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구니 안에는 소중한 것만 넣어라

분별의 지혜를

소중한 관계에 눈뜨다

한 주간 두 사람을, 그리고 친분과 성향은 다르지만, 공동체의 이름으로 하나의 지향점을 향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마지막 사람들에 대해서는 신이라는 우주의 별같은 존재라 보아 그 어떤 판단도 이유도 재간도 없다.


둘 중 한 사람은, 삼십 대 초반 즈음에도 당당하고 세련된 인상으로 기억된 사람였다. 주중에 일산행 지하철에서 미뤄둔 연락을 하게 됐다.


그의 환대와 깊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나는 이제 우리가 다시 인연을 이어간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존경과 에너지를 선물하는 여정이 될 거라 기대하는 맘이 생겼다.

그는 자신과 자신이 사는 세상과 사람들을 돕고 싶어 했다. 나도 그렇다.


이미 한 회사의 젊은 오너이기도 한 그에게는 몸에 밴 매너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의 말과 행동들로부터 "나의 어떤 성향들을 좋아하고, 나와 생각을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불필요한 관계들에 연연해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됐다.

사실 난 어떤 형식적인 선물이나 환영에 감동받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표현에는 진심이 있었다.

나는 명확한 표현을 좋아하고,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사람들, 마음속 깊은 곳을 투명하게 내비치는 사람들이 좋다. 자기만의 우물을 파고 보여주지 않는 사람들은 어둡고, 답답하다.


오래 머무르지 말자. 스쳐가야 할 인연들에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오랜 기간 꾸준히 관계를 이어나간 사람이었지만, 몇 번의 실망스러운 일들을 통해서 한동안 연락을 안 했던 경우였다. 그러나 그 몇 번의 일들이 그를 초라하게 하는 것만 같아서, (혹은 그와 함께한 나의 시간이겠다) 역시 그를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다.

그날의 저녁만큼은 따뜻하기는 했다.

하지만, 다시 좋지 않은 그의 습성이 느껴진다면 그땐 정말이지 블랙아웃이 될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종지부를 찍는 일들은 바로 신뢰 위반이다.

아무리 내 편에서 노력하더라도 혹은 나의 정성이 가끔은 전달돼 상대방이 노력하게 돼도, 신뢰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은 깨진 유리잔 같은 관계를 맺는다.


호기심과 상대방의 것을 취하려는 계산만으로는 사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들의 동기는 호기심과 계산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그들의 요구를 드러내게 된다. 돈, 누군가의 인맥이나 권력, 혹은 자신의 감정의 쓰레기통 등,, 인간의 누추한 욕심은 아주 다양하니까.

@ 외국에서 우리 채소를 키워 먹겠다는 조카의 바구니

그건 마치, 이미 전구에 문제가 있는 켜졌다 말았다 하는 형광등 같은 관계라고나 할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요샛말로 "손절하다"라고 하나보다.

그래. 시간과 마음을 들였지만, 지금이라도 손절하는 관계가 있음을 인정하자.


이제

내 마음과 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식사에 쓸 야채 바구니에는

싱싱하고 건강한 것들만 담아야겠다.


조금만 더 경계를 분명히 하고,

아름답고, 똑똑하고, 현명한 것들을 바라보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