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연습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태어나서 이만큼 살아보고 문득 깨닫는 점이다. 어렸을 때 만났던 학교 친구들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다니며 '같은 학교 집단'이라는 어떤 사회적 제도 안에 있다는 것 만으로 공통분모를 찾기 쉬웠다. 다행히 학창 시절 좋은 친구들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점심시간에 배드민턴을 치고, 요구르트 10개를 사서 빨대를 꽂아 혼자 다 마시는 것으로 큰 행복을 느꼈던 그때를 돌이켜보면 문득 그 시간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얼마 전 저녁식사를 하며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나눴던 친구와의 대화에서 공통적으로 주고받은 이야기는 옛날에는 '오늘 무슨 음식을 먹을지'가 최대 관심사였는데 지금은 걱정할 것들과 선택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졌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근황을 주고받으며, 각자 다른 위치에서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우리는 너무 복잡해져 버린 것이었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요구르트 10개가 아닌, 10팩의 양을 한 번에 살 수 있게 되었지만, 그때 그 시절 점심시간 교복을 입고 마셨던 그 맛을 과연 느낄 수 있을 것인가는 과연 의문이었다. 최근, 어렵게 해결했던 각자 삶 속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나는 이런 어려운 일이 있었고 친구는 저런 힘든 일이 있었다.
어떤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 점점 장르가 그것이 알고 싶다가 되는 것 같아
멀리서 보면, 나만 빼고 다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당탕탕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삶을 우리는 각자 지나가고 있다. 너무 복잡해져 버려서 잊고 있던 감각을 다시 일깨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것은 계속 반복된다.
어느덧 불행이 내게 익숙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불행하기보다,
그래도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감각을
어린 시절 요구르트 10개에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던 그 시절의 나를 일깨워 다시 소환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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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져 버렸지만,
복잡함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요구르트 10개에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행복해지는 방법을 잠시 잊을 때가 있지만
요구르트 10팩을 혼자 사 먹을 수 있는 만큼이 되었으니
요구르트 10개에 행복해지는 법을 조금만 더 연습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 요구르트 10박스만큼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행복하다.
만다린
입에 가득한 귤 한입이 너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던 그날을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