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노인 모두가 싫어한다는 백작의 노인 이야기 15
늙어가는 것이 축복일지, 저주 일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너와 나다
우리 '노인 사람'은 생존을 위해 존재하는가? 가능 한 더 오래 살기 위하여 존재 아니 살아가는 것인지...
그렇다면 답은 매우 쉽다. 하나 그렇지 않다면 모든 것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이 글, 과연 에세이인지 넋두리인지...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
헬렌 켈러 할머니가 말해주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말은
‘내가 평생 공부해서 유일하게 알아낸 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죽는다는 것이다.’라는 말이다.
인생을 너무 알려 말고 정답도 찾지 마라. 그저 열심히 살아내라. 어떤 상황이 몰아쳐도.
행복하고 아름답게, 실패도 큰 병도 화려함도 모두 있었으니...
그 말이 맞다. ㅎ
이래저래 남들이 이미 다 만들어 논 세상에 아류가 되기도 싫고, 숟가락 얹히는 것 또한 내키진 않으나
이대로 사라지면, 내가 자신의 위치를 알았던 사람인지, 찾아 냈던 사람이었던 건지, 아님 겁이 많았던
사람인지 확인할 수 없기에 그 확인을 위하여 도전하는 것이다.
지인들이 나에게 글을 쓰라고 한다. 그 좋은 재주, 모두 다 그냥 하면 된다며 주변에서 많이들 격려한다.
이번에도 슬슬~ 빼려 했다가 당차게 시작한다. 기대했던 모두를 위하여 그저 시작하려고 한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 같다. 솔직히 그동안 자신이 없었다. 재주가 없는 것이 증명되는 끝을 보게 될까 봐
그랬다. 창조적 재능을 타고난 것은 분명했지만 그 정도의 사람은 차고 넘치는 것을 일찍이 보았다.
미술이건 음악이건 광고 아이디어건 심지어 글에 이르기까지.
하나 재주와 실력이 아니라 긍정의 에너지를 만나려 한다.
상황이 불가능해 보일 때도 때론 한 발을 내디뎌야 된다. 준비가 안 됐어도 에너지를 되살리는 것만큼
힘을 빼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사실, 세상 일 그렇게 힘을 필요로 할 일이 의외로 많지 않았었다.
그러니까 그동안 헛 힘쓴 일이 꽤 많았던 거다.
청춘은 먼저 선택이 중요하다. 노인은 집중이 중요할 것 같다
세상이 너무 빨라졌다. 너무 빨리 변하고 휘돌기까지 하여 어지럽다. 사실 우리들 젊을 때에도 같았지만
젊음, 청춘은 늘 솔직하고, 명쾌하고, 밝고, 정의롭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젊음이 항상 옳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젊음을 지지하고 아껴주면서 우리의 실수를 말해주며 또한 방향을 잡아주려고 한다.
그러나 별로 들으려 않는 소위 어린애 같은 젊음이 부리는 고집 또한 꼰대 이상 인 듯해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앞으로 더욱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면서 살아야 할 것 같다.
세상엔 많은 사람이 있지만 아무도 반듯한 말을 해 주는 사람이 없다
평생을 시달리며 산다. 평범한 사람과 특별한 사람 사이에서 나를 규정하지 못하는 갈등으로
거의 평생을 햄릿을 흉내 내고, 돈키호테를 바라보며 산다. 나에게 그림을 배웠던 한 제자는 나에게
선생님은 보이지 않는 괴물과 끝없이 싸우는 것 같다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행복을 쉽게 줍는 방법을
깨우쳐 가자고 말해줬으며, 한 후배는 선배가 현실과 타협도 하며, 제발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쓰지 말고
에너지를 아끼시라고 직언해주었다. 다 같은 말이다. 맞는 말이고,
햄릿과 돈키호테의 절대 비교의 갈등의 숲에서 어찌 평생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숲 속을 헤매는 가.
스마트폰이 세상을 망치는 게 아니다
스마트폰을 쥔 인간이 세상 아닌 자신을 망치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이고 위대한 영향력을 갖고 세상을 뒤집었다. 동시
대단한 위기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역시 이번 역사에서도 관건은 인간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실패 확률이 준다. 그 대신 불확실한 성공의 극치는 포기한다.
그러기에 이 세대는 미리 보인 실패가 두려워 많은 것을 스스로 포기하는 삶을 선택하였고
그것은 비난의 대상은 아니다. 스마트 기술이 준 기회와 활용의 칭송도 인간의 기술적
혁신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우울과 스트레스, 허무와 권태, 절망과 자기혐오에 시달린다.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다양한 처방을 내놓았지만 어떻게 사는 게 맞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닐 올리버 저_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그럼에도 '노인 사람' 백작은
그르게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로 인해 내 인생엔 교만과 미숙의 그림자가 졌다.
인생은 광기고 환영이고 그림자라 했다. 그러나 그 그림자를 만드는 빛은 항상 네 위에 있을 것이다.
비록 자신을 속여서라도, 앞으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진 못했어도, 결코 물러서지만 않는다면
한 번은 이길 수 있을 기회가 올 것이다. 후회를 않으려 해도 지난날의 많은 것이, 결정이, 나태함이 후회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 하는데 까지 버티며 비포장도로를 달려왔으니 더 버티어 볼 것이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그조차 교만이라고 해서, 불평 좀 했을 뿐. 삶은 치열하다. 하나 디테일은 아름답다.
살아보니 평생 사랑해야 할 대상도 자기이고 죽도록 싸워야 할 대상도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