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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제의 누리 Jun 06. 2024

TDF_퇴직 시점을 정해 투자한다

TDF (Target Date Fund)는 투자자가 은퇴 시점을 설정하면 생애주기별 자산 배분 프로그램에 맞춰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 주는 펀드입니다.


TDF의 기본 개념은 간단합니다.
투자자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은퇴 시점을 선택하고, 그 시점에 맞춰 최적화된 자산배분전략을 제공하는 

펀드를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1975년생인 투자자가 60세를 은퇴시점으로 계획하고 있다면 은퇴시점은 2035년이 되므로

"TDF 2035"를 선택하면 됩니다.
만약 55세에 은퇴할 계획이면 "TDF 2030"을 선택하면 되겠지요.

현재 판매 중인 TDF는 목표 은퇴시점을 5년 단위로 구분 지어 TDF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위를 너무 세분화할 경우 펀드의 설정규모가 작아지고 이로 인해 수익률 관리가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는 투자성향에 따라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면 높은 숫자의 TDF를, 반대로 안정적인 투자성향이면 

낮은 숫자의 TDF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가 선택한 TDF는 초기에는 주식과 같은 공격적인 고수익 자산에 높은 비중을 두고 투자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과 같은 안정형 자산의 비중을 높여갑니다.

대부분의 TDF들은 은퇴시점에 주식과 같은 공격적인 자산 비중인 40% 이하가 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점차적으로 자산비중을 안정적인 자산으로 변경하는 것을 글라이드 패스 (Glide path)라고 합니다.

글라이드 패스 (Glide path)는 TDF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원래 글라이드 패스 (Glide path)의 사전적 의미는 항공기가 착륙할 때 진입하는 경로를 뜻합니다.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활주로에 접근하듯, TDF도 투자자의 공격적인 자산 비중을 은퇴 시점에 맞추어 줄이고 채권과 같은 안정 자산 비중을 늘려갑니다.

2007년 미국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한 TDF가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TDF는 연금 전용 상품은 아니지만 자본시장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TDF 순자산 11조 원의 

약 89%인 9.8조 원이 퇴직연금, 개인연금에서 유입될 정도로 연금상품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적극적으로 퇴직금을 운영하기 위해 DC형을 선택하였으나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시간 부족으로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관심이 집중된 것이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016년 3개 운영사, 664억 원의 순자산이었던 TDF가 2023년 20개 운영사, 순자산 11조 원으로 

급속도로 성장하였으며 자산운용사들의 투자자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연금투자자들이 TDF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금투자는 노후 준비를 위해 아주 장기적으로 하는 투자인데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감정의 

흔들림 없이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은 많은 투자자들이 감정적인 결정을 내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업투자자가 아닌 업무에 바쁜 직장인들이 늘 주식시장에 참여해서 투자 원칙을 유지하며 장기투자를 하는 것은 더 어렵겠지요.
이런 이유가 은퇴를 준비하는 연금투자자들에게 TDF가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그럼 100개가 훨씬 넘는 TDF에서 나에게 맞은 우수한 TDF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좋은 TDF를 선택하는 것은 우수한 일반 펀드를 고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이 많다면 펀드의 운영전략, 펀드매니저의 경력 등을 모두 꼼꼼하게 살펴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네 가지는 꼭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펀드의 수익률입니다.

당연히 수익률은 펀드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는 펀드는 과거 수익률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겠지요.

TDF는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3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 동일 유형 펀드 대비 수익률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았을 때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잘 방어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펀드의 적정한 설정액입니다.

펀드의 설정액이 충분하지 않으면 펀드의 운영 전략에 맞는 투자를 할 수 없고 펀드 환매가 많을 경우 

보유자산 매도로 인해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펀드 규모가 50억 원 이하라면 가입을 고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펀드의 규모가 너무 큰 경우에도 효율적인 펀드 운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펀드의 위험 수준입니다.

펀드의 수익률 못지않게 중요한 선택 기준이 동일 유형 대비 낮은 수준의 위험 수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펀드의 위험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샤프지수(Sharpe Ratio)가 대표적인 지수입니다.
샤프지수는 펀드가 한 단위의 위험 자산에 투자하여 얻는 초과 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우수한 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펀드의 수수료입니다.

장기 상품인 TDF의 특성상 수수료의 차이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펀드의  정확한 수수료는 해당 펀드의 투자설명서를 확인해야 하지만 펀드의 이름을  통해서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동일한 펀드라도 판매보수와 수수료에 따라 펀드 이름 마지막에 알파벳을 붙여 종류(Class)를 구분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펀드에서 다양한 판매보수와 수수료가 있는 것을 종류형 펀드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000 TDF 2050 증권투자신탁 C-P2e"라는 펀드라면 선취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 C형 펀드이며 퇴직연금 전용으로 온라인을 통해 가입해서 판매보수가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00개가 훨씬 넘는 TDF를 모두 확인해서 비교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요.

다행히 FundGuide (fundguide.net) 홈페이지에서 이 네 가지를 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FundGuide 홈페이지=> 펀드=> TDF를 선택하면 각 운용사별로 TDF의 구체적인 운용전략, 수수료 등을 

알 수 있고 TDF 대시보드 메뉴에서 는 수익률, 샤프지수, 설정액을 빈티지별로 순위를 확인할 수 있어 연금 투자자에게 도움이 줍니다.

(FundGuide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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