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세번째 계단 - 인생도 건설도 안전이 우선이다.

#외국인 #안전관리자 #동바리 #광주 #첨단 #감리

by 별하

그런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모습 보면서 다시 울고 싶어 진다.


건설현장에서 공사담당으로 근무하다, 지인 소개를 통해 감리회사로 이직했다.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무수히 발생하는데 안전불감증으로 안전사고가 줄어들지 않자 정부는 안전에 대한 감독이 시급하다고 판단, 안전하게 공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하는 감리제도를 도입했다. 이때 감리업체가 많이 생겨나던 때였다.

토목 담당으로 감리업무를 시작했고, 첫 번째 맡았던 현장이 광주 첨단지구에 있는 S 물산에서 신축한 아파트 현장이었다. 당시 S 물산은 입사하기도 힘든 메이저 건설업체였고, 나도 들어가고 싶은 그런 회사이기도 했지만, 욕심은 내지 않았다. 속상하니까.

S 물산 현장은 현장 소장을 비롯해서 모든 직원들은 나름 자부심이 상당했다, 그리고 안전시공을 위해 설계 검토 등을 철저히 하는 회사로 보였다. 그런데 이때 내가 놀랬던 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었지만, S 물산은 외국인 안전관리자를 채용 또는 계약을 했는지, 비상주 안전 관리자로 외국인이 현장에 오게 되었다. 외국인의 안전점검 내용은 현장 소장을 비롯한 정규직 직원들의 보직 승진 등 인사상의 문제였기 때문에 외국인 안전관리자가 도착하기 전 몇 번이나 현장점검을 하고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드디어 안전점검이 시작되었고, 도착 당시 현장 직원들의 환대에 미소로 대신하며 입성하는 외국인 안전관리자, 그리고 안전점검을 해나갈 때에도 환한 웃음을 잊지 않던 외국인 안전관리자. 현장 소장과 직원들은 나름 안도감으로 마음을 쓰려 내리면서 현장 설명을 하며 함께 현장을 점검했다. 그런데 아파트 2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을 준비하기 위해 1층 바닥과 2층 바닥 사이 거푸집을 지지하기 위해 촘촘히 세워둔 동바리 몇 개가 내관과 외관의 연결 고정핀이 풀려 내관이 외관 안에 들어간 채로 서있는 키작은 동바리가 발견 되었다. 그리고 웃음을 잊지 않은 외국인 안전관리자의 미소 속에 비치는 단호함으로 꼼꼼히 적어나가면서 현장 점검을 마무리해나갔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평은 받지 못했다, 항상 미소를 잊지 않았던 외국인 안전관리자였지만, 공과사의 구분은 명확했다. 안전에 대해서는 무섭게 지적을 하고 보고서를 작성 본사에 제출한다고 말을 하고 갔다. 이때 현장의 분위기는 거의 초상집 분위기였다. 나까지 쫄정도로 웃고 다니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안전점검을 하기 위해 여러 번 현장을 나도 돌아다녔는데 고정핀의 풀림으로 내관이 들어가 버린 키작은 동바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왜일까, 아마도 나는 그때도 안전보다는 시공위주로 보고 제대로 될까라는 부분, 즉 거푸집 조립 상태만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안전시설에 대해서는 그리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안전관리자는 매섭게 매의 눈으로 봐야 한다. 난 그때 외국인 안전관리자의 미소를 보며 배웠다. 그래야 보인다는 것을, 사건 현장에서 항상 매의 눈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경찰도, 공사현장에서의 안전관리자와 같지 않을까?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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