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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잡화점 간판 이야기1-5

by baraem




매주 철재로 된 작은 간판에 글귀들을 바꿔 쓰고 있다.


오가는 발걸음이 적은 골목이지만 일단 내가 보니까.


KakaoTalk_20251119_160903957_05.jpg 더바램 필사 잡화점 간판 글귀 1.



처음 시작 글귀다.

저 질문 끝에 나는 이곳으로 날아왔다.


날아왔지만 이내 고요함에 매몰되는 날이면

나는 밖으로 날아온 건지

다시 새장으로 들어선 건지 모를 기분에 사로잡힌다.




KakaoTalk_20251119_161409483_01.jpg 더바램 필사 잡화점 간판 글귀 2



모퉁이를 돌아 자리한 필사 잡화점은

누군가의 어떤 길 우연한 만남처럼 자리했다.


이곳은 내 새장이 아니라

모퉁이 어떤 길 퀘렌시아다.




KakaoTalk_20251119_160903957_02.jpg 더바램 필사 잡화점 간판 3




수능이 다가오기 1주일 전

김윤아의 고잉홈을 적었다.


수능이

어느 왕의 릉도 아닌데

참 무겁게 느껴진다.


우리는 단지 내일의 일도

알 수가 없으니까

그저 일단 걷고 있지만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KakaoTalk_20251119_161409483.jpg 더바램 필사 잡화점 4 / 윤동주 자화상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그 사나이가 언제고

달과 구름, 하늘, 바람, 가을 안에

모습을 보이기를 바라는 마음.



KakaoTalk_20251119_160903957.jpg 더바램 필사 잡화점 간판 글귀 5.



달을 보라 전해본다.


나를 보라 말한 거다.


싱거운 웃음도 귀하다.


귀하에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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