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선택 #밥 #갯마을 차차차 #토목 #기술자
서울에서 의경으로 군 복무를 할 때다. 한 달에 한번 외박 나가면 신작으로 개봉하는 영화를 찾아서 영화관을 돌아다니며 몇 편씩 볼 때다. 왜냐면 전라도 촌놈인 나에게는 서울에 사는 친인척도 없었고 친구도 없었고, 성격상 어딜 삘삘대며 모험하듯 돌아다니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종로통 안에서만 이리저리 영화관 탐방만 했다.
군생활 때 본 영화 중에 내가 좋아하는 헐리웃 배우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즈'가 출연한 ‘폭풍 속으로’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지금도 멋진 영화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시원한 영화였다. 태평양 어느 해안에서 큰 파도를 타고 서핑을 하며 잡아야 하는 자와 잡히면 안 되는 자의 사이에서 우정을 꽃피우면서 갈등도 있는 은행털이 범죄영화로 기억하는데, 파도타기를 하면서 인생을 배우고 우정을 쌓고, 인생의 또 다른 기회를 얻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그렸다고나 할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갯마을 차차차’라는 드라마에서도 자그마한 파도 위에서 서핑하는 주인공을 보며 나름 나에게 힐링을 느끼게 하는 요즘 보기드믄 괜찮은 드라마에 푹 빠져있다. 악당도 영웅도 딱히 없는 일상적인 소시민의 삶을 그린 드라마인데, 남자 주인공 홍반장은 동네에서 슈퍼맨과 같은 존재로 모두에게 필요하고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다.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부럽고 저렇게 한번 살아봤으면 하는 그런 남자라고나 할까, 또한 멀리서부터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맞긴 채로 서핑하면서 인생의 변화를 몸으로 받아들이는 솜사탕 같이 뽀송뽀송한 드라마다.
“공고로 가라. 토목과로 가서 기술 배워”
“그럼, 기술 있으믄 평생 밥은 먹어, 알았냐”
“현장소장만 해도 돈 많이 벙께”
“........”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시기, 내 인생의 파도는 이때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흙토(土)에 나무목(木), 토목과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고 다만 흙 위에서 나무를 만지니 목수를 떠올리게 했다. 배움보다는 어린 나이때부터 택시 운전을 했던 삼촌은 나에게 기술을 배울 것을 강요했다. 물론 돈이 그리 많지 않았던 친척집에서 나도 나와야 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