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또는 내가 원하지도 않는데, 나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전문용어로 뒷 담화라고 한다. 뒷담화의 경우 대부분 ‘내가 잘하는 것’이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쁜 여자는 외모가 뒷담화의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고 권력이 있는 사람은 권력이, 돈이 많은 사람은 돈과 연관된 구설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이치로 공자는 그의 가르침과 관련된 내용의 뒷담화가 그가 죽자마자 바로 시작된다. 물론 『논어』에서도 그런 흔적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숙손무숙이 중니(공자)를 헐뜯자 자공이 말하였다. “그러지 말라. 중니는 헐뜯을 수 없다. 다른 사람 중에서 어진 자는 구릉이어서 그래도 넘을 수 있지만, 중니는 해나 달이어서 넘을 수 없다.①
자공이 공자의 제자인 줄 알면서 뒷담화를 하는 거 보면 그냥 농담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대해 자공은 공자를 해와 달에 비유했는데 아무래도 궁색하다.
제자로서 그의 스승을 해나 달에 비유한다고 해서, 남들이 누가 그것을 믿겠는가?②
세계 4대 성인이고 어쩌고 하지만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공자는 죽자마자 뒷담화의 대상이 되는 존재이기도 했다. 또한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기보다는 정치적 필요 또는 의 수단으로 사용된 것이 사실이다.
노신(魯迅)은 이와 같은 공자의 쓰임에 대해 ”문 두드리는 돌멩이“로 표현했다. 즉 항상 다른 사람으로부터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이다.
요걸 좀 폼나게 말하면 ”살아있는 공자는 유토피아이고, 죽은 공자는 이데올로기다. “③
”유토피아는 현존 질서를 부정하는 것이고, 이데올로기는 현존 질서를 유지하는 것“④이라면 결국 죽은 이후의 공자는 보수 집권 세력에게 이데올로기로서 이용당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공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 2천 년 역사 가운데서 예수님은 많이도 시달려 왔다. 한때는 십자군 군대의 앞장에 서서 전쟁과 학살에 이용당하기도 하고, 천국 가는 입장료를 어마어마하게 받아내는 그야말로 뚜쟁이 노릇도 했고, 대한민국 기독교 백년사에서는 반공 이데올로기 선봉장이 되어 무찌르자 오랑캐를 외쳤고, 더러는 땅 투기꾼에게 더러는 출세주의자에게, 얼마나 이용당하며 시달려 왔던가.⑤
예수라는 상표만 붙은 가짜 기독교를 더 이상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⑤
내가 믿는 하느님과 목사님 말하는 하느님이 달라서 이따끔이 아니라 자주 낭패시더⑥
공자 때문에 나라가 망한 것이 아니라 공자를 이용한 집단에 의해 나라가 망한 것이다. 같은 이치로 예수 믿고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삶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 천국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