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마티스, <삶의 기쁨>, 1905~1906
사람마다 삶의 기쁨을 느끼는 방식과 순간은 다양하다. 내가 가장 최근에 기쁨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을까? 며칠 전, 친구와 합정에서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헤어지면서, 친구가 건네준 조언을 마음에 떠올리며 돌아왔다. 친구의 조언 덕분에 앞으로 내가 쌓아가야 할 커리어의 방향을 연구해 봐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고, 생각하면 할수록 의욕이 충만해졌다. 이때, 이 의욕 충만한 순간에 나는 기쁨을 느꼈다.
아쉬운 점은 이 기쁨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순전히 내 잘못이었다. ‘술’이라는 1차원적인 쾌락에 휩쓸려서 친구와 헤어진 뒤, 일주일간 연구는커녕 기본적인 운동과 독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날을 보냈다. 그렇지만 과도한 자책은 금물이다. 연말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또 연인과 함께 1차원적인 기쁨을 누린 것 또한 삶의 기쁨이었으니깐.
마티스 그림 속 사람들은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삶의 기쁨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사실, 제목이 없었다면 이들이 기뻐하는 게 맞는지 알기 어렵다. 그림 속 인물들은 표정이 드러나지 않거나, 무표정에 가깝기 때문이다. 작가는 표정을 지움으로써 1차원적인 표현을 피하려고 한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내가 최근에 느낀 두 가지 종류의 기쁨처럼, 삶에는 다차원적인 기쁨이 존재한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마티스가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기쁨의 파노라마는 다차원적이다. 특히 채도가 높고, 화려한 색감으로 유명한 그의 그림을 꼭 한 번은 실물로 보고 싶다. 색채에서는 또 어떤 차원의 감흥을 느낄 수 있을까 몹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