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5~7일차
7월 18일 금요일 *월급날*
아침 6시 기상. 급여 입금 확인 후 다시 잠들지 않았다. 6월 급여보다 40만원 이상 적게 들어왔다. 다음 달부터는 더 적어지겠지.
오전에 한의원 진료를 받고 회사에 가서 동기와 점심을 같이 먹었다. 한참 나이가 많은 분이라 점심에 커피까지 사주셨다. 그래도 나는 인복이 있는 편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갚아야 할지… 동기는 회사에 복귀하고 나는 혼자 카페에 가서 책을 읽었다.
저녁에는 팀 송별회가 있어서 시간을 적당히 때웠다. 저녁 먹고 술을 마신 뒤 귀가했다.
12시 취침. 일정이 빽빽해서 청소는 자동으로 패스.
7월 19일 토요일 - 파업-
오후 3시 넘어 기상. 미쳤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술을 먹고 저녁에 정신과 약을 먹어서 기절하듯이 잔 것 같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일단 밖으로 나갔다. 집 근처 카페에 가서 케이크와 커피를 시켰다. 그러고 나서 뭘 했더라? 다른 테이블에서 하는 이야기를 엿들었던 것 같고. 핸드폰게임이나 했겠지 뭐.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나왔다. 이마트 구경하러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나왔다. 그리고 다이소에 가서 뭔가를 샀다. 돌아와서 kfc 배달시켜 먹고 놀았다. 정말 정말 청소하기가 싫었다. 일단 늦게 일어나면 그날 하루는 의욕이 생기지를 않는다. 이것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 늦잠은 늦잠이고 청소는 청소잖아.
12시 취침.
7월 20일 일요일
아침 8시 20분 기상.
원래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하지만 지난 6일 중 3일만 청소를 했고 토요일에 아주 푹 쉬어버려서 청소를 하기로 했다. 일단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고, 가는 길에 버릴 쓰레기를 들고 집을 나섰다. 청소를 바로 시작하기는 싫으니 커피 마시면서 하루 계획을 짜고 청소 계획도 다시 짰다.
결과부터 말해보자면 우선 청소 2시간 하기. 못 지켰지만 한 시간 반은 했다. 다음은 브런치 글쓰기. 이것도 못 지켰다. 나흘이 지난 지금 쓰고 있다. 참나. 마지막 빨래하기. 이건 성공. 세탁기 돌리고 건조기도 돌렸다.
집에 가서 3시 반에 겨우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하고 한참 쉬다가 다시 하고 3번을 반복해서 1시간 반을 채웠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너무 긴 게 또 문제다. 40분하고 한 시간 반 쉬고, 20분 하고 3시간 쉬고. 다음에는 쉬는 시간을 30분 정도로 제한을 둬야겠다. 오늘도 거실 청소를 했는데 바닥에 널브러진 것들을 치워서 침대에서 커피머신이 있는 선반까지 가는 길을 만들었다.
일단 쓰레기부터 다 버리고, 거실부터 치워야 내가 원하는 구조 변경이 가능하다. 그런데 지금도 계속해서 택배가 오고, 배달음식이 오고 쓰레기는 계속해서 생겨난다. 치우는 속도가 어지럽히는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
* 휴직 1주차 회고
1. 청소 성공일 4/6일
: 아직 시작 단계이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하루 한 시간씩 해보니 생각보다 금방 치울 수 있을 것 같다. 6개월 내내 청소만 할 생각이었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휴직하니 정신이 맑아지는 게 느껴진다. 쓰레기부터 다 치우고 정리수납을 제대로 해놓으면 될 것 같다. 혹시라도 증상이 악화돼서 쓰레기를 쌓아두지만 않으면 된다. 복직 후에는 청소업체에 외주를 주거나. 지금은 부끄러워서 부르지도 못한다.
문제는 다음 주에 휴가 일정이 잡혀있어서 청소는 또 미뤄질 예정이다.
2. 수면 루틴 5/7일
: 수면제의 도움이 있었다. 그리고 하루는 술 먹고 약을 먹어서 과수면. 술을 먹은 날에는 약을 먹지 말아야겠다. (이게 맞나?)
3. 5000보 걷기 4/7일
: 목표를 낮게 잡았는데도 달성하기가 쉽지 않았다. 의식해서 더 걸을 것!