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商人)의 삶은 항상 길 위에 있었는데 평생 처음 큰 역병을 만나 한 곳에 들어앉은 지 이미 1년이 지났다.
답답한 마음을 차근차근 다스리며 가급적 단정하고 가지런히 하고자 했다. 큰비나 바람과 같이 역병도 시간이 지나면 스러질 것이 이치이니 피할 수 없는일에 맘 졸이지 말고 툭 놓고 즐길 밖에.....
그런데 세상 돌아가는 것이 영 마뜩치가 않다. 과거처럼 차라리 힘있는 윗사람이 눈을 부라리며 군림한다거나 깜냥이 안되는 것이 뒷방에서 설친다면 화염병이나 촛불이라도 들고 나가겠지만 뻔히 내용을 알고 있는데도 따박따박 조근조근 깐족깐족 나불대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들다.
매일 화를 참다 보니 화기가 뭉쳐 치통이 생긴다. 하지만 혼자서 매일 불뚝거린다고 될 일도 없고 내가 세상도 바꿀 수는 없는지라 일생에 두 번 만나기 힘든 지금의 역병의 상황을 거칠더라도 글로 남겨 후일의 거울로 삼고자 한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이런 일도 있었다!!
1. K-방역.
K-방역이라고 이름붙인 우리나라의 방역이 매우 우수하며 세계적인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알고 있다. 일정기간은 그렇게 볼 수 있다. 그 일정 기간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 이전까지의 기간이다. 다시 말해 ‘방역’이란 문자 그대로 ‘병(役)을 잠시 동안 ’ 막는(防)것‘이다.
방역을 아무리 잘해도 병균이 저절로 없어지거나 병에 걸린 사람이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이 역병을 끝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대부분의 사람의 몸에 항체가 생겨 병원균이 맥을 못쓰게 하는 '백신'의 개발과 접종이다. 그다음은 설령 감염이 되더라도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의 개발이다.
따라서 방역의 의미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제한된 의료자원이, 발생하는 감염 병자를 치료하며 시간을 버는 임시 대책이다.
2. 백신은 미국의 ‘전략 군수물자’이다.
효과와 안정성이 최고로 입증된 화이자나 모더나 등 미국의 백신을 미국의 제약회사가 만든 민간의 공공재로 알고 있는 경우가많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미국의 백신은 대통령(당시 도날드 트럼프)이 주도해 4성 장군이 책임을 맡고 군 조직을 통해 개발된 ‘군사작전’이었다. 그래서 미국 군대가 생산과 분배에 개입한 것이다. 작전의 이름은 "Operation Warp Speed (시간 왜곡 작전)“으로 관련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According to a CNN report on 1 May, which the source who spoke to Science confirmed, Warp Speed intends to deliver the first 100 million doses of a vaccine in November and another 200 million over the following 2 months.
" 1억 도즈를 2020년 11월까지, 다른 2억도즈는 2021년 1월까지 배달할 것!" (총 3억도즈로 1억 5천만 명이 2차 접종까지 할 수 있는 분량) 이 결과가 2021년 5월 12일 현재 미국의 총 접종 인구가 257,347,205명으로 40.1%에 달하게 된 것이다.(같은 날 한국은 4,136,581, 전체 인구의 4.0%, 그나마 대부분 아스트라 제네카)
이 작전의 성공을 위해 미국 정부는 백신 개발에 소요되는 경비를 모두 미국 정부가 미리 선불로 지급하였다. 개발 실패에 따른 손해는 미국 정부가 떠안는 조건이었다. 화이자의 경우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거부해 백신개발 성공시 1억 도즈를 우선 받기로 하고 20억 불(2조 2천억 원)을 미국 정부가 선불 구매금으로 지급했다.
따라서 미국의 백신은 백신 개발에 소요되는 기존의 시간개념(5~10년)을 극복한 결과일 뿐만 아니라 그 배경에는 미국 최고지도자의 결단, 미국 군대의 전략적 뒷받침 그리고 의회의 지지가 함께한 ‘전략적 군수물자’이다.
이러한 백신을 민간 제약기업의 ‘ 공공재’로 인식하고 나누어 달라고 떼쓰는 것은 북한에다 대고 ‘핵폭탄’ 하나 나누어 달라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김정은이 핵무기 나누어 줄 것 같은가? 하지만 백신의 경우 미국은 나누어 줄 수도 있고 실제로 나누고 있기도 하다.
3. 대한민국 3대 전략적 판단.
2020년 7월 22일을 전후해 일본과 유럽 각국은 미국 백신 개발의 성공 정보를 확인하고 화이자 등과 속속 도입 계약 체결을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다.
논의를 진행시키기 전에 우선 간단한 산수부터 점검해 보자.
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 명쯤 된다.
현재 하루 백신을 맞는 사람은 7만 명쯤 되는데 백신은 두 번 맞아야 항체가 형성된다.
그러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백신을 두 번씩 맞으려면 약 1,400일이 걸린다. (5천만이 두 번이면 일억, 일억을 7만으로 나누면 1,429이다.)
즉 3.9년, 다시 말해 지금처럼 백신을 맞으면 2025년 에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나라 의료자산을 풀로 가동하면 1일 100만 명 접종이 가능하다.(우리나라 제약 능력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수준이지만 임상의학 능력은 대단히 발전해 있다. 이점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100일 - 120일 (5000만 명이 2번씩 맞는다고 할 때 1억 명, 1일 100만 명 접종의 경우)이면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
4 달이면 된다. 즉 이번 추석쯤에는 콘서트도 가고 해외여행도 가고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백신이 없다!!
