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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이 Jan 18. 2021

소통능력,내 마음이 들리나요?

씨앗10.소통능력: 반영적 경청이 필요해요

  수진이와는 오랜 시간 독서수업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나에게 자극을 받은 수진엄마는 독서지도사 과정을 공부해 보고 싶다고 습니다. 그때가 마지막 단계로 최종 보고서와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나하고 최종 보고서 얘기를 하고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어떤 아이가 코피를 흘려 한쪽 코를 막고, 눈물범벅으로 씩 씩 대며 지나갔습니다. 너덜대는 휴지가 피로 물들었습니다. 수진엄마는 놀란 얼굴로,

성우야! 왜 우니? 코피가 났네?” 그렇게 말을 시켰지만, 아이는 쳐다보지도 않고, 서럽게 울며 그냥 지나갔습니다.

누구죠? 왜 어른이 얘기하는데 본체만체 지나가 버릴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수진 엄마는,

수진이 같은 반 아인데. 원래 말이 없대. 선생님이 월요일 아침에 주말에 뭘 했는지 반 아이들에게 발표시키잖아. 그런데 성우가 처음 한 번, "엄마하고 텔레비전을 봤습니다"라고 하더니, 그다음 발표부터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속 연필이나 샤프 같은 걸로 필통을 꾹꾹 누르고만 있대. 테마를 바꿔도 성우만 발표를 안 다고… 그런데 샤프로 필통을 꾹꾹 눌러 구멍을 내고 나중에는 너덜너덜해져서 필통을 바꾼대. 어떤 날은 칼 끝으로 계속 필통을 꾹꾹 눌러서 대. 그래서 아이들도 슬슬 피하고...” 그때 뒤편에서  놀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뭐야! 무슨 일이야. 왜 울어? 말해봐. 왜 우냐고?” 성우 엄마였습니다. 다급하게 물어도 성우는 말이 없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울기만 하자 답답하다는 듯이 성우엄마는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성우를 데려가는 동안에도 성우 엄마의 찢어지는 목소리는 들려왔습니다.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그래야 알지. 왜 말을 안 해? 왜 왜 우냐고?” 그렇게 계속 소리가 났습니다. ‘아이 마음을 좀 반영해주며 마음을 진정시켜주면 좋으련만… 좀 기다려주시지..’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후, 뜻밖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성우엄마가 성우 독서수업을 시키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가능하면 같은 반 수진이하고 한 팀이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수진이하고 한 팀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수진이는 진도를 많이 나가기도 했지만, 그동안에도 같이 수업하고 싶다는 다른 아이들도 거절한 상태였습니다. 또한 어떤 팀도 성우가 팀원이 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성우는 개인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꼭 오고 싶어 하는 성우엄마를 거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성우엄마가 상담을 온 날은 비가 많이 왔습니다. 인사를 하자마자 어깨 부분이 좀 젖었길래 수건을 갖다 드렸습니다. 그런데 수건을 받아 드신 성우엄마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졌습니다. 얼결에 받은 수건으로 무릎 밑 부분을 닦으려는 듯 허리를 굽히더니 살짝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성우엄마도 당황했는지 시선을 피하며 감정을 추슬렀습니다. 가능하면 선입견을 갖지 않고 성우엄마의 얘기를 들어주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예상대로 첫마디부터 무거웠습니다.


 성우엄마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성우가 충격이 컸다고. 성우 1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3학년이 되었는데도 말을 잘 안 한다고. 어려서는 제법 말을 했는데, 남편이 죽은 후로 말이 별로 없다고. 학원도 안 가려고 하고. 아이 때문에 하루 종일 일하는 곳에는 못 가고, 오후 늦게 아는 사람 식당 일을 도와주는데 학교 마치면 집에 안 가고 그곳 식당 직원 방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숙제를 한다고. 엄마가 식당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계속 얘기를 하시다 갑자기 울컥, 그게 모두 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성우아빠가 갑자기 죽었기 때문에 자신도 충격이 커서… 한동안 넋 놓고 지내서… 그때부터 성우가 엄마의 눈치를 심하게 본다고. 성우를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데, 시댁 식구들한테 잘 키운다고 말하고 싶은데. 아무 학원도 안 가려고 해서 독서교실도 아직 말하지도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성우를 데리고 와서 얘기해보자고 했습니다. 하게 되더라도 팀원으로 수업은 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성우엄마는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계속 마음이 씌었습니다.


 성우와 성우엄마는 일주일 뒤에야 독서교실에 왔습니다. 성우는 저하고 눈 맞춤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습니다. 주먹 손으로 허벅지를 톡톡톡톡 건드렸습니다. 저핫쵸코를 내밀면서 핫쵸코를 좋아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성우는 엄마를 흘깃 쳐다볼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엄마의 눈치를 살폈다가 눈을 내리깔고 테이블 여기저기를 쳐다보면서 손으로 허벅지만 두들겼습니다. 제가 이런저런 질문을 해도 아무 대답을 안 하자 성우엄마는 화를 냈습니다.

