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러분 아니지?

by 맑은샘

월요일, 방송조회 시간

"여러분, 우리 학교의 주인이 누구일까요?"

스피커에서 울리는 교장선생님 목소리

1학년 우리 반 아이들은 큰소리로 대답했다.

"교장쌤이요!"


방송실에서 이 소리를 못 들은 교장선생님

"설마 교장선생님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없겠죠?"

눈치 빠른 우리 반 몇 명 아이들, 얼른 대답을 바꾼다.

"우리 반 쌤이요!"


역시 이 말도 못 들은 교장선생님

"우리 학교 주인은 바로 여러분이에요"


그러자 아이들은 서로서로 쳐다보며 묻는다.

“여러분?”

“여러분?”

아이들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우리는 여러분 아니지?




*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


1학년 학생들은 집중시간이 아주 짧다. 어떤 아이는 아예 책꽂이 앞에 서서 책을 읽는다. 고르는데 3분, 읽는데 1분. 다시 꽂아 놓고 또 고르기 시작한다.

다리를 떠는 아이, 콧구멍을 후비는 아이, 아래턱을 양옆으로 움직이는 아이, 머리를 뱅글뱅글 돌리며 책을 읽는 아이도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면 책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다.




* 화장실 가고 싶을 때


40분 공부하고 쉬는 시간 10분

화장실 가는 것도 일 학년 아이들에게는 힘들다.

40분이 너무 길어서 참지 못하는 아이들이 무척 많다.


벌떡 일어서서 화장실로 달려가는 아이들이 있어 약속을 했다.

그냥 가지 말고 선생님에게 말하고 가기로.


한참 공부하는데 큰소리를 지른다.

"선생님, 쉬하러 갔다 오겠습니다."

공부하던 아이들이

"우헤헤. 낄낄낄"


다시 약속을 했다.

선생님께 가까이 와서 조용히 말하고 가기로.


수업 시작하고 5분도 안 되었는데 앞에 나오는 아이가 있다. 아이는 내 눈을 쳐다보며 속삭인다.

"선생님, 화장실 다녀오겠습니다."

나도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응, 갔다 와"


그러자 이게 웬일?

너도나도 함께 따라가는 그림자들.


얘들아, 정말 급했구나!



결국 그냥 가고 싶을 때 가는 걸로 했다.

쉿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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