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벌었어.
"고작 1000원?"
천 원은 '그래도 천 원'과 '고작 천 원'이 되었다.
알바를 할 때 사장님들은 말했다.
"남의 돈 버는 게 제일 속 편해."
알바하며 '그래, 나는 사장이 되지 말자' 했다.
속 편한 게 제일이니까.
또 한편으로는
"남의 돈 버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였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으니까.
사장이 되고서 알았다.
"남의 돈 버는 게 쉽지 않구나."
'돈'을 주인으로 두면
속 편하고 쉬운 게 하나 없다.
'의미'를 주인으로 두면
천 원의 힘을 알게 된다,
누군가 발걸음했다는 사실이다.
길을 나선다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
말 한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다는데
세평 공간으로 천원을 벌어들인다는 건
꽤 의미있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