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eplica Oct 19. 2020

일은 취미처럼, 취미는 일처럼

무게중심과 우선순위의 전복을 통한 보다 나은 오피스 일상 만들기




칼퇴를 보장받는 업무환경이라고 해도 우리네 일상의 팔 할은 오피스에서 벌어진다. 먹고살기 위해서든 명함이나 자아실현을 위해서든 제 각각의 이유로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일상을 그곳에서 보낸다. 시간의 가치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소중해지는 것인지라 예전처럼 타인 혹은 돈을 위해 희생하기 쉽지 않다. 하여 일상의 대부분을 소진하는 이 곳에서의 시간, 그 관점과 시각을 한 번쯤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일은 취미처럼_ "필터의 중요성"


사람이 여럿 모인 조직에선 꼭 적확하고 필요한 일들만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오피스 일과들, 짚어 말해 내가 하고 있는 구체적인 업무와 과제들에 하나하나 거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되려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번아웃이 오기 쉽다. 반대급부로 터득한 오피스 생존본능 중 하나는 그래서, 일에 대한 애티튜드를 호기롭고 가볍게 잡을수록 적절한 몰입과 함께 스트레스 관리가 수월해진단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오피스 라이프에서의 성취값 설정에 대한 개념과 궤를 같이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앞 페이지가 일을 대하는 보다 큰 관점에서의 접근법이라면 이번 페이지는 보다 현실적인 실행 관점의 이야기랄까. 다시 돌아와 매일매일의 애티튜드를 조금 더 가벼이 하고 출근길에 올라보는 것이다. 마치 배우고 싶고 관심 있던 취미 학원을 향한 발걸음처럼 말이다. 출근도 전에 퇴근하고 싶은 현실 앞에 말이 안 되는 가정 같기도, 관점에 따라서는 일을 그렇게 대충 하란 소린가 싶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소수점까지 점수와 내신에 목매던 학창 시절을 강요받다 자소서를 쓸 땐 세상 도전적이고 남들과 다른 창의적 행보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작성한 뒤 심지어 면접에서도 이를 어필해야 하는 이십 대의 아이러니와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다. 정답처럼 인생이 흘러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삶이란 매 스테이지마다 주어지는 아이러니를 잘 해석하고 이겨내며 받아들이는 데 있는 것을. 이십 대에 겪게 되는 아이러니가 우리나라 교육환경과 채용 시스템이 강요한 타의적 자아분열이었다면 삼십 대의 아이러니는 나 스스로 한 번 만들어보는 것이다.


취미가 즐거운 이유는 그 목적이나 진도, 과정의 모든 디테일을 내 감정과 흥미, 선호에 따라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재밌으면 더 하면 되고 흥미가 떨어지면 종목을 바꾸거나 선생님 혹은 학원 등 환경을 바꿔볼 수도 있다. 피곤하거나 몸이 안 좋으면 좀 쉬어갈 수도 있는 반면 너무 재밌어서 빠져들면 그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밤낮으로 연습실로 향하기도 한다. 돈을 벌고 받는 곳이 아닌 쓰면서 내 시간을 투자하는 곳이어서 가능한 이 취미의 원리를 오피스에 적용해보는 것이다. 당장에 연차라도 하루 쓰려면 돌아가고 있는 업무들의 스케줄과 조직 안에서의 기류를 눈치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지만 일을 대하는 나의 감정과 에티튜드에 이를 적용해 보자는 컨셉이다.


