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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 Sep 11. 2021

역사는 현재의 빽그라운드




혹시 반려 동물 키우시는 분들 계신가요?

어떤가요? 강아지나 고양이, 동물들이 아프면 어떻게 하나요?  


동물들은 아프면 먹지 않는다.     

 

반려동물이 갑자기 먹던 음식을 하루 이틀 먹지 않고 있다면 동물이 아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다시 음식을 먹으면 회복되었다는 신호다.

동물들은 그렇게 자신에게 처한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는 데  사람들은 어떤가?

아프면 병원에 가고 약을 먹는다

그래서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감기에 걸리면 7일 만에 낫고 병원에 가면 일주일 만에 낫는다고”


 이 말은 사람의   자연치유력에 대한 이야기다.


그럼 아픈 동물이 음식을 끊고 치유력을 올리는 것처럼 사람이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리스인들은 성체성사 전에 일정기간 금식을 하고 중국 남부 원주민들이나 장수마을의 장수자들 중 상당수가 아침식사를 거르고 금식하는 시간을 늘려서 생활했다고 한다. 오후에 가볍게 먹고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즐겼다고 하는데 이 시간을 조사해보면 16시간 금식을 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의 시간과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수명연장과 건강한 삶을 위한 연구가 활발한데  금식에 대한 효과가 점차 입증되고 있다.

늦은 점심과 저녁 , 혹은 일주일에 2일 정도 금식을 하는 방법 등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방식은 위험한 것이 아니어서 내 몸과 내 생활방식에 맞는 것을 적용해보면 답이 맞는 해법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영양실조보다는 현대인의 영양과잉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사람이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기간은 어느 정도 될까?

사람은 40일 정도 음식을 끊어도 살 수 있다고 한다.


기록에는 100일이 넘는 할머니가 있다?  

하긴 석가모니는 사흘에 좁쌀 한 알을 하루 종일 녹여 드시며  6년을 수행하셨다니 사람의 생존능력은 대단하다.    단식을 금식이나 절식이라고도 하는데 금식이란 말은 종교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들어보셨을 것이다.  

종교가 없는 분들도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면서 들어는 보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식의 역사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신화를 보면     

곰이 마늘과 쑥만 먹고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환웅천황이 신시를 도읍으로 정하고 발달 국을 세워 백성을 안정되게 다스렸다.

  이때 태백산 지역에 웅족과 호족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이 배달국 백성들의  농사법을 보고

 배달국의 신단 아래로 찾아와 이렇게 기원했다고 한다.

          

"원하옵건대 교화되어 신시의 계율을 따르는 백성이 되게 하소서."라고 간청했다고 한다.

 환웅천황께서 그들의 소원을 듣고  웅족과 호족의 왕들을 불러서 다짐을 받았다.    

배달국의 백성이 되려면 사람을 사랑하고 서로 돕는 홍익인간 정신을 가져야  한다"며

쑥 한 묶음과 마늘 20매를 건네며 주의할 바를 일러주었다.

이에 두 부족은  쑥 한 다발과 마늘 20개를 받아 걸어놓고 괴롭고 힘들 때마다

쑥과 마늘을 바라보며 수행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드디어 웅족은 약속을 지켜 정신이 맑고 건강한 사람으로 변한  반면

 호족은 교만하고 태만하여 약속을 지키지 못하여 끝내 쫓겨나고 말았다.  쑥 한 다발과

 마늘 20매를 주고 100일 동안 햇빛도 보지 않고 수행하게 하였던 단군신화가 단식의 시원이다.

역사발전과 함께 종교가 만들어지면서  단식은 필수적인 수행법의 하나가 되었다.

불교·기독교·이슬람교 등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단식을 수행의 한과정으로 실천하고 있다.

.

또, 단식과 구토, 관장으로 이집트 사람들이 전인류 중 가장 건강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의 피타고라스는 계획적으로 40일간 단식을 하였으며,

 단식을 하면 두뇌가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제자들도  단식을 실천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10일간 단식을 실천했다고도 한다. 이렇듯  성인들과 철학자들의 사상과 수행에 단식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의학 드라마를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모든 의사들이 이 사람 앞에서 선서를 한다고 하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과식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완전 공복 상태로 있는 편이 좋을 때가 많다. 병세가 최악의 상태까지 다다르지 않는 한 공복으로 있는 편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원래 인간은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고 의사는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 단식 그런 거 어떻게 해 죽는 거 아니야"라고 거부감 들었던 분들도 아마 이런 분들이 단식을 하셨다니 마음을 좀 내려놓으면 어떨까? 어떤 이론이든 경험을 통해서 만든 것만큼 명확한 것이 없다.


