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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욕박변 Oct 14. 2020

뉴욕박변: 어떤 빚부터 갚아야 할까? (미주편)

크레딧 카드, 학자금 대출, 자동차 할부금, 주택 융자 중, 일순이?


오프라 윈프리쇼에 나와서 그야말로 메가 히트를 쳤었던 수즈 올만 (Suze Orman)은 가장 액수가 낮은 빚부터 갚아라, 그래야 하나씩 갚아 나가는 성취감이 있다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안타깝지만, 틀렸다.만일 빚이 있는데도, 투자만 계속하고 있다면, 모든 투자를 잠시 멈추고 빚 상환을 반드시 먼저 해야한다.


물론 조기 은퇴를 준비하는 FIRE족은 검소한 생활을 추구하기 때문에 빚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2주에 한 번씩 월급의 반을 받아 매월 첫 날 모기지, 관리비등을 내고, 두 번째 paycheck가 나왔을때는 지난달 부터 쓴 신용카드 대금을 내고 나면 월급이 말 그대로 통장을 '스쳐가는' 그런 생활을 반복하기 쉽다. 그리고 신용카드 사용금 전부를 pay한다면 (또는 거의 대부분을 납부하기 때문에), 거기에 붙는 이자도 없으니 포인트도 쌓을 겸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계속 되는 순간, 나의 노후 준비, 조기 은퇴는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 그냥 넣어만 놓아도 알아서 돈을 불려주는 복리 이자의 혜택도 바이 바이다.


크레딧 카드는 연이자율이 연체시 25%씩 붙을 수 있다. 이 금액은 어마무시하다. 다음에 따로 다룰 학자금 대출의 무려 4배 이상이다. 그런데 또 만약을 위해 신용카드를 없애기는 불안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한 얘기지만, 단순히 산수를 하면 된다.


1. Credit Card Debt: 가장 높은 이율의 신용카드 빚을 먼저 갚는다.


하나 이상의 신용 카드 빚이 있는 경우, 매달 최소액만 내고 있다면, 이자는 무섭게 불어난다. 따라서 가장 높은 이율의 신용카드 빚을 먼저 갚아야 한다.


이 때, 주유비나 식료품비를 그 동안 신용카드로 긁었다면, 현금을 찾아서 사용하다 보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한 번 가면 $200불은 쉽게 훌쩍 넘는 Costco에 갈 때, 현금을 찾아가면, 물건을 사면서, $200안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충동 구매나 과소비를 막을 수 있다. 또 매달 식료품비 예산을 $1,000로 잡았다면, 현금으로 살 때는 내 예산을 계산하기도 쉽다. 이렇게 되면, 내 통장에서 돈이 줄어가는 게 쉽게 보인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다른 충동 구매를 막을 수 있기도 하다.


2. Car Loan: 그 다음은 차에 대한 론이다.


요즘은 은행에서 차를 살 수 있게 대출을 해 주기도 한다. 따라서, 그 동안 내가 불편했던 이런 저런 이유로 차를 사야만 하는 이유를 백만가지 들 수 있다. 그리고 론을 꾸준히 갚기도 하면, 나중에는 거의 헐값에 그 차를 살 수 있다고 스스로를 정당화 시킨다. 틀렸다. 일단 론을 끼고 차를 샀다면, 그 차는 팔아야 한다. 한 달에 $400불씩 나가는 car payment가 당신의 은퇴를 1년반이나 늦추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예산에서 예상 유지비 (주유비, 보험비등을 제외하고) 일시불로 지불할 수 있는 예산안에서 중고차를 매입해라. 차 값만 계산해서는 안된다.


물론, 만일 대중 교통이 잘 되어 있는 도시에 살고 있다면, 당장 차를 팔아라. 요즘은 코로나 사태 이후 차를 팔고, 모터 달린 씽씽이나 자전거를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절약한 금액은 다음 빚을 갚거나, 빨리 복리 이자의 힘을 믿고 투자를 해야 한다.


3. Student Loans (학자금 대출): 이자만 내지말고, 원금 상환을 서둘러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나중에 다루겠지만, 미국에서는 여러가지 형태의 학자금 대출이 있다. 가장 흔한 대출은 정부에서 주는 FAFSA. 이 대출에도 처음 대출금 얼마까지는 정부가 보조해 주는, subsidized loan이 있고, 그 다음에는 unsubsized, 또 그래도 모자라면 Grad Plus Loan등이 있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의 학자금을 위해 사인하는 parent loan도 있다. 어떤건 fixed rate이고 어떤 건 flexible rate이다. 말만 들어도 복잡하다.