너 어제 독서 수업하기로 했잖아. 또 이러면 어떡해” 버럭 소리를 내니, 성우는 금방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윽고 쓰윽 눈물을 닦고, 숨을 씩씩대더니, “화장실”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성우를 화장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뒤돌아서 엄마에게 따라오지 말라는 손신호를 보냈습니다. 가면서 다정하게, “저번에 코피 났잖아. 그때 보니, 성우가 정말 화가 많이 났더구나.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생님한테 얘기해 줄래? 엄마는 먼저 가시라고 하고 선생님하고 둘이 얘기할까? 독서수업 안 해도 괜찮아. 얘기하기 싫으면 오늘은 핫초코만 마시고 그냥 집에 가도 되고.” 그렇게 말하며 성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그제야 성우는 울음이 잦아들었습니다. 화장실로 성우를 들여보낸 후, 둘이만 얘기할 시간을 달라고 성우엄마를 먼저 보냈습니다.


pixabay

 말을 시작하니까 성우는 아주 말을 잘하는 아이였습니다. 코피가 났던 것은, 축구하는 어떤 아이가 지나가는 성우에게 공을 차 달라고 했는데, 그 아이한테 공이 가지 않고 상대팀에게 공이 가서 골인이 됐고, 공 달라고 했던 아이가 갑자기 화를 내며 때려서 코피가 난 거였습니다. 그 얘기를 하면서도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눈물을 다시 흘렸습니다. 성우는 쭈볏쭈볏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내가 공을 일부러 그렇게 찬 게 아닌데, 흑 ~흑~ “ 울면서 소리가 커졌습니다. “공 차라고 했던 애가 갑자기 달려와 쳐서 코피가 흑흑.”

“일부러 상대방에게 준 게 아닌데, 그 친구가 주먹으로 때려서 성우가 화가 났구나. 진짜 억울했겠네. 그래서 주먹으로 친 아이에게 일부러 그쪽으로 찬 게 아니라고 얘기는 했고?”

네, 그런데 사과도 안 하고... 집에 가버리고... 흑흑"

“아~ 성우는 사과를 받고 싶었구나” 나는 성우의 마음을 읽어주면서 반영적 경청으로 대화를 했습니다. 성우는 앙다문 입을 실룩실룩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사과를 받지 않아 억울하다는 죠?. 어떻게 이 억울함을 풀면 좋을까?

“……” 무엇을 생각하는지 성우는 눈동자를 뒤룩뒤룩 움직였습니다. 갑자기 눈을 번득이더니,

 게가 몇 반인지 아니까 내일 그 아이를 찾아가서… ”그리고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오~ 몇 반인지 아는구나. 그런데 다시 싸우고 싶은 건 아니고 사과를 받고 싶은 거죠? 그럼 그 아이를 만나서 네가 사과를 받으러 왔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해야 할 텐데. 그렇게 성우가 말하겠다는 거죠?”

조금 움츠린 듯하다가 결심한 듯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습니다.

응, 그럼 그 아이가 사과를 할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 아이가 끝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

“… …”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보니 선생님은 성우가 나름 대처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아이를 찾아가겠다는 생각도 성우가 한 거잖아요” 그렇게 믿어주는 말을 해주자 성우의 표정과 눈빛이 바뀌었습니다. 뭔가 탄력을 받았는지 성우는,

나도 똑같이 한 대 때려주고 싶지만 참고.. 그 아이한테... 지금 사과 안 하면 사과하고 싶을 때 오라고……”

오~ 너무 좋은 생각인데? 그러니까 넌 할 말을 했으니, 억울함은 풀릴 거고, 그 아이에게 사과할 기회를 주는 걸로 책임을 지게 하고. 거 참 좋은 생각이네. 대단한 해결사인걸?” 아이에게 양손 엄지 척을 해주고 어깨를 툭툭 쳐 주었습니다.

