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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여행, 발리 기항지 3, 길리섬

길리에서 만난 바다거북

by 스칼렛 Mar 25. 2025

기항지투어 마지막날, 발리섬옆의 롬복섬에 도착했다. 이번 기항지에서는 클룩(Klook) 앱을 이용하여 길리섬 스노클링체험을 예약했다. 항구에서 길리섬으로 가는 보트가 있는 장소까지 거리는 대략 68km이다. 가는 길에는 차량이 거의 없었다. 대략 2시간 정도 지나니 보트가 정박되어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롬복섬 Gilimas Pelabuhan Terminal에서 길리섬 보트 타는 장소까지 총거리는 68km(출처:구글맵)


핑크색 작은 낡은 보트를 타고 길리 트라왕안섬으로 이동한다. 길리 트라왕안섬을 거의 10미터 남겨두고, 갑자기 보트의 모터가 멈춘다. 


세상에 이런 일이?

다행히 트라왕안섬 바로 앞이라 닻을 내리고 보트에 함께 탔던 아저씨가 배를 모랫사장으로 끌어당긴다. 

중간에 멈췄으면 어쩔 뻔했을까? 

정말 이번여행은 여러 가지 일들이 다 일어나는구나.


길리섬투어시작부터 투어가이드의 늦은 도착에 의사불소통으로 한 시간을 소모했다.

본인의 실수에 대한 미안함은 몇 마디 하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는 투어가이드의 태도는 우리의 여행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행 중이라 불쾌함을 지워버리고, 여행의 기쁨을 누리자. 


보트고장으로 스노클링체험은 배를 타고 스노클링체험이 아니라 트라왕안섬에서 바다거북을 볼 수 있는 얕은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서 체험을 한다. 





클룩앱예약, 롬복 길리트라왕안 프라이빗 일일투어 4인 결제금액, 바다속 바다거북 모습


이번 여행에서 수중 물고기 사진을 찍기 위해 DJI 액션캠을 사서 갔다. 

수중 20m 추가 액세서리 없이도 수중촬영이 가능하다광고를 믿고 샀는데, 


이런~ 5m도 안 내려갔는데,

촬영한 지 1시간이 안되어서 카메라에 물이 생기고, 카메라가 작동이 안 된다. 

뭐야 이거?


사진촬영을 도와준 스노클링 가이드께서는 연신 미안해한다. 혹시 자기 잘못 인가해서. 

우리는 It's ok.로 대답한다. 

카메라가 문제인 것이지 사용자의 문제가 아니다. 

카메라는 구입 시 보험을 들어놔서, 걱정이 없지만, 

단 걱정되는 부분은 이번 여행동안 찍은 영상이 살아있느냐이다. 

다행히 크루즈로 도착 후, SD카드를 빼서 노트북으로 옮겼다.


영상은 살아있다. 

휴~

영상까지 날아갔으면 정말 그 화를 어찌 감당할 수 있었을까?


그동안 여행 중에 찍었던 영상들은 한국에 돌아온 후 성능이 더 좋은 노트북으로 옮겼다.

그동안 찍었던 영상들을 확인한다. 

그 속에 담겼던 바닷속 바다거북 영상은 정말 신기하고 좋았다. 

이런 영상을 직접 찍고, 볼 수 있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발리를 가게 되면 꼭, 길리섬에 가서 바다거북을 보는 걸 추천한다. 

TV에서나 볼 수 있는 대자연 그대로의 바다거북을 직접 본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체험이다. 


클룩앱을 통한 예약내용은 트라왕안섬 하나만의 금액이다. 길리섬 3개 중 나머지 두 개 섬 주변 바닷속을  체험하려면 인당 200k의 추가비용이 있다고 한다. 추가할 시는 현재 다른 배를 섭외해야 하니 알려달라고 한다. 


길리섬의 나머지 두 군데 섬에 있는 체험은 수중에서 더 많은 물고기를 보는 것과, 바닷속에 있는 조각상을 보는 것이다. 조각상이야 물론 좋지만 사람이 만든 인위적인 공간이라 별로 구미가 당지지 않는다. 


스노클링 체험 후 식사를 하고 길리섬을 한번 둘러보고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길리섬은 다른 섬들과 다르게 무동력운송수단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없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다. 그래서 발리에서 느끼지 못했던 깨끗한 공기와 에메랄드 바다가 있다. 


길리섬의 이동수단은 마차와 자전거, 도보이다. 길리섬에는 도착세라는 명목의 세금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작은 보트를 이용하여 길리섬에 도착해서 따로 돈을 지불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투어예약 시 포함되어 있지 않았나 쉽기도 하다. 


하지만 여객선을 이용하여 길리에 도착하면 여객선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길리 도착세라는 명목으로 세금을 내야 한다. 1인당 20k(한화 1,774원) 루피아를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여객터미널이 있는 장소까지 걷다 보니, 터미널에서 내리는 승객들이 다들 현금을 지불하고 있다. 


길리섬 도착세: 외국인 관광객은 Rp. 20,000 / 길리 이동수단 마차
길리 뜨라왕안 섬 식당, 돌아갈때 이용한 보트


나시고렝을 시키고, 빈땅맥주를 마시고 나른한 오후의 시간을 즐긴다. 가는 길이 멀어서 오후 3시 반 정도에 처음 보트를 탔던 장소로 돌아간다. 투어가이드가 새로운 보트를 섭외하고 무사히 롬복섬에 도착한다.


올 때 탔던 배보다 훨씬 빠르게 도착하고, 길리마스항구까지의 길은 막힘이 없다. 

돌아오는 길에 투어가이드는 또 오전의 일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아마도 우리가 앱으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리뷰가 걱정되었는지 쓸데없는 변명을 반복한다.

다시 기분이 나빠지게 만드는 투어가이드.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지 자기 합리화를 위한 변명이 무슨 소용이 있나.


이렇게 발리행 크루즈 기항지투어 마지막날의 시간이 저물고 있다.

크루즈에 도착하니 시간이 여유롭다. 

아직 3일 밤이 더 남았다. 

8 Nights 크루즈는 정말 제대로 즐길 수가 있구나.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오늘 밤에 로얄캐리비안 앤썸호는 다시 싱가포르로 향한다. 



길리섬과 바다거북, 산호초와 물고기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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