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닿아서

by 긴오이

이불 안에서 딸애와 발가락이 닿았다

까만 밤 우리는 저 아래서 만나

이야기한다

엄마에게는 들리지 않는 꼼지락 꼼지락한 소리들로

우리는 몰래 정답고 따뜻하구나

우리가 하는 이야기들은 딱히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묵주 알처럼 서로를 굴리고 부비는 것뿐


우리가 이 밤에 잠 못 드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신은 말개서 어둠은 가끔 몸을 뒤척이고

그 뒤척임이 펄럭 내려앉을 때

우리는 무심히 만난 것이다

엄지부터 새끼까지

잠시 닿아서

이 밤에 멀 혼자 그러고 있냐고


저 아래서 토닥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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