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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반지하 23화

남 탓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 날

나는 혼자가 아니었지만 늘 혼자였다

by 짱강이



처음부터 나만 없었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에게.

한때 태양을 볼 수 있는 눈을 원했지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

근데 죽지 마.




한 줌의 희망이 그토록 무거웠구나

탓할 무언가를 애써 떠올려 봐도

오직 나만의 어리석음뿐이었네


아무래도 저는 너무 지쳐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아파요


정말요?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면 그런 거라고 알고 있을게요



나는 살아남아

너무도 아픈 인간이 됐다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 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지 않을 거예요

생각나면 들러 봐요 조그만 길 모퉁이 찻집

아직도 흘러나오는 노래는 옛 향기겠지요



거의 반나절을 울고 나니 탈진할 것만 같네요

이대로 나이트 오프의 잠을 들으며 잠에 들고 싶어요. 그리고 꿈에서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요. 그렇게 모두들 한 번씩 안아주고 싶어요. 보고 싶어요. 많이.




이대로 잠들면 안 될까...

따뜻한 꿈 속에서 조금 쉬고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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