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물개가 해변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강아지는 그 모습을 멀찍이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해변으로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아기 물개도 강아지가 조심스레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강아지는 아기 물개 곁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한발 짝만 더 다가가면 바로 옆인데 그 자리에 앉아서 딴청을 피우며 머뭇거렸습니다.
아기 물개는 강아지가 왜 그런지 몰랐습니다. 마침 심심하던 차에 강아지와 놀고 싶었는데 말이죠.
아기 물개는 강아지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러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잠깐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번에는 아기 물개가 강아지 옆으로 조금 다가갔습니다.
둘 사이의 거리는 이제 한 뼘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잠깐 시간이 흘렀고 둘은 누가 먼저랄 거 없이 동시에 조금씩 옆으로 다가와서 앉았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바다 저편의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용기 내서 여기까지 오긴 했는데 더 가까이 가도 될까.. 싫어하면 어쩌지.’
‘왜 더 옆으로 안 오지? 내가 별로인가?.. 이번엔 내가 먼저 용기 내서 다가가 볼까.’
다가감에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