1인 기업이나 당장에 관리자급 직급에 있지 않고서야 대개 우린 일을 ‘받는’ 입장에 있다. 듣자마자 가슴 설레고 뭔가 재밌게 해 볼 수 있는 일도 존재하지만 들어도 읽어도 의미를 알 수 없고 더 잔혹하게는 굳이 해보지 않아도 이 업무가 투입 대비 산출이 굉장히 처참한 일일 것이라는 슬픈 직감을 맞기도 한다. 매번 운이 좋을 수는 없으므로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그것도 매우 짧은 스케줄로 쳐내야 하는 경우들도 꽤 빈번하다. 대개 이런 일들은 즉각적인 업무 스트레스로 입력되어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 지금 이 곳이 엄중한 사무실이 아니라 좋아하는 걸 잘해보려 돈 내고 찾은 학원이라면-이란 가정으로 마인드 세팅을 해보는 것이다. 취미 생활 안에서도 무언가를 잘해보려는 의지를 품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디에도 고난의 구간이 존재한다. 항상 행복하고 편한 길로만 갈 수 없다는 의미다. 황당한 스트레스에 맞닥뜨렸을 때, 아 내가 지금 고난 퀘스트에 와 있구나 하며 작금의 현실을 약간 타자화 한 채 나의 삶과 분리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생각 하나만으로 나의 집중력, 능력치가 확 높아지거나 리드타임이 늘어나는 등의 기적 따윈, 아쉽게도 불가하다만 마음의 영향력이란 것은 꽤 무서운 힘을 가졌다. 직장인으로서 맞이하는 업무 추가, 스트레스 곱절, 짜증과 불만의 감정 폭발과 같은 뻔한 연쇄 과정을 조금 더 마일드하게 순화할 수 있다. 오늘의 일과에 그리 반갑지 않은 퀘스트가 등장했고 향후 n주 간은 깊은 고생이 예견되기는 하나, 쨌든 마감이 정해져 있는 즉 언젠가는 끝이 날 일이란 것을 천천히 타자화 하는 것이다. 모든 현실이 1인칭일 때의 감정과 3인칭일 때 그 무게감은 굉장히 다르다. 타자화의 필터로, 다소 가볍고 쿨한 마음으로 하루의 업무 그리고 회사에서의 에피소드를 바라보는 연습이 중요한 이유다. 결국엔 나의 일이지만 그걸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가볍고 심플할 때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은 물론 실제 일을 할 때의 효율도 높다. 그 어떤 일이든 이 또한 지나갈 업무 아니던가.    



-


그렇게 어려운 취준생의 길을 걸어 충분하다 못해 지겹게 학습된 바른 직장인의 모드를 가동하려는데 이상하게 사회는 내가 알던 혹은 선배들이 그렇다고 하는 이상향과 매우 다르게 흘러간다. 여전히 스펙 지향적인 채용문화가 당연시되는 경쟁사회기 때문에 고스펙 즉 높은 점수와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요구받던 입장에선 그 결과치인 오피스 라이프에도 이들이 쓸모 있고 유효해야 앞뒤가 맞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라는 냉엄함을 깨닫는데, 입사 후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흔히들 공부머리 일 머리 따로 있다고들 하지만 훨씬 더 촘촘한 가치들이 충돌하는 곳이 바로 오피스다. 어려움과 하기 싫음을 참고 견디는 인내와 문제를 해석하고 솔루션을 도출해내는 지능적인 스킬은 공부머리와 굉장히 맞닿아 있는 동시에 미세하고 예민한 사무실의 공기를 파악하고 눈치껏 행동하며 적당히 선을 타는 사회적 센스는 그 어떤 일타 강사도 가르쳐주지 못한, 허나 너무도 중요해 마지않는 일머리의 덕목이다. 이처럼 스스로 계발하고 일궈내야 할 과제들은 뭐 노력한다 쳐도 조직 그리고 사회가 돌아가는 구조는 굉장히 복합적인 유기체여서 작은 부품 중 하나인 나의 개인적인 역량과 변화로는 어찌할 수 없는 무기력한 부분 역시 많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지금껏 살아왔던 대로 열심히 할 일을 잘하면 소기의 성과가 주어지고 적절한 보상으로 이어질 거란 당연했던 명제부터 위기를 맞는다. 뭐 너무 동화 같은 이야기라 이런 아름다운 가정은 차치하더라도 어느 순간부터는 과연 일을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란 본질적인 질문에 이르기도 한다. 일은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답이 정해져 있지도 그렇다고 정성적으로만 평가될 수도 없는 아주 복합적인 존재기 때문이다. 사회가 정해 둔 교육체계와 평가 시스템을 평범히 거친, 내재적으론 몹쓸 인정 욕구까지 학습되어버린 나 같은 캐릭터는 특히 어느 지점에선 참을 수 없는 가치 충돌을 경험하게 된다.  