미국에서 학자금은 첫 payment 이후 대학교 학자금 대출은 20년, 대학원 학자금 대출은 25년이 되면 (payment default가 없다는 가정하에), 탕감을 해 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졸업후에 IBR (Income based rate payment plan)을 선택해, 월급에 비례해 최대 10%까지 낸다.


학자금 대출액이 높은 경우, 매달 이자도 다 못 갚을 때가 있다. 하지만, 20년-25년이 흘러서 탕감 받은 부분에 대해서, 또 세금을 내야한다. 따라서 무섭게 '복리'이자로 늘어나는 학자금 대출은 빨리 처리할 폭탄이다! 그리고, 학자금 대출은 개인 파산 신청을 했을 때도 없어지지 않고, 나중에 열심히 일해서 받으려고 매달 월급에서 꼬박 꼬박 떼어간 내 피 같은 social security에서 나오는 돈도 압류할 수 있다.


만일 당신이나 자녀가 대학에 입학해서 꼭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최소의 금액을 받도록 하라.

이미 졸업한 경우, 만일 현재 이자 이상의 금액을 갚을 수 있다면, 최대한 빨리 가장 높은 이율의 account부터 갚아나간다 (대부분 학자금 대출금이 여러 account로 나뉘어 나온다). 그리고, Refinance를 고려해본다. (Sofi나 Earnest등). 요즘 저금리로, flexible loan은 최저 1.99%까지, fixed loan은 최저 3.19% for 20 years 까지 해 준다는 광고를 보았다.


내가 로스쿨에서 받은 Graduate Plus Loan은 이자율을 7%가 넘는다. 당연히 refinance를 고려해 봤지만, 그렇게 했을때 현재 IBR로 내고 있는 이자만 매달 $1,000이 넘는데, 이자율을 낮춰도 매달 $2,000이 나와 포기했었다. 하지만, 이럴 때, 한 가지 방법으로는 가족에게 돈을 빌려 최대 원금을 상환하고, 이자를 가족에게 지불하는 방법이 있다.


참고로, 매년 학자금 대출 이자는 세금 공제를 받는다.


4. Mortgage (주택 융자): 집 모기지, 매달 추가로 원금을 갚고 있다면?


대부분 미국에서 집을 구입할 때는 가격의 20%를 내고 나머지는 30년 모기지를 받는다. 그리고 그 동안 다른 책들을 통해, 매달 추가 납입을 할 경우, 원금이 빨리 줄어들어, 상환 기간도 짧아지고, 은행에서 가져가는 이자를 훨씬 줄일 수 있다고 했으니, 열심히 추가 납입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은행 웹싸이트에도 amortization calculator라고 해서, 만일 매월 $500불씩 추가 납입을 하면, 이자는 얼마가 줄고, 상환 기간은 얼마가 주는지를 보여주는 계산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빚을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면 그렇게 해야겠지만, 결국 그 돈은 묶인 돈이다.


만일 그 돈으로 두 번째 투자 목적의 주택구입을 준비하거나, 복리 팍팍 붙여주는 Vanguard나 Fildelity의 ETF에 돈을 넣어 두는 것이 훨씬 이득일 수 있다.


항상 모든 빚을 최대한 빨리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세금 공제되는 IRA를 먼저 허용되는 최대 금액까지 하고 (싱글 일년에 $6,000, 커플 $11,000), 나머지는 taxable brokerage account를 열어 투자를 계속하면 된다.


만일 지금 주택 융자금의 이자율이 5%를 넘고 있다면 재융자를 고려해야 한다. 크레딧 스코어가 좋은 FIRE족은 지금 3% 이하의 모기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재융자를 할 때는 당연히 이에 대한 비용이 있다. 따라서 대출 기관에, 먼저 전체 "예상 클로징 비용 (estimated closing cost")을 알아봐야 한다. 만일 계산해 봤을 때, 재융자가 답이지만, 클로징 비용이 부담이 된다면, 이 금액을 포함해 재융자 신청을 할 수 있다. 물론, 꼭 같은 기관에서 재융자를 할 필요는 없다. 당연히 어디가 최저 이율을 제공하는지 먼저 알아봐야 한다.


정리하자면, 항상 가장 높은 이율의 빚부터 갚아야 한다 ( 신용카드 => 차 론 => 학자금 대출). 그리고 주택융자는 재융자하고, 여유금으로는 ETF를 구입하거나, 투자 목적의 두 번째 주택 구입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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