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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Nov 05. 2023

아주 우연한, 비문학 독서의 시작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다

저는 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님과 공지영 님, 그리고 그밖의 많은 작가님들께 감사하며 지내왔습니다. 저의 가장 힘든 시기를 이를 악물고 견디게 해준 위와 같은 문학 작가님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제가 있다, 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시간이 흐르면서 이 방법만이 꼭 옳은 길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좀 더 일찍 비문학 독서의 효용과 방법을 깨달았더라면,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수월하게 지낼 수도 있었겠구나, 라고 말이지요.


생각해보면, 숨 쉬는 것도 버거웠던 시기였기에 마음을 위로하고 도망칠 수 있는 책들이 간절히 필요했을 것입니다. 'It's not your fault(네 잘못이 아냐).'라고 말해줄 수 있는 책을 찾아, 상상의 세계 속을 유영하며 떠돌아다니며 지낼 수 밖에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미치지 않고, 인간성이나 가치를 버리지 않고 살아남았고, 그런 까닭에 브런치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정사에 있지만, 그 이야기들은 예전 글에서 조금씩 비쳤으니 여기서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제가 비문학 독서법을 알게 된 후 정체성을 변화시켜 조금은 룰루랄라 살아가게 된 스토리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책을 읽고 유튜브를 보며 여러가지 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그 일이 그렇게 쉽다면 우리가 자신의 일에서 어떤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이나 유연하고 빠른 대처를 하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고 부러워하지는 않겠지요.


사실 우리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꾸준히 공부를 해야하고, 머리가 좋아지고 일처리가 빨라지려면, 좋은 판단을 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요. 하지만 아는 것을 실행한다는 것은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영어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니까요. 



어제 서점에 가 보았더니 사업가 자청(필명, 본명은 송명진)님의 <역행자(본능에 역행하여 괴로운 일을 해야 성공한다는 책)> 3번째 버전의 책이 또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피식 웃으며, '또 나왔어?^^'라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사실 제 비문학 독서의 시작에는 자청님의 유튜브가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유튜버 신사임당을 일부러 저격하면서 그의 알고리즘을 타고 우리에게 침투(?)한 그는 뇌의 레벨을 올리면 인생이 쉬워진다며(이 때는 '월천'이라는 말이 한창 유행하던 시기라 그도 월천을 강조했습니다) 비문학 독서의 중요성과 방법론을 이야기 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문학으로는 머리가 좋아지지 않으니 자신의 독서 레벨에 맞는 비문학 도서(심리학, 철학, 역사, 마케팅, 뇌과학 등)를 골라 읽고 그에 관해 글을 올리는 일을 꾸준히 하면 뇌의 레벨이 올라가고, 그렇게 되면 인생에 있어 좋은 판단을 하게 되어, 그 좋은 판단들이 쌓여 인생이 달라진다, 성장 발전할 수 밖에 없다, 라는 것입니다. 인생이 너무 쉬워진다는 것이지요. 다만 책만 읽으면 안되고 책읽고 아웃풋하며 좋아진 머리로 계속 '실행-수정-재실행-수정'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레벨을 올리고 그릇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질 수 있죠.

읽기만 하면 안돼?

그리고 문학은 안돼?


그는 왜 꼭 '비문학' 이어야 하며, 왜 꼭 '아웃풋'을 동반해야만 한다고 했을까요?



문학은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어루만져 줍니다. 타인을 이해하게도 해 주지요. 하지만 머리를 좋게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저는 뼈저리게 그 사실을 몸으로, 인생으로 배웠습니다.


아웃풋(책읽고 나서 그에 관한 글을 써 내는 일)은 인풋보다 괴롭기 때문에 뇌를 써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머리가 좋아집니다. 걷기보다는 달리기가 힘들고 평지보다는 언덕길이 고통스럽지만 운동효과가 큰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물론 힘든 만큼 사람들이 실행할 확률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해냈을 때의 성과는 크고, 하지 않은 분들과의 차이는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했을 당시, 그는 이미 비문학 독서를 하며 블로그에 10년이상 글을 올려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진 머리로, 글발 하나로 사업체(재회 상담)를 잘 이끌고 있다구요. 유튜브와 클래스101 강의를 시작으로하여 그는 엄청난 성장, 발전을 하고 지금은 어나더레벨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사업체는 더 커지고 많아졌고, 그가 쓴 책은 엄청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자청님이 유명해지기 전에, 그러니까 2020년 초반 제가 그를 유튜브에서 처음 보았을 때, 저와 똑같은 생각을 말하는 그를 보며, 이 사람은 믿고 따라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속는 셈치고 비문학 독서와 아웃풋(책읽고 글쓰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2023년 11월 현재, 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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