정확하고 계량적인 피드백까진 아니더라도 모두의 상식적인 차원에서 일과 조직이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꽤 빈번히 개인적 욕심으로 치부되곤 한다. 사람이 모인 곳이니 각자의 기준도 다를 것이고 그럼 결국엔 권력 순 연차 순 나이순으로 기준선과 우선순위가 잡히기 마련이다. 하여 순수하다 못해 순진한 학창 시절의 관점으로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그에 대한 의미를 찾기 시작하면 개인의 마음은 한없이 무너지기 쉽다. 모자란 부분에 대해 합리적인 챌린지를 받고 배우며 성장해 나가는 건강한 방식이 아닌 납득할 수 없는 좌절의 경험을 그것도 아주 빈번하게 반복하다 보면 점점 마음이 지치고 다음 동력을 받기 어려워지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영 사회생활 체질이 아닌 것 같으니 박차고 나가 회사 밖 자아실현에 당장 도전할 것이 아니라면 한 켠으론 현실적으로 사회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한 단계에 다다른 것은 아닐까. 그 하루하루를 버티는 나의 자세와 일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듬으면서 건강한 마인드로 일을 잘, 하고 회사를 다니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다. 그런 마음의 보호를 위해서도 일을 취미처럼 대하며 가볍고 즐겁게 세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업무의 카테고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차피 정답이라는 것이 없는 일이라면 지금 내가 채우고 있는 보고서가 답이라는 호기로운 마음으로 진행해 보는 것. 나의 정답 ver.1 은 다음에 이어질 수차례의 보고 과정과 피드백으로 인해 ver.9 ver.10… ver.n을 거쳐 수정 또 수정, 최종, 최최최최종, 진짜 최종, 이게 진짜 최종 등으로 변모하겠으나 하여 더더욱 나는 이러한 마인드 세팅이 중요한 것 같다. 최종 의사결정권자 끝판왕은 내가 아닐지 언정 주도권을 쥔 취미생활을 이어가듯 복잡하고 어려운 일일수록 마음을 새로이 해보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고 간 보고서가 호되게 깨지거나 불편한 인신공격성 피드백을 받은 좌절의 날에도 직장인 아무개로서의 하루로 치자면 없는 약속이라도 잡아서 한 잔 퍼야 할 슬픈 날이겠지만 일을 취미처럼 다루고자 하는 아무개 씨는 다음번에 잘하면 되지 뭐 하는 약간은 의연한 마음으로 귀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사무실 안에서의 긍정적이고 뿌듯한 일이야 그대로 받아들이며 열매를 즐기면 되지만 훨씬 더 자주 또 강하게 찾아오는 압박과 좌절의 날들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일을 취미처럼-의 주문은 그래서 꽤 큰 힘을 가진다. 스스로 거는 주문 같은, 아주 작은 노력과 관점의 변화가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견디는 마음의 강도에 꽤 도움이 될 것이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이런 스탠스와 마음속의 컨셉을 조직 안에 너무 드러낸다 거나 하는 하수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마음의 컨셉이지 실제 포지셔닝을 이렇게 잡았다간 탕비실 구설수와 카톡방의 희생제물이 되기 십상이니 업무에 참조하길 바라며-  






#취미는 일처럼_ "무게중심의 분할"


인생은 각각의 면들이 엇비슷한 균형감을 가질 때 비로소 편안하게 굴러간다. 일처럼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취미나 여가시간이 풍성하게 보장될 때 삶을 삶답게 인식할 수 있고 본업에도 애정을 쏟을 수 있다. 아니 까놓고 좋은 취미가 주는 힘을 알아야 앞서 설파한 ‘일은 취미처럼'도 이해와 실행이 가능하다. 여기서 말하는 취미는 억지로 네모 칸에 골라 넣던 독서, 음악 감상 같은 개념이 아니다. 실제로 누군가에겐 독서와 음악 감상이 인생의 떼 놓을 수 없는 진지하고 애정 어린 취미일 수 있을 것이고 운 좋게 어려서부터 배워온 취미 활동이 어른의 삶까지 연장되는 아름다운 스토리를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평범한 성인은 그러나, 점수와 입시 중심의 경쟁 사회를 거치며 그런 서정적이고 아름다우며 실은 인생에 훨씬 도움이 되는 좋은 취미를 찾고 충분히 내면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쉽지 않다. 반면 지금이라도 그런 취미를 찾고 또 가꾸다 보면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삶을 끌어갈 수 있다. 취미란이 줄곧 빈칸이었다 해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나의 경우 직장 3년 차 슬럼프 극복 프로젝트로 시작한 발레에 빠져들게 되면서 체력과 멘탈 차원에서의 회사생활, 그 외의 일상, 인간관계 등에 큰 도움을 받았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풀고 땀을 주기적으로 흘리며 근육을 단련하니 몸도 건강해지고 뭐 이런 당연한 명제를 제하더라도 관심과 애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다른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삶이 훨씬 더 균형감 있게 흘러가더라. 처음엔 간신히 퇴근하고 부랴부랴 버스에 올라 학원에 도착, 그래도 저녁에 운동을 한다 정도에 머물렀다면 이 취미생활에 점점 더 몰입할수록 나는 하루를 두 번 사는 여자로 변해갔다. 낮엔 열심히 업무를 하고 직장인으로서의 역량과 자아를 채워가는 내가 있다면 퇴근 후 저녁 시간엔 취미발레인으로서의 또 다른 성장곡선을 그려가는 내가 있다. 발레에 빠져들수록 수업 가는 시간을 고대하며 오후 시간을 효율적으로 쳐내기도 했고 점점 애정과 관련 지식이 늘어가면서 저녁 운동시간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하고 적용하기에 이른다. 스트레스 푼답시고 길티 플레저에 준하는 음식들을 몸에 퍼붓고 뻗어 있던 과거 대비 운동 효율에 도움을 주면서 배가 많이 부르지 않은 음식들을 적어도 발레 가는 날은 저녁으로 대체하기 시작했고 수업이 꽤 늦은 밤에 진행되는 지금은 그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30분에서 1시간가량 저녁잠을 자고 수업에 간다. 일을 잘하는 내가 중요하듯 취미생활을 잘하는 나도 중요하기에 하루를 두 가지 버전으로 쪼개 그에 맞춘 일과들을 꾸리게 되는 것이다.


