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부-노모의 건강을 기원하며
어느덧 5월이다.
작년 늦여름 불현듯 육아휴직을 시작하여, 어수선했던 가을을 지나, 우당탕탕 좌충우돌 불만의 겨울을 거쳐, 정연하면서도 온화한 봄기운이 완연한 5월에 이르렀다.
그렇게 나의 육아휴직은 이제 4개월, 즉 3분의 1이 남은 시점으로 돌입했다.
그리고, 다음 달 6월이면 다시 4분의 1 수준으로 그 기간은 더 줄어든다.
육아휴직 잔여기간의 변동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시간은 이제 그 끝을 달려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매 시간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육아휴직의 분기점이자 전환점이었던 3월 그리고 4월은 소중한 징검다리였다.
보다 더 안정되고 더욱더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시기였기에.
그래서 남은 기간이 현저히 줄어듦에도 그렇게 아쉬움이 생기진 않는다.
그저 지금처럼 쳇바퀴 속에서도 의미 있게 그 시간들을 이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81세 노부의 건강이 눈에 띄게 안 좋아진다는 점이다.
딱히 병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과는 달리 지난 1주일 사이에 몸의 기운이 현저히 저하되어 인지활동과 거동이 편치 않다.
때문에 월, 화, 목, 금 오후의 나들이와 걷기는 진행할 수 없었고, 그저 집에서 계속 휴식을 취하면서 몸의 기운이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삼한사온의 기후와 같이 노부 역시 그간 그런 흐름을 띠었는데, 이제는 그 파동의 수준이 더욱 아래로 내려간 느낌이다.
덩달아 77세의 노모도 힘에 겨워하는 분위기다.
전신이 쑤시고 아프다는 말씀을 자주 내뱉는다.
엊그제 둘째 누나가 왔다.
멋진 해안가를 다니면서 부모님, 우리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와준 것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이제는 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하여 누나네를 방문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힘들더라도 시간이 나면 종종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큰누나는 원래 이 달에 부모님을 뵈러 오려했다가 시간이 틀어져 다시 다음 달에 오기로 연락이 왔다.
연락이 온 김에, 둘째 누나에게 했던 요청을 큰누나에게도 했다.
이모저모,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이다.
내게 있어서도 남은 육아휴직의 시간을 더 차분하면서도 더 소중하게 써야 할 것이며,
노부-노모에 있어서도 남은 여생이 눈과 마음으로 더 많은 것이 행복한 순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노부-노모의 건강을 기원하며.
2021.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