“성우야! 내일 그 아이하고 얘기고 선생님한테 알려줄래? 그 아이가 뭐라고 했는지?” 알려 달라고 하면 좀 힘을 받을 것 같아 성우를 한 번 더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성우가 다시 고개를 끄덕끄덕 했습니다. 기분이 한결 가벼워 보였습니다. 그렇게 내일 성우하고 일을 마무리짓고 나면 성우엄마에게 독서 수업은 할 수 없다고 말씀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다음날, 성우가 사과를 받고 기분이 좋아져서 독서교실에 다시 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성우 엄마의 과도한 걱정과 제어가 성우가 말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말한 것이 엄마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아서. 무엇보다도 성우는 아빠가 갑자기 없어진 것처럼 엄마가 갑자기 없어지는 것을 제일 무서워했습니다. 그렇게 무서운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하는지 물었더니, 엄마 베개 냄새를 맡으면 무서운 느낌이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그제야 식당으로 쫓아가서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던 성우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엄마가 질문을 하면 잘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망설였는데, 엄마가 답답해하니까 말을 더 못 하는 거였습니다. 엄마가 하라는 데로 잘하고 싶은데 잘 안돼서 계속 움츠려 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꾹꾹 눌러 놓았던 고민을 듣고 보니, 성우의 겹겹이 쌓인 껍데기를 벗겨주고 싶었습니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저는 성우와 개인수업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수업을 위해서 성우엄마가 2가지를 수용한다면 성우와의 수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성우엄마는 2가지 조건이 무엇인지 들어보기 위해 상담을 습니다. 그 한 가지는 성우와 대화할 때는 성우의 마음을 읽어주려고 하고, 반영적 경청으로 대화를 하자는 거였습니다. 성우 엄마의 대화는 계속 지시 명령 식이었습니다. <말해봐. 왜 울어? 이리 와봐. 눈물 닦고. 왜 우냐고?> 성우엄마는 자신이 아빠 역할까지 해야 하고, 좀 강하게 키우고 싶어서 말투가 그랬다고 했습니다. 너무 성우와 밀착되어 있어서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회를 주기보다는, 성격 급한 엄마가 아이에게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식이 되고 있었습니다. 성우와의 상담 얘기를 전하자, 성우엄마는 성우에게 한없이 미안해하셨습니다. 특히 베개 얘기를 전했을 때는 서럽게 우셨습니다. 저는 아직 두 번째 이야기를 못 꺼내고 있었습니다.

 “복숭아 속에 씨앗이 하나지만 그 씨앗 하나에 몇 개의 복숭아가 열릴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자식도 그런 것 같아요. 엄마가 자식을 제일 잘 아는 것 같아도 자식이 어떻게 자랄지는 알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믿어주는 거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을 거라고. 몇 개가 되든 복숭아 열매를 맺을 때까지 계속 아이가 하는 말을 반영하면서. 부모 자식 관계뿐 아니라 사람 사이도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제가 반영적 경청 자료를 줄 테니 보시고 저한테 전화를 주세요. 반영적 경청을 연습시켜 드릴게요. 그리고 두 번째는 주말에는 식당 일을 하지 고 성우하고 새로운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어디를 가든  성우하고 시간을 보내셔요. 월요일 성우가 주말에 무슨 일을 했는지 발표할 때, 신나게 말할 수 있도록. 주말마다 엄마는 식당에서 일만 하지. 성우는 텔레비전 보며 엄마를 기다리성우가 월요일 발표할 때 스트레스받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얘기를 하는 동안 성우엄마는 점점 적극적인 자세가 되었습니다. 먼저 제안하고 묻기를 반복하며 일요일에는 식당일을 안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반영적 경청의 자료를 가지고 집에 가셨습니다. 


그 이후로 성우엄마와 여러 번 통화했습니다.  매일, "성우가 ***하구나." 그런 반영적 경청이 18번이 되었다고 하시며 웃었습니다. "밥 먹어!" 이렇게 명령하지 않고,“성우야 엄마가 저녁을 차렸는데 먹자” 이렇게 '~하자' 식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성우가 말이 많아졌고, 아이가 말을 많이 하니 이제야 살맛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반영적 경청은 자녀가 말하고 느끼는 것을 부모가 거울이 되어 반영하여, 자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대화하는 것입니다. 성우가 처음에는 아무 말도 안 하려고 했지만 차차 감정을 추스르고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던 것은 반영적 경청의 힘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안돼”를 연발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부담감을 주게 됩니다. 제재가 많아질수록 아이가 수동적이거나 틀에 박히어 스스로 판별하고 책임지려는 태도가 발달하지 못합니다. 부모가 과도하게 제어하고, 평가의 말을 많이 하면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감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그런 것들을 계속 눌러 놓습니다. 그러다가 사회생활에 긍정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성우가 샤프나 칼끝으로 필통에 구멍 내는 것과 같은 행동에서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관심이 ‘안돼’라는 반응으로 연결되면서 자신에 대한 거부감으로 받아들여진 성우는 매사에 흥미를 떨어뜨려서 학교에 가면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능동적인 듣기인 반영적 경청은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것이어서 서로의 신뢰가 돈독해집니다. 그러면 나중에는 아이도 부모에게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함과 동시에 생각을 변화시키는 적극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몸에 밴 반영적 경청이 문제 해결의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성우는 독서교실에 잘 적응했습니다. 점차 활기를 찾았고, 독서 토론도 제법 했습니다. 저 아이가 말이 그렇게 없던 아이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우네가 이사를 간다고 했습니다. 성우엄마가 저에게 인사를 왔습니다. 몸이 아파서 친정엄마하고 살림을 합치게 되었다 했습니다. 독서교실 잘 다녀서 좋았는데 갑자기 자신이 몸이 아파서 성우를 혼자 돌볼 수가  없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고맙다며 선물을 건네셨습니다. 이제는 성우를 믿겠거니 하며 의지를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성우가  열심히 뭘 해보려고 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하셨습니.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주고받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말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언제나

내 마음이 들리나요?”를 반영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반영적 경청은 그렇게 상대의 마음을 들어주는 아주 좋은 대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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