안 하던 운동이나 활동을 추가하게 되면 처음엔 분명 훨씬 더 지치고 심하면 몸이 아프기도 한 명현 현상의 구간을 겪게 된다. 그나마 신이 주신 축복 중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그 과정들을 견뎌내고 나면 괜찮아지는 구간을 넘어 퇴근 후의 취미 생활도 프로답게 해 나가는 시기가 분명 찾아온다. 그 과정을 억지로 견딜 필요는 없겠지만 나와 합이 잘 맞는 취미를 골랐다면 아마 누가 가지 말라고 가둬 놔도 창문 밖으로 탈출해 그 시간을 만끽하러 달려가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취미지만 이 또한 일처럼 체계적으로 차곡차곡 해 내다보면 여기서 얻는 즐거움과 뿌듯함, 내가 나의 삶을 오롯이 내 식대로 운영하고 있다는 성취감이 아주 짜릿하다. 그리고 여기서 얻은 기분 좋은 기운들은 자연히 다음 날 아침까지 연결이 되고 결국에 회사 안에서의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하여 취미생활도 그것이 몸을 쓰는 것이든 손재주를 필요로 하는 것이든 마음과 정서적인 것이든- 일처럼 진지하고 무게감 있게 아주 열심히 한 번 해보는 경험을 추천한다. 요즘엔 이를 통해 제2의 커리어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고 과거보다 취미생활의 갈래도 더 전문화되어 자격증을 딸 수도, 콩쿨이나 공연, 대회 같은 가시적인 목표에 도전할 수도 있다. 꼭 상장이나 증으로 증명되지 않아도 내가 하고 있는 즐거운 취미 활동을 예쁘게 사진으로 담을 수도 있고 sns상에 작게나마 기록하고 공유도 가능하다. 그 형태와 결이 어떻든, 내가 고른 취미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파고 몰입하고 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선순환의 경험은 비단 일 뿐 아니라 우리 인생 전반을 꽤 풍성하고 의미 있게 해 준다. 하고 있는 취미가 있다면 한 번쯤 부스터를 달고 더 열심히, 아직 공란이라면 적극적으로 그 대상을 한 번 물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해본다.




한 번 바꿔보는 거지. 일과 취미의 순서와 경중을!



-


하여 일은 취미처럼, 취미는 일처럼이란 명제에 도달하게 된다. 둘의 무게중심을 바꿔보는 것이다. 일이 힘든 이유는 그걸 일처럼 해서이고 취미가 즐거운 이유는 그게 취미여 서다. 일은 돈 내고 즐기는 취미처럼, 취미는 돈 받고 열중하는 일처럼 해보는 것이다. 때로는 주어와 동사를 바꿔보는 아주 간단한 작업 하나만으로 뻔한 일상이 매우 다른 국면을 여는 경우가 있다. 하루의 반 이상을 보내는 생업과 삶의 활력을 주는 취미생활의 경중과 순서를 한 번 바꿔보는 작업을 권하는 이유다.





이전 01화 노동의 의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