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타고날까, 육성될까" 당신의 믿음은?

"자기 브랜드 리더십" 만들기 (2)

by 윤덕수

리더십 영역에서 이 물음은 고전적인 질문이다. 초기(1950년대)에는 타고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이후 육성된다는 주장이 우세하였고 현재에는 중간 정도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인간 역시 동물이기 때문에 리더십을 동물 생태, 진화론적 관점에서 리더의 출현과정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동물 비유를 통해 각각의 관점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




관점 1. "리더는 타고난다!"

고릴라 무리에서는 힘이 가장 센 알파리더(수컷)가 나타나 그룹의 이동, 식량, 은신처를 찾는 역할을 하고 가장 큰 이익도 누린다

리더가 타고난다는 명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리더들만이 갖는 유전인자나 생화학적 물질이 존재하여 그들의 성격적, 심리적, 행동적 특성으로 발현된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Madsen(1985)은 체내 WBS(Whole Blood Serotonin; 신경계통의 생화학적 물질)와 리더의 권력추구 성향이 관계가 있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남아프리카원숭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원숭이 혈액에 존재하는 WBS의 양(수준, 정도, 수치)이 무리 속에서의 원숭이의 지위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리더에게서 [rs 4950] DNA가 높게 나타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는 리더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DNA를 비교 분석 한 결과, 리더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 중 DNA ‘rs 4950’을 갖고 있는 비율이 리더 직위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통계적으로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Neve et al., 2013). 현재에도 유전자, 생리학, 뇌과학 분야를 포함하여 생물학적 관점에서 리더의 특성을 찾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Nofal & Ahmed, 2018). 이 외에도 인지능력, 추진력, 지배성향, 자신감, 외향성 등이 리더의 특성으로 제시되고 있고 이러한 특성이 강한 개체가 리더로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점이다.




관점 2. "리더는 육성된다"


특성(Trait)이 타고나는 측면이 강한 반면, 행위나 스타일은 후천적으로 교육과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리더가 육성될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진화론 입장에서 살펴보면, 수렵시대, 족장사회, 유목사회에서 리더가 높은 위계(hierarchy) 구조를 갖게 되고, 궁극적으로 인간사회에서도 알파리더(남성)가 출현했다. 족장사회에서 리더는 몸집이 크고(가공할 만큼),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고, 다른 남성보다 와이프와 아이들을 많이 거느릴 권한을 누렸다. 하지만, 진화를 하면서 신체 사이즈보다는 뇌가 커졌고 지능이나 지식이 발달하였고 점차 그룹 내에서 협력(coordination)과 조정을 만들기 위한 리더가 필요해졌다.

나이 많은 암컷 코끼리는 무리의 이동에 의사결정자 역할을 한다


코끼리의 무리 생활을 살펴보면 나이 많은 암컷 코끼리는 무리 생활을 하면서 후천적으로 학습된 경험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무리를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데 있어서 의사결정자로서의 역할을 맡는다(Payne, 2003).


생식이 끝난 암컷 범고래는 먹이사냥이 어려운 환경에서 지휘를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고래 사회는 어떨까? 범고래 또한 먹이 사냥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경험과 지식이 많은 생식이 끝난 암컷이 사냥을 지휘하여 이끈다. 이처럼 고등동물들은 특별한 상황에서 무리를 안전하게 이끌기 위해 후천적으로 학습된 지식의 비대칭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위계구조를 형성하고 리더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rent et al., 2015).


요약하면, 리더 육성론적 관점에서 리더는 어떤 성격과 특성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의해 리더가 된다. 이것은 누구나 적절한 훈련을 통해 지식이나 경험의 비대칭성을 갖게 되면 상황에 적합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의미게 된다.



특성론이 우세하다면, 리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발이나 채용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반면, 육성론이 우세하다면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리더십 교육·훈련이 정교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나만의 리더십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둘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 두 관점 중에서 옳고 그르다는 이분법적 생각보다는 이 두 관점에 대한 이해를 통해 통합적으로 취하려는 노력이 효과적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리더로서 장점이 될 나의 고유한 특성을 찾아내고, 이것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려는 균형감 있는 생각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나만의 리더십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첫 단추”로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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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rent, L. J., Franks, D. W., Foster, E. A., Balcomb, K. C., Cant, M. A., & Croft, D. P. (2015). Ecological knowledge, leadership, and the evolution of menopause in killer whales. Current Biology, 25(6), 746-750.


De Neve, J., Mikhaylov, S., Dawes, C. T., Christakis, N. A., & Fowler, J. H. (2013). Born to lead? A twin design and genetic association study of leadership role occupancy. The Leadership Quarterly, 24(1), 45-60.


Garfield, Z. H., von Rueden, C., & Hagen, E. H. (2019). The evolutionary anthropology of political leadership. The Leadership Quarterly, 30(1), 59-80.


Madsen, D. (1985). A biochemical property relating to power seeking in humans.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79(2), 448-457.


Payne, Κ. (2013). 3. sources of social complexity in the three elephant species. Animal social complexity (pp. 57-86) Harvard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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