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와 multi-persona - 君子不器

제4 이인편(第四 里仁篇)-10

by 누두교주

현재 60세 이전의 사람들은 재수가 좋을 경우, 120세 전후까지 살아 있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재수가 없을 경우는 125세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사회·경제적 구조는 60세 전후해 은퇴하는 것으로 세팅되어있다. 그러면 나머지 60년 이상의 시간은 어떤 모습으로 생존해야 할까? 최근 들어 이러한 의문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1만 년 전에는 인류의 90%는 스무 살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추정한다. 200여 년 전인 1800년대에는 40세를 넘기 어려웠으며 불과 100년 전에도 인류의 4분의 3은 채 50세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①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 여러 개의 자아이다. 즉 한 우물만 냅다 파대서 딱 그것만 알고 다른 것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모르는 막다른 인생을 살지 말라는 충고이다.


백 세를 산다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두 배 이상 길어진 인생에서 여러 개의 자아는 필수적이다.②


그런데 위와 같은 이야기는 수천 년 동안의 음모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뒷북치는 소리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없다. 오늘 『소인 논어』에서는 여러 천년을 이어져 내려온 음모의 비밀을 공개한다.




일반 백성, 지금 언어로 국민은 무식한 것이 다스리기 좋다. 아주 무식하면 뜯을 삥이 없으니 지들이 적당히 먹고 지배자에게 바칠 정도의 생산할 능력은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한 사람이 한 가지 재주, 한 가지 기예는 갖추어야 한다. 이런 통치 이념을 전문용어로 ‘한 우물을 파라’라고 한다.


통치자들도 한 우물만 팔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모든 일에 통할 수 있도록(無所不通③) 여러 우물을 파댔다. 즉 여러 개의 자아, 쉬운 말로 multi-persona(다중적 자아)를 추구했던 것이다.


한문에 그릇을 뜻하는 글자로 기(器) 자가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글자 가운데 개(dog)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고기를 담은 그릇’ 또는 ‘개가 귀한 그릇을 지키는 모습’이라고 상상한다.


'그릇 기자'를 검색한 결과. (네이버 한자 사건, 검색일 2022.8.31)


그런데 공자가 이 글자를 인용한 사실이 있다.


“군자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다”④


2020년 8월 20일 일요일 지하철 안에서 그분은, 이 구절을 보시더니 아래와 같이 상상력 풍부한 해석을 하셨다.


1. 군자는 개고기를 나누어 먹지 않고 혼자 다 처먹는다.

2. 군자는 개고기를 나누어 먹는데, 동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 해석은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그릇은 각각 그 용도에만 적합해 서로 통용될 수 없는 것이니 군자는 그릇과 같이 국한된 것이 아니고 모든 일에 통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평생 한 우물만 파야 성공한다는 논리와 정반대의 의미가 틀림없다.




이미 아는 바와 같이 공자는 2,500년 전 사람이다. 즉 2,500년 이전에 이미 multi-persona는 강조되었으며 그렇지 못한 일반 백성들을 효과적으로 착취하는 수단으로 그들끼리만 전수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면 모두가 다중적 자아를 추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따라서 multi-persona는 그동안 일부 개기름 번지르르한 통치 집단들만이 전유하던 것을,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명제이다. 즉 사람의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필요해진 덕목이 아니라 이미 그렇게 했어야만 하는 일이다.



① 김경일 지음 『적정한 삶』 진성북스. 서울. 2021. p.195

② ibid.

③ 杨伯峻。『論語譯註』中华书局. 北京. 2019. p.17.

④ 김학주 역주 『논어 論語』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서울. 2009. pp.26-27

원문은 ‘君子不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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