했지만 난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룸을 찾으러 밴쿠버 다운타운 길을 나섰다. 그리고 나를 찾는 수많은 이메일을 이 도착했다. “Where is Sue?” “ Sue is missing” 난 그들에게 답장을 썼고 무사함을 알려 주었다.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그날은 미국 사람들에겐 절대 잊을 수 없는 역사의 순간이었고 난 그때 같이 다른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고통을 겪고 있었다. 캐나다 도착한 지 3일째 드디어 미국의 국경이 열리고 우리는 비행기를 다시 탈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렇게 공항을 향해 호텔을 떠난 시간은 오전 10시. 그리고 밴쿠버 공항에서 13 시간을 더 기다렸다. 수많은 비행기가 도착한 것처럼 그 많은 비행기가 같은 날 떠나려니 기다림은 당연하겠지. 공항의 장면은 거의 전쟁터 같았다.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을 했고 센프란 시스코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였다.
우리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매일을 살고 있다. 그날 희생된 사람들은 그들에게 닥칠 일을 알지 못했을 테고 나의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탄 미국행이 9/11이 될 줄 나도 몰랐다. 9/11 사태로 공항의 보안과 우리의 여행하는 패턴 등 많은 것을 바꾸어 버렸다. 우리가 현제 겪고 있는 코로나 글로벌 펜데믹은 인류를 얼마나 어떤 방향으로 바꿀 것인가.
매년 9월 11일은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살아도 살아 있는 것에 더욱 감사함을 느낀다. 평범한 일상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것을 느끼게 되는 특별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