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무기로서 장전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기를 써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지 꽤 오래되었는데 손 끝의 게으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내 계획을 무디게 만들었다.
오늘 일기를 쓰게 되면 어떤 이야기를 써 볼지 생각을 많이 했다.
안타깝게도 서로 상관이 없는 여러 개의 단편적인 생각 들이여서인지 게으른 손 끝을 움직여 기록으로 남길 만큼 의미 있는 이야기가 아니어서인지 딱히 남는 생각이 없다.
피곤함이 숨을 옥죄듯 몸을 감싸고 있다. 마치 자신을 이불 삼아 몸을 누이라는 듯.
젊음이 무기로서 장전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의 흐름에 회색으로 퇴색되는 이십여 년간의 희소성일까,
아니면 피곤함을 이겨낼 수 있는 육신일까.
후자라면 나는 빈 총을 가진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