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반복

by 누두교주

다시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 날 리앤과 그의 부하가 샤오홍을 찾아왔다. 리앤이 따췬의 집에 들어가고 그의 부하들은 밖에서 기다렸다. 따췬은 이를 보고 아이를 바구니에서 꺼내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샤오홍은 흰털이 달린 밤색의 긴 코트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리앤은 샤오홍에게 이전에 때린 것을 사과하고 아이를 요구했다. 따췬은 아이를 눕혀 놓고 말없이 서있는데 리앤이 팔을 잡아 나가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따췬은 듣지 않았고 이에 리앤이 언성을 높여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리앤은 살해당했다.


샤오홍은 아이를 안고 버스를 타고 수감된 따췬에게 면회를 갔다. 버스는 몹시 삐걱거렸고 경적 소리도 가까이 들렸다. 면회소에 이른 샤오 홍은 겹겹이 쳐진 철망 사이로 따췬을 볼 수 있었다. 죄수복을 입은 따췬은 "만일 내가 죽어도 아이를 버리지 말아라. 이 아이는 내 후손이다(如果我死了, 你别扔这个孩子,他是我的后)"라고 했고 샤오 홍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왕차오의 또 다른 독특한 시각적 배치는 시퀀스(sequence)가 새로이 시작될 때의 배경이다. 특히 두 가지 배경은 두 번 이상 사용되고 있다. 첫째는 오염된 하천을 중심으로 판자 집이 즐비한 장면이다. 전통적인 슬럼의 지역적 특징 중의 하나가 하천을 끼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하강된 따췬의 빈민층 전락을 암시한 장치로 볼 수 있다. 따췬이 하강을 당하고 식권을 팔아 노천 국수가게에서 국수를 사 먹을 때와 따췬의 우발적 살인으로 인해 가정이 파괴된 후에 시작되는 다음 시퀀스는 이 배경으로 시작한다. ‘하강’ 실업으로 이한 빈곤, 그리고 따췬이 없는 상태에서 외지 노동자 신분인 샤오홍과 아이의 절망적인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둘째는 하천변이 아니라 주택가 골목을 배경으로 시퀀스를 시작한다. 풍족하진 못해도 정상적인 도시 가정의 이야기임을 암시하고 있다. 따췬이 샤오홍과 불완전하나마 가정을 이룬 후에는 하천변이 아니라 주택가 골목을 배경으로 시퀀스를 시작한다.


위 사진 : 리앤은 샤오홍에게 이전에 때린 것을 사과하고 아이를 요구했다. 따췬은 아이를 눕혀 놓고 말없이 서있는데 리앤이 팔을 잡아 나가 줄 것을 요구했다.


아래사진 : 죄수복을 입은 따췬은 "만일 내가 죽어도 아이를 버리지 말아라. 이 아이는 내 후손이다(如果我死了, 你别扔这个孩子,他是我的后)"라고 했고 샤오 홍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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