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근무했었던 사업장에서 산업재해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 직무를 선택함에 있어 항상 '적절한 선택을 하지 못했다'라고 생각하는『부적절한 신념』을 가지고 있던 30대 후반의 구직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그가 처한 상황은 일종의 진로 미결정 상태로서, 본인에게 적합한 진로(직무)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구직자이었습니다. 아울러 불안요소로서 과거 사업장에서 현장 업무를 수행하던 과정에서 산재의 경험이 있었으며, 아울러 당시 산재 판정을 받지 못하고 그냥 넘어간 것이 지금에 와서 후회가 된다고 보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취업하고자 하는 욕구는 강렬하고 취업 능력도 보유하고 있으며, 고용센터 직업상담도 ‘11년 이후 4회 진행하였으나, 빈번한 사업장 이동이 이루어진 원인(심리적 요인)에 대한 근본적인 확인이 필요하였고, 이와 아울러 안정된 직업으로의 재진입에 대한 코칭이 필요한 구직자로 판단하고 상담을 실시하였습니다.
대상자에 대해서는 ELLIS의 비합리적 신념(REBT 상담)을 기반으로 비합리적 신념을 합리적 신념으로 바꾸는 작업을 통하여 신념체계의 재정립을 통한 합리적사고의 체계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상담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상담자는 동 내담자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실직, 과거 산재 사고의 아픈 기억(후유증)이 '자신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다' 라는 잘못된(비합리적) 신념을 갖게 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반박을 통해 구직자의 ‘취업의지’를 지속적으로 일깨우는 상담을 실시하였고, 이런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취업으로 연결이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다 세밀하게 검토해 볼때 구직자에 대한 상담은
1. 잦은 이직에 대한 원인(성실성 부족)에 대하여 직면토록 하고,
2. 이후 구직활동 조력을 위한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지도를 통한 능력을 배양시키고,
3. 채용박람회, 구인구직만남의날 등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도록 때때로 권유하여 노동시장의 현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고 사업장에 대한 사전 구인 정보 확인 및 사업장별 매칭 전략을 통한 맞춤식 접근 방법을 안내하여 채용박람회 행사 참여를 통해 취업에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아울러 금번 취업시에는 이전과 동일한 내용(직업부적응)으로의 직장 이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경력유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수지도를 일정기간 유선으로 진행 후 계속 고용을 확인하고 상담을 종료한 케이스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이 구직자의 상담 사례를 통해 효과적 진로지도 방향 모색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상담기법의 르네상스 운동이 필요하지 않을런지? 일 중심, 작업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이해하고 바라보는 직업상담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성에 대해서 말이지요.
둘째 앞으로는 직업상담기법의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것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란 칸트가 그의 <순수이성비판>에서 사용했던 용어인데요, 그는 우주의 중심을 지구로 설정했을 경우 행성들의 궤도를 설명하기 힘들자 우주의 중심을 태양으로 설정함으로써 당시 문제가 되고 있던 화성의 이상궤도가 설명됨을 발견하였었지요. 이러한 코페르니쿠스의 방법론적 전환을 칸트가 인식론에 적용시킨 것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직업상담 기법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직업상담은 어쩌면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을 반드시 요하지 않을까하는 짐작은 결코 과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셋째 코로나19 이후 우리시대에서의 직업상담은 일시적, 단기간의 직업정보제공 상담에서 벗어나, 상담자는 내담자가 능동적 직업탐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상담을 통해 온전한 인간으로 기능할 수 있게 지지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직업상담가는 내담자의 꿈(NEEDS)을 가지게 하고, 잊어버린 꿈(Dream)을 찾아주는 바로미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이상의 상담 사례를 통해 본 실행방안은 아래와 같이 제시할 수 있겠습니다.
한번의 선택이 유일한 선택이 아니며,
한번의 적응 실패가 영원한 미적응은 아니라는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세상에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것이 있다’라는 비합리적 신념보다는 ‘변하고 바뀔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해야 할것입니다.
이것이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게 하여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직업선택과 직업유지라는 소용돌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