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000원

by baraem

1000원 벌었어.


"고작 1000원?"


천 원은 '그래도 천 원'과 '고작 천 원'이 되었다.


알바를 할 때 사장님들은 말했다.

"남의 돈 버는 게 제일 속 편해."

알바하며 '그래, 나는 사장이 되지 말자' 했다.

속 편한 게 제일이니까.


또 한편으로는

"남의 돈 버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였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으니까.


사장이 되고서 알았다.

"남의 돈 버는 게 쉽지 않구나."

'돈'을 주인으로 두면

속 편하고 쉬운 게 하나 없다.


'의미'를 주인으로 두면

천 원의 힘을 알게 된다,

누군가 발걸음했다는 사실이다.

길을 나선다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


말 한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다는데

세평 공간으로 천원을 벌어들인다는 건

꽤 의미있는 순간이다.



keyword
이전 02화3평 안에 30평을 넣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