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습니다. 잘 자야,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다른 말로 바꾸어 종이에 적어보세요.
'지금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
기억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저의 건강한 모습입니다.
오늘은 잘 자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너무 피곤해서, 잠이 절실한데
막상 밤에 자려고 누우면
오랫동안 뒤척이다 겨우 잠드나요?
작은 소리에도 바로 잠에서 깨버리나요?
분명히 잤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온몸이 무겁거나 욱신거리고,
축축 쳐지나요?
이 중에 하나라도,
어? 나네?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면
숙면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잔다는 건 결핍과 욕망의 스위치를 잠깐 끄고 생명력을 충전하는 것. 잡념을 지우고 새로운 저장장치를 장착하는 것. 쓰라린 일을 겪고 진창에 빠져 비틀거려도 아주 망해버리지 않은 건 잘 수 있어서다. 잠이 고통을 흡수해 준 덕분에 아침이면 '사는 게 별 건가' 하면서 그 위험하다는 이불 밖으로 나올 용기가 솟았다.'-
-아무튼, 잠
저도 몰랐습니다.
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잠다운 잠을 못 자는 날이 훨씬 많았던
10년을 보내면서,
숨이 안 쉬어지고
뜬 눈으로 밤을 꼬박 새우는 지경까지
가고 나서야,
'아. 이렇게 살면 안 되는가 보다.'
불면증 치료도 시작하고,
약을 먹어야 하니
그렇게 못 끊던 술도 단호하게 끊고
매일 한 잔씩은 꼭 마셔야 했던 커피도
이틀에 한 잔, 사흘에 한 잔,
간격을 늘리기 위해
엄청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진즉 했어야 했던
아이와의 분리 수면.
그동안 매 년, 해가 바뀔 때마다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거든요.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외동이고,
워낙 겁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던 건지
아니면 아직은 견딜만하다 생각해
제가 단호하게 실천하지 못한 건지.
우여곡절 끝에,
나만의 침대에서
내가 좋아하는 이불을 덮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다가
오롯이 나만의 잠을 누리고 있습니다.
수면의 질이 나아지니
다음날 생활의 질이 나아집니다.
몸이 덜 아프고,
붓기도 많이 빠졌습니다.
우울감, 좌절감도 많이 줄었어요.
요즘 일할 때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나요?
자꾸만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 내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있어요?
조금만 힘든 일이 생겨도 스트레스가 솟구치나요?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천근만근이에요?
내가 제대로,
깊이 자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이 글을 쓰며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제가 지금 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잘 자고 싶어서' 하고 있는 거라는 사실을.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기 위해서.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운동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누고
좋은 책을 읽고 기록하는 것까지 모두.
잘 자고 일어나,
잘 살아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