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잊을 수 없는 뇌출혈 환자 첫 치료 도전기

기적이 일어났다

by 릴리즈맨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치료사마다 컨셉이 다 틀리다. 환경에 따라 같은 A라는 것을 배워도 누구는 A1이 되고, 누구는 A2가 되는 것처럼 말이지. 나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였는데, 원래 배우던 기술과 더불어 나의 경험을 합쳐 A3이라는 것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던 어느 날, 나에게도 드라마틱한 체험을 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나와 비슷한 뇌출혈 환자분을 맡게 되어 재활을 시작하게 된 것. 솔직히 처음에는 어떻게 접근을 할까 고민을 엄청 했었다.


일단 SOAP 형식으로 평가를 먼저 하고, 병원에서 쓰고 있는 툴을 사용하여 현재 상태가 어떤지 체크를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혼자서는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냥 타 병원에서 더는 치료가 불가하다 평가를 내고 온 셈인데, 뭔가 오기가 생겼다.


내가 이 분을 일으켜 세워 보겠다는 욕심이 말이다. 솔직히 1년 차 때 생기는 패기라고 보는 분도 많겠지만, 나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분이기에 어떤 마음일지 너무 잘 알기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일단 처음에는 어디까지 가능한지 계속 체크를 했다.




일단 허용 범위 안에서 지속적으로 훈련을 하고, 그다음에 방향성을 정해야 했으니까. 모든 평가를 끝냈을 때 작은 것부터 시작해 봤다. 그 후에는 내가 스트랩으로 운동 도구를 만들어 조금이라도 혼자 움직일 수 있게 세팅을 해드렸다.


나도 처음에는 혼자 힘으로 움직이지 않아서, 각종 도구를 활용해서 내 몸을 억지로 움직이는 연습을 많이 했었다. 누구한테 배웠다기보다는, 창의력을 활용해 내 몸으로 실험을 많이 했었다. 올바른 자세로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안 움직이면 다 하기 싫었던 기억이 났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겪었던 경험과 공부한 것을 토대로 환자분께 적용시켰는데, 2주쯤 지났을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앉는 것까지는 성공할 수 있었지만, 혼자서 일어서기는 계속 힘든 상태였는데, 상체의 힘을 사용하여 일어서기를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눈물이 날 뻔했다. 후유증 때문에 말씀은 못 하시지만, 환하게 웃으시며 손을 꼭 잡아주실때의 그 감동은 잊을수가 없다. 추후에 담당 의사분이 오셔서 놀라실 정도로 좋아지셨다. 오죽하면 1년 차가 뭘 했는데 이렇게 다이내믹하게 움직임이 살아났는지 물어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끝까지 케어는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시게 되었다. 나와 볼 때는 휠체어에 타고 계셨지만, 나가실 때는 걸어서 나가셨는데 정말 감회가 새롭더라고. 벌써 10년 전 일인데, 아직도 눈에 선할 정도로 강렬한 기억이다.

keyword
이전 10화뇌출혈 후유증 어떻게 케어했을까, CST로 관리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