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뭐라고.
나는 아직 스마트 워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 사실 내 핸드폰도 엄청난 구형이라 용량도 적어서, 얼마 전 매우 많은 사진도 많이 지웠어야 했다. 요즘은 용량 때문에 사진도 잘 찍지 않기도 한다.
핸드폰을 바뀌기로 했으니 관심은 많지만 막상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나 스마트 워치에 대해 편리하다는 것은 알지만 필요성에 대해서는 고려중이었다. 회사에 있을 때 메신저도 못 보고, 휴대폰도 놓고 회의에 들어갔을 때처럼 혹은 갑자기 급한 연락을 못 받았던 적이 있어서 그럴 땐 좋겠다 싶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전자 기기를 잘 아는 주임님 한테 물어봤다.
“이게 있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주임님. 딱 한 번이면 되는 거예요.”
“예? 뭐가요?”
“내가 놓칠뻔한 그 단 한 번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라고요. 가끔 급할 때 주임님 한테 전화했는데 안 받으시더라고요. 그 단 한 번이요.”
뭔가 그 단 한 번이라는 말에 설득당했다. 수많은 연락 중에서도 내가 받아야 하는 그 단 한 번을 위해서 말이다.
예전에 한 연예인이 방송에 나오면서 한쪽 귀에 무선 이어폰을 꼈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어머니가 아프신데 저번에 연락을 못 받았어서 큰일 날 뻔했다고 했었나? 그래서 다신 그럴 일 없게 연락을 받으려고 그런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어느 누가 이걸 이해하지 못할까. 몇 번이고 그렇게 하시라고 할 것이다. 우리 엄마 일인데.
요즘은 미술에 관심을 조금은 가져보려고 한다. 글을 쓰는 것도 있지만, 나의 생각이 풍부해질 수 있도록 감성 충전을 위한 것도 있다. 작가의 생각이 담긴 작품을 보면 ‘이렇게 표현한다고?’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뭔가 감각의 실물 영접이랄까.
미술책도 읽어보고, 가급적 전시도 가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의문이 드는 점이 있었다.
우린 전시를 가기 전에 이미 다 알 수 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부분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전시는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여러 방면으로 존재한다. 여행 삼아 미술관이 궁금해서 가는 것과는 다르게, 전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안 가도 가봤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을 보는데 그냥 그림 하나를 보러 직접 가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다. 물론, 답은 있었다. 우리가 여행을 가서 그곳의 공기와 분위기 때문이라도 실제로 보는 것과 다르니 직접적인 경험이 좋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그러다, 업무 상으로 전시 기획을 공부하는 분을 만나게 되어 여쭤봤다. 그분은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또 단 한 번의 이야기를 꺼냈다.
“직접 보는 것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 달라요. 그래서 마음속으로 들어온 단 하나의 작품을 찾기 위해 가는 거예요. 작품과 교감을 한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는 내 마음속의 단 하나의 작품을 찾기 위해 전시를 보러 가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서 자신은 그냥 조각에 불가했던 한 작품을 실제로 보았는데 마음에 불꽃이 일어나는 것처럼 무언가가 차올라 눈물이 났다고 했다.
참 신기했다.
그 단 한 개. 단 한 번이 얼마나 소중할까 싶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첫사랑, 첫 경험 등의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뭔가 모를 느낌이 다들 존재하나 보다.
나 역시도 단 하나의 사랑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것처럼.
처음이 영원이 되는 그 순간은 내 생각보다 훨씬 큰 세상이 나에게로 들어오는 것 같다. 단 한 번이 영원이 된다면 그만큼 애절하고 소중한 것도 없을 것이다. 단 한번뿐인 오늘도 나에게 소중했듯이.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