그 배경을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대통령 : 책임질일 하지말자!
위에 살펴본 것과 같이 백신 개발이 실패할 경우 “개발 실패에 따른 손해”는 우리 정부가 떠안아야 한다.(트럼프는 이것을 감수하고 진행을 명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첫째는 성공할지 실패할지에 대한 정확한 첩보를 누구보다 빨리 입수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동원된 이유가 여기에 있고 그래서 이스라엘이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으로 집단면역에 이미 도달한 이유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의 수장은 박지원이다. 국제적인 첩보 수집의 전문가는 아니고..... 정치가다. 의학적 지식도 없는 것이 분명한 사람이다.
두 번째 선택은, 책임질 일 안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미루어 놓은 것이다. 그 결과는 미국이 2조 2천억 원을 백신에 베팅할 때 우리는 7조 원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전국민에 나누어 주었다. 소고기 사먹었다. 어쩌면 그때 누군가는 미국이 백신 개발에 실패하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나훈아 말대로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거는 대통령은 지금 우리 곁에는 없다.
(2) 대통령비서실 방역 기획관 : 지록위마(指鹿为马) : 국민은 아무것도 모른다~ㅎ
대한 예방의학회 코로나 19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모란 국림암센터 교수는 20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3상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 (코로나 19 백신) 후보군이 10개 정도 된다"며 "굉장히 많은 약들, 백신들이 계속해서 효과를 발표할 텐데 더 좋은 게 계속 나오면 (그때 돼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선구매한 것을) 물릴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11월 20일 보도이다. 더 좋은 백신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화이자나 모더나를 구매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백신을 개발하는 데는 5~10년이 걸린다. 그래서 미국이 군대를 중심으로 "Operation Warp Speed (시간 왜곡 작전)“ 작전을 진행한 것이다. 그런데 다른 데서 더 좋은 백신을 많이 개발하고 있다? 그렇게 무책임하게 시간을 보낸 결과가 우리 국민 대부분이 '젊은 층에는 혈전의 부작용, 고령층에는 낮은 항체 형성 비율'의 불이익을 감수하며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게 한 것이다. 그나마 지금은 동이 난 상태이다.
위와 같은 심오한 분석에 기인한 고매한 판단으로 백신 구매는 서둘지 않았는데 그다음엔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한다...... 스스로 완전히 모순되는 이야기를 한다. 다른 데서 많이 샀기 때문에 우리 차례는 안 온단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실토"라고 한다. 실토 이전에 한 말은 헛소리, 거짓말, 또는 기억이 안나는 말이다.
기 교수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인 환자 발생 수준을 봤을 때 그렇게 급하지 않고, 화이자는 미국에만 6억 회 분, EU나 일본에 각각 1억 2000만회 분을 납품하기로 했기 때문에 내년 말까지 납품하기로 한 것만 벌써 9억 회 분"이라며 "우리가 구매한다고 해도 내년 안에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자는 아무리 낡아도 머리에 쓰는 것이고, 신발은 아무리 새것이라도 발에 신는 것인데(冠虽故 必加於首, 屡虽新必关於足) 암센터 교수가 전염병 전문가를 겸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런 사람을 청와대로 모셔가는 것도 이상하고, 교수라는 사람이 앞, 뒤 다른 이야기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시간에 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튼 청와대에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월급 받는 '대통령비서실 방역 기획관'님께서 한번 방송에 200만 원 받는 자칭 '언론인'의 방송에 출연하셔서 나누신 말씀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11월 26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코로나 19 백신 확보와 관련해 "정부는 개발 및 임상 추이를 봐가면서 생산이 가능한 거의 모든 백신업체와 접촉했고 현재 5곳 정도와 물량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때 이미 "Operation Warp Speed (시간 왜곡 작전)“의 첫째 임무인 1억도즈 백신이 준비되었고 이스라엘은 접종에 들어 갔으며 일본과 유럽 각국은 구매 계약 체결이 완료된 시점이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임상 3상 이상에 들어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생산될 가능성이 있는 곳은 우리와 연결돼있다고 보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뭐가 어떻게 연결돼 있다는 것인가? 계약을 했는가? 미리 선금을 주었는가? 아니면 명함을 받아서 이메일 주소 정도를 안다는 것인가??
6일 전 청와대 방역 기획관 기모란은 미국, 일본, EU의 백신 계약 상황을 정확히 인용했다. 그리고 내년 말까지 우리가 필요한 물량을 받기 어렵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
화이자는 미국에만 6억 회 분, EU나 일본에 각각 1억 2000만회 분을 납품하기로 했기 때문에 내년 말까지 납품하기로 한 것만 벌써 9억 회 분
그런데 보복부 장관은 우리와 연결돼있다고 하면 어떤 상황이라는 이야기인가? 하루하루 살아 내기 힘든 소시민의 입장에서 이런 보복부 장관이 다스리는 역병기를 지나야 한다는 것은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해보려 한다. 행정적인 입장에서 백신을 과도하게 비축했을 때 폐기 문제가 생겨서 책임 문제도 있다"며 "절대 물량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는 확보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제와서 국민에게 백신 접종 관련해 어떤 조사를 왜 한다는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와 임상 능력은 백신을 과도하게 비축할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다. 보복부 장관이 그런 현실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면서도 이런 소릴 지껄인다면 고약한 일이다.
지금 절대 물량이 부족하다. 처음부터 부족했고 앞으로도 그렇다. 백신의 종류를 따져 물량을 이야기하면 더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