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휴직 3주차

by 달라


7월 28일 월요일~ 29일 화요일

- 월요일이 휴가 마지막날이었어야 했으나 고향에 갔으니 부모님 집에서 하루 자고 화요일에 집에 돌아왔다. 집에는 휴직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내가 정신과를 다니는 것도 탐탁지 않아 하시는데, 정신질환으로 휴직을 했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하실지 짐작도 안된다.

화요일에 엄마 차를 타고 내 집에 돌아왔다. 청소 도와주러 들어오신다는 걸 겨우 말리고, 어느 정도 정리되면 부르겠노라 약속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부서 송환영회에 참석했다. 굳이 갈 필요는 없었는데 회사에서 더 받아간 돈 반납하라고 하도 연락이 와서 공짜로 배 터지게 먹기로 다짐하고 뷔페에 갔다 왔다. 진짜 배가 터질 뻔했다.


7월 30일 수요일

- 지난번에 술을 마시고 정신과 약을 먹어서 과수면 증상이 온 것 같아서 화요일에는 약을 안 먹고 잤다. 그런데도 10시간 이상을 잤다. 10시간이 뭐야, 15시간도 더 잤나 보다. 다이어트도 해야 하니 술도 당분간 끊기로 했다.

겨우 일어나서 저녁 7시에 카페에 가서 소비쿠폰으로 커피와 케이크를 사 먹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다이소몰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수영장 준비물을 사고, 스포츠센터에 가서 8월 강습 등록을 했다. 월-금요일은 에어로빅, 화목은 수영을 하기로 했다. 센터 내부사정으로 그 이후에는 등록이 불가능해서 9월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당연히 밤에 잠이 안 와서 새벽 4시에 겨우 잠들었다.


7월 31일 목요일

- 오전 10시 기상. 원래 8시 기상 목표인데 이젠 이 정도면 그럭저럭 잘 일어났구나 생각하게 돼버렸다. 8월부터 오전 운동을 다니니 더 일찍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본다. 오후에는 책을 읽고, 인강을 조금 듣고, 집에 돌아와서 세탁기를 돌렸다. 청소는 왜 안 했을까? 휴가 갔다 와서 다시 처음부터 습관을 들여야 하나 보다.

그리고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주변에 이걸로 엄청 많이 빼신 분이 계셔서 엄청 소문이 났다. 회사 다니는 동안에는 스트레스받아서 간식도 많이 먹고 배달음식도 못 참고 해서 이번 기회에 해보려고 한다. 단백질셰이크만 먹는 게 아니라 허용식품은 마음껏 먹어도 되니까 생각보다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다.


8월 1일 금요일

- 오전 9시 기상. 수면시간 7시간. 오늘부터 에어로빅 시작인데 한방정신과 진료 예약이 되어있어서 결석했다. 하루에 4시간씩 생산적인 활동을 하기로 했는데, 잘 지키지 못했다. 2주 뒤에 당당하게 말하려면 열심히 해야지. 일단 금, 토, 일 사흘간은 성공했다. 카페에서 청소년상담사 인강을 듣고, 귀가해서 1시간 같은(…) 50분 동안 청소를 했다. 싱크대에 하수구 냄새가 너무 올라와서 설거지부터 시작했다. 설거지를 거의 다 하고 보니 하수구 뚜껑을 열어놔서 그렇게 냄새가 났던 거더라. 어이가 없었다. 진작 치워볼걸. 설거지한 그릇 정리는 아직 못했는데, 선반 어디에 넣을지 자리부터 지정해야 해서 막막하다. 다음 주 중에 시도해 봐야겠다. 재활용쓰레기 버리기(택배가 계속 와서 박스가 계속 쌓이고 있었다), 종량제봉투 2개 버리기로 청소를 마무리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필사를 통한 문장력 수업을 비대면으로 듣기로 했다. 이날 첫 수업이었는데, 평일에 매일 필사 과제도 있다고 한다.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서 신청했다. 전에 수강했던 에세이 수업도 다니다 말아서 이번에는 성실하게 참여하는 게 목표다.