  모세는 80세 때 40일간 금식하였고, 예수 30세 때 40일간 금식을 실천했던 것처럼  

단식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소크라테스, 플라톤, 피타고라스, 히포크라테스 모두 질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단식을 권했다고 한다.


간디는 나는 병에는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천의 구백구십구는 식이요법, 흙 물 요법 또는 그와 비슷한 가정요법으로 나을 수 있다.라는 말과 함께 옥중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허클베리 핀의 작가 마크 트웨인 역시 "어느 정도의 기아는 환자에게 최고의 약이며 최고의 의사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하였다고 하니 우리에게 낯선 단식의 역사의 인류 역사와 함께 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역사를 살펴보지 않아도 직접 해보면 알게 되고 할 때마다 몸안의 다른 의사가 나타나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굶어 죽는 사람은 몇 명에 불과하지만 과식으로 죽는 사람은 수천 명에 이른다는  프랭클린의 말처럼 과식은 질병을 부른다. 하지만 알면서도 과식하지 않고 절제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과도하게 기름진 식사를 해온 사람들은 단식을 하게 되면 배가 아프거나 배고픔을 참는 것을 어려워한다.  평상시  채식과 소식을 하는 사람들은 공복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지 않다. 이제는 단식 초반에는 저혈당도 오지 않는다.  나 역시 첫 단식에서는  단식 후 먹을 것을 적어 놓기도 하고 음식점 옆을 지나가는 것을 힘들어했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먹는 것을 끊는 것은 하면 할수록 쉬워진다.


공복감을 즐기는 상태가 되고 단식이 끝나도 하루의 공복시간을 길게 해주는 건 헐 적단 식으로 생체리듬을 활성화하는 시간을 몸에게 허락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몸이 알아서 조절하게 될 것이다. 먹어서 힘이 드는지 굶어서 힘든 것인지 몸이 가장 정확하게 대답해 줄 것이기 때문이고 이 것 역시 몸으로 직접 해보면 쉽게 알 수 있게 됩니다.

음식을 끊는 것보다 음식을 절제하며 소식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식욕을 참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절의 능력은 단식 후 장기를 회복하는 회복식 이후에 발휘돼야 한다.  회복식이 끝나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초반에는 식욕이 나지 않아  조절이 쉬운 반면 음식의 가짓수가 많아지고 간을 하기 시작하면  과식을 하기 쉬워진다.  이럴 때는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다. 고기는 오래 씹으면 질기고 맛이 없어지지만   현미밥은 오래 씹을수록 풍미가 살아나고 채소 역시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난다.  단식으로  살아난 혀의 감각으로 살짝 찐 노란 배춧잎만 봐도 군침이 돌 것이다. 그리고, 가짓수를  다양하게 먹는 것보다 간소하게 먹는다.    소화 속도에 따라서 이것저것 먹는 것보다 채소 과일 곡류로 시간차를 두고 먹는 것이 좋다.

 


단식의 원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이야기처럼  먹은 음식이 다 소화되지 않는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해가 되고 환자에게 너무 먹이면 병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는 의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것처럼  사람도 몸에 병이 나면 입맛이 떨어지는 이유도  자연치유력을 올리기 위한  본능적인 생리현상인 것이다.   이 것에 기초한 것이 단식의 시작이다.


 야생동물이 다치는 경우에도 동굴 속에 들어가 먹지 않고 쉬다가 상처가 치료되면 밖으로 나온다. 남녀 간의 차이를  남자들이 말을 안 할 때를 동굴에 들어간다고 표현하는데 여자도 동굴에 들어간다.  복잡한 일이나 생각할 것이 생기면 동굴에 들어가는 것처럼 단식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에는 바뀐 낮밤 아니  늦은 밤에 하던 일을 이른 아침에 하기 위해 시작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첫날부터  밤 10시만 넘어도 졸려 일찍 잠이 들고 새벽에 눈이 떠지는 생체시계는 제자리를 잡아간다.

다시 한번 속이 비면 잠을  푹 자는 것과 일찍 일어나기 위해선 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일찍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을 사실을 몸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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