스위치온 다이어트 2일 차 0.8kg이 빠졌다. 오랜만에 보는 몸무게였다. 처음에는 근육이 빠진다고 해서 매주 인바디를 재서 체크해야 하는데 아직 못 쟀다.


8월 2일 토요일

- 오후 12시 기상. 왜 또 10시간이나 잤는지 알 수가 없다. 수면이 이렇게 안 잡히는데 약을 줄이는 게 맞는 건지 다음 주 진료일에 다시 상담해 봐야겠다.

청소년상담사 인강을 2시간 반정도 들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요가 원데이클래스에 갔다. 1시간 반동안 굉장한 수련을 했다. 근육통이 왔다.

늦잠 자면 그날 하루는 포기해 버리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청소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새벽 1시 취침.


8월 3일 일요일

- 오전 8시 기상. 총 수면시간 7시간 10분. 스포츠센터에 인바디를 하러 갈까 하다가 배가 고파서 거기까지 걸어가지 못하고 근처 카페에 갔다. 먹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키고 50분 정도 청소년상담사 기출문제를 풀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외출 준비를 했다.


스위치온 다이어트 4일 차라 드디어 점심에는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첫날보다 1.8kg이 빠졌다. 친구를 만나 포케를 먹고 청첩장을 받았다. 서로의 근황을 업데이트하고 헤어졌다. 공부를 할까 하고 시립도서관에 가봤는데 자리가 없어서 책만 빌리고 나왔다. 필사 수업에서 예시문으로 나온 김애란 작가의 ‘칼자국‘과 필사 선생님이 공저로 쓰신 ’ 필사 문장력 특강‘을 빌렸다. 근처 카페에 가서 기출문제 풀이 강의를 듣고 귀가했다. 3주 차를 돌아보니 청소를 하루밖에 하지 않아서 급하게 청소를 시작했다. 계속 같은 곳만 치우니까 별 진전이 없어 보여서 빠르게 치울 수 있을 것 같은 화장실청소를 하기로 했다.


청소 전

모자이크를 하니까 더 수상해 보인다.

원래는 이것보다 더 더러웠는데, 언젠가 한 번 가운데 부분을 치워서 이 정도이다. 변기 옆과 안쪽은 훨씬 심각했다. 사진을 올리려다가 너무 더러워서 그만뒀다. 이 사진만 봐도 충격적일 테니까. 일단 주울 수 있는 건 종량제봉투에 버리고, 뿌리는 락스를 사용해서 닦으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오염된 부분에 락스를 잔뜩 뿌려놓고 문을 닫고 나와서 유튜브로 욕실 청소방법, 청소용품 추천 영상을 봤다. 다이소몰 매장 픽업으로 구연산수, 매직스펀지, 줄눈청소용 강력틈새솔, 구석 청송용 긴 손잡이 솔, 실리콘 건과 투명실란트(줄눈과 변기 실리콘에 파란 물이 들어서 보수해야 한다.)를 주문했다. 다시 청소하기가 귀찮아져서 한 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 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 칼자국‘이 얇은 책이라 한 권을 다 읽었다.


청소 후

다시 들어가서 물을 뿌리고 마무리했다. 내일 다이소 매장에 가서 주문한 청소용품을 픽업하고 다시 청소를 해야 한다.

종량제 봉투 하나 버리고, 오늘 온 택배 박스, 지난번에 도착했는데 뜯지도 않은 고양이모래 택배박스를 내다 버렸다.




일주일 동안 청소를 두 시간밖에 못했다. 그래도 너무 자책하지 않기로 했다. 혼자서 스트레스받아봐야 더 기분만 나빠지고 득 될 게 없는 것 같다.

4주 차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운동을 나가고, 자격증 공부를 하고, 필사 과제도 하고, 다이어트, 청소도 해야 한다. 사실 벌려놓은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겁이 났었다. 자격증 공부도 너무 어려워서 괜히 접수했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지금 넘쳐나는 게 시간이니까! 잘 배분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험이 한 달 정도 남아서 일단 청소는 처음 계획보다는 느슨하게 가야 할 것 같다. 일단 생산적인 일 하루에 4시간을 목